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18

<대성당> 팡팡 터지고 싶지만 대부분 불발탄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설 명절을 앞둔 금요일 밤에 요즘 흔한 말로 빵빵 터진다는 영화 <극한직업>을 보러갔다. 영화는 말 그대로 수시로 웃음보가 빵빵 터졌다. 실컷 웃으면서 이렇게 제작자가 의도한대로 웃기고 재밌으면 좋은데 안터지는 대부분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인생도 안터..

<야간비행>암흑을 향해 내딛는 숭고한 걸음에 대하여.........

생텍쥐베리의 『야간비행』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같은 2차 세계대전 시기 전투비행기를 몰았던 로맹가리였다. 같은 시기 항공우편용 비행기를 몰았던 생떽쥐페리와 독일군에 대항한 로렌비행중대에서 전투기에 탑승했던 로맹가리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느껴졌다. ..

<오직 두 사람>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속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004년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출간된 2010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에 이어 무려 7년 만에 『오직 두 사람』이 출간되었 으니 작가 김영하는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의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2014년 이상 문학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의 작중인물..

<검은 꽃>대한민국을 만들고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나라의 국민들이다.

김영하의 『검은 꽃』을 읽으며 2009년 9월 파리 드골공항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2009년 9월 나는 체코로 신혼여행을 갔다. 물론 여행사를 싫어했던 나는 자유여행으로 그 당시 직항이 없던 체코로 떠났다. 체코에서의 신혼여행은 큰 탈 없이 지나갔지만 문제는 귀국을 위해 경유 비행기 티..

<네메시스> 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의 공통점을 통해 소설을 통한 예언자적 징후를 확인하게 되다.

「하느님은 어머니를 출산중에 죽였어. 하느님은 나에게 도둑을 아버지로 주었어. 이십대 초에 하느님은 나에게 폴리오를 주었고, 나는 그걸 적어도 여남은 명의 애들한테 옮겼어. 」p264 「파늘루는 병 때문에 까맣게 타버린 채 모든 시대의 비명으로 가득 차있는 그 어린애의 입을 바라..

아룬다티 로이 : <작은 것들의 신> : 인도판(版) <82년생 김지영>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의 여권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운동가이다. 『작은 것들의 신』은 인도 여성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오랜 시간 활동해온 로이가 쓴 첫 번째 소설이자 현재까지 출간된 유일한 소설이다. 그녀는 이 소설로 단숨에 부커상을 수상했다. 나에게 인도 작가는 이스..

한강 :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어둠을 헤매는 <검은 사슴>일지도 모른다.

「 그는 세계의 내면과 사진기 사이에 놓인 간격을 깨닫고 있었다. 사진기로는 어느 것의 안으로도 들어갈 수 없었다. 빛에서 시작하여 빛으로 끝나는 것이 사진이었다. 사진기가 포착하는 것은 빛이고, 인화지에 드러난 것도 빛일 뿐이었다. 만지고 냄새 맡고 통증을 느끼고 피를 흘릴 ..

독서노트/한강 2018.08.06

<세상이 잠든 동안> 커트 보니것 만세!!! 우리 편 만세!!! 휴머니즘 만세!!!

모든 시작에는 그 출발점이 있다. 알베르 카뮈는 자신의 첫 작품 『이방인』을 통해 삶의 부조리함을 드러냄으로써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부조리'에 대한 성찰이 '반항'으로 발전되었고 그 이후 '사랑'으로 분류되는 작품들로 나아갔다. 로맹가리의 경우엔 2차 세계대전 참전 중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