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이탈로 칼비노> 7

<모든 우주만화> 크프우프크가 들려주는 지구별 이야기.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대변화가 일어난 것이지요. 이제 지구에는 공기와 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탄생한 그 파란 바다 위로 역시 색깔을 지닌 태양이 완전히 다른 색깔, 점점 더 선명해지는 색깔로 지고 있었지요. ~"태양이 얼마나 붉은지 좀 봐, 아일! 정말 빨개!"」p73 만약 문학이..

<힘겨운 사랑> 받아들이기 힘든 실제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이탈로 칼비노의 세계를 만나다.

2018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의 수상작은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이다. 이 작품 속에서 참혹한 현실은 과거의 경험이 환상처럼 펼쳐지는 서사 속에 한 편의 동화처럼 다가온다. 견딜 수 없는 리얼리티는 과거라는 경계가 불분명한 비현실적 세계의 환상 속에서 실제보다 더 ..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우리는 모두 내 삶을 기록하는 작가이자, 독자이다.

「~일곱 번째 독자가 당신의 말을 가로막는다. “선생은 모든 이야기에 시작과 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예전에는 이야기를 끝내는 방법이 딱 두 가지뿐이었어요. 남녀 주인공이 모든 시련을 겪은 뒤 결혼하거나 죽는 거였지요. 모든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삶의 ..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을 통해 이탈로 칼비노에게 가는 오솔길을 발견하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은 이탈로 칼비노가 쓴 첫 소설이다. 독일군과 대치중인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부모 없이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소년 핀이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한다. 나는 몇 년 전 그의 작품 『반쪼가리 자작』 리뷰를 쓰면서 그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