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을 끓이며 > 글의 둘레길을 돌아 인간 김훈을 만나다. 내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이다. 특별히 산문집을 기피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잘 읽히지가 않았다. 왜 산문이 잘 읽히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건 아무래도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고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나의 성향 탓인 것 같았다. 나에게 산문은 누군가를 만나서 그가.. 독서노트/김훈 2018.06.03
<흑산>-말이 되어지지 않는 말의 기록 어쩌면 이 책과 『공무도하』의 시작은 김훈의 전작 『바다의 기별』에 닿아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래포구 어드매쯤에 자리를 잡고 끊임없이 바닷물로 유입되는 민물의 궤적을 해가 저물도록 지켜보던 작가의 마음 속에 맺힌 심상이 『공무도하』가 되고 『흑산.. 독서노트/김훈 2011.11.24
<내 젊은날의 숲> 김훈작가의 『내 젊은 날의 숲』예약 판매본을 10월에 주문해놓고 11월 10일경에 받았다. 책을 펴자 생각지도 않게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다. 그의 문장만큼이나 담백한 그의 이름 두 글자를 찬찬이 들여다보았다. 언어가 그 사람을 표현하는 매개물인지 그 사람이 자신을 언어를 통해 표출하는 .. 독서노트/김훈 2010.12.09
명징성의 세계로부터의 전언(傳言) 예전부터 나는 글을 쓰게 될 때마다 씌어진 언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히 그순간 생각했던 바를 적었음에도 글은 사고의 무한함에 비교하여 유한한 존재여서 뭔가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처럼 허술하기만 했다. 나는 김훈의 『바다의 기별』을 읽고서야 왜 내가 그런 생각들을 해 왔었는지를 알.. 독서노트/김훈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