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코맥 매카시> 5

<카운슬러> 살육과 피가 난무하는 지옥도에서 피워 낸 하나의 깨달음.

코맥 매카시의 시나리오 『카운슬러』를 읽고 나는 김영하의 단편모음집 『호출』에 실린 「거울에 대한 명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거울에 대한 명상」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 <주홍글씨> 와 코맥 매카시의 시나리오가 영화화 된 <카운슬러>는 참 많은 부분에서 닮은 ..

핏빛 자오선-사신(死神)이 기록하는 인간의 역사

나는 코맥 맥카시라는 작가를 『로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신화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우화를 보여주는 듯한 그의 작품 속에 내제된 알레고리를 파악하며 읽는 다는 것은 내 일천한 독서로는 감히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의 문장 속에 내제되어 있는 힘과 무게감으로 인해 난 제목도 예사롭지..

코맥 매카시의 로드(빛을 찾아 길을 떠난 아버지와 아들)!

읽고 난 뒤의 여운이 늦가을 11월의 정취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꽃 피고 설레었던 봄, 그리고 무성했던 여름, 알곡으로 풍성했던 가을을 모두 보내고 혹한만을 앞둔 계절, 낙엽도 모두 지고 나무들은 제 몸뚱이 하나로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고행을 앞둔 계절....11월. 11월에 부는 바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