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그르니에 서한집>장 그르니에와 알베르 카뮈의28년간의 서신 모음집. 사실 나의 독서는 우연의 결과물들이다. 내가 일상을 떠돌다 만나는 책들이 나의 독서의 기록이듯이, 나의 독서는 정해진 길이 없다. 정확한 좌표가 없는 보물섬의 지도처럼 그저 호감있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섬』을 읽게 되었다. 평소 읽는 장르도 아닌 .. 독서노트/장 그르니에 2017.01.09
<일상적인 삶> 일주일 간의 삶을 되돌이켜 봤을 때, 내가 월요일에 뭐를 먹었지? 나 금요일 오후에는 뭐했지? 라고 생각해보면 금방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일상'은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특징지을만한 '각인'이 이뤄지지 않는 습관적 삶이다. 하지만 내 주위를 둘러싼 일상 속에서 어느 한 순간 나라는 존재를 지우.. 독서노트/장 그르니에 2010.05.05
<카뮈를 추억하며> '작가'='작품'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는 작가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작품을 통해 작가를 연구하는 방식과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속에 작품을 놓고 인과관계를 살피는 방법들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분석의 결과물로 한 작가의 사상과 철학, 문체적 특징을 찾아낼 수는 .. 독서노트/장 그르니에 2010.05.03
<존재의 불행> 신은 단지 인간에게 자유를 주었을 뿐이다! 인간의 불행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인간에게 불행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으로 여겨지는 죽음은 과연 악인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아니 문득문득 하게 되는 물음들이다. 이런 철학적 물음들이 떠오를 때마다 난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생각난다. 특히 소피스.. 독서노트/장 그르니에 2010.04.28
<어느 개의 죽음> 책의 제목을 읽고 어린시절 길렀던 '백구'가 떠올랐다. 하얀털로 덮인 진돗개 혼혈(흔히 잡종 똥개)인 '백구'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의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목에 묶인 줄이 팽팽해지도록 내게 오려고 버둥대며 반가움을 표시했었다. 더운김이 나는 분홍색 혓바닥으로 나를 핥는 것도 좋아했는데, 평.. 독서노트/장 그르니에 2010.04.12
섬 평범한 매일을 살아가며 우리는 일상에서 탈출을 꿈꾼다. 때때로 사무실이나 학교, 집에 있다가도 문득 바퀴달린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어둠이 무겁게 드리운 낯선 거리에 서 있는 자신을 상상해보기 한다. 삶이 힘들어지고 해결하기 힘든 난제와 마주하게 되면 탈출욕구는 더 강렬해지는데, 이때.. 독서노트/장 그르니에 201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