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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인간의 삶이라는 거짓말을 소설로 담아내다.

내 나이 스무살 초반 때 할머니는 대장암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엄마는 눈길 오토바이 사고로 사무실 근처 동아병원에 입원을 했다. 내 밑으로는 철 없는 동생이 세 명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혼자 사무실에 있는데 내 상황이 너무 기막히고 앞날이 보이지 않아서 눈물이 났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않다>와 <오직 두 사람>을 통해 세계는 도서관이라는 보르헤스를 떠올리다.

책을 읽을 때 나는 나만의 '보물찾기'를 한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과정에서 다른 작가의 다른 책과의 관련성을 찾게 되는 경우를 나는 '보물찾기'라고 이름 지었다.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낯선 골목을 걷다가 길을 잃어 버렸다 싶을 때쯤 낯익은 길을 마주칠 때의 반가움처럼 나는 글읽..

<야간비행>암흑을 향해 내딛는 숭고한 걸음에 대하여.........

생텍쥐베리의 『야간비행』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같은 2차 세계대전 시기 전투비행기를 몰았던 로맹가리였다. 같은 시기 항공우편용 비행기를 몰았던 생떽쥐페리와 독일군에 대항한 로렌비행중대에서 전투기에 탑승했던 로맹가리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느껴졌다. ..

<오직 두 사람>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속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004년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출간된 2010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에 이어 무려 7년 만에 『오직 두 사람』이 출간되었 으니 작가 김영하는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의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2014년 이상 문학상 수상작인 &lt;옥수수와 나&gt;의 작중인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똘스또이, 한 인간의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다.

이년 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새벽 출근길에 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근교의 직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나는 1차선을 주행중이었는데, 주유소에서 주유를 마친 차량이 저속인 상태로 곧바로 1차선으로 진입해서 내 차를 들이받았다. 설마 주유소에서 저속으..

<검은 꽃>대한민국을 만들고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나라의 국민들이다.

김영하의 『검은 꽃』을 읽으며 2009년 9월 파리 드골공항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2009년 9월 나는 체코로 신혼여행을 갔다. 물론 여행사를 싫어했던 나는 자유여행으로 그 당시 직항이 없던 체코로 떠났다. 체코에서의 신혼여행은 큰 탈 없이 지나갔지만 문제는 귀국을 위해 경유 비행기 티..

<보르헤스의 말> 인과관계의 사슬을 끊은 꿈의 기록!

간밤에 꾸었던 꿈을 기억해보자. 만약 지난밤 꿈을 꾸지 않았다면 그동안 잠들었던 동안에 꾸었던 꿈을 되돌이켜보자. 꿈을 되돌이켜보면 기억나는 꿈보다 내가 어떤 꿈을 꾸었다고 설명하기 힘든 꿈들이 난무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이때 꿈은 우리가 현실에서 읽는 글이나 매체들이..

<징기스 콘의 춤>문명의 민낯을 드러내 보이는 로맹가리의 실험극!

로맹가리를 좋아하고 지금까지 그의 책을 열 권이 넘게 읽어온 나지만 『징기스 콘의 춤』을 읽고 난 느낌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술을 너무 마셔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처럼 어지럽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러 날 책의 내용을 다시 되돌이켜 보았다. 그러자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