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로맹 가리> 20

<죽은 자들의 포도주>를 통해 로맹가리가 쓴 작품들의 씨앗이 담긴 비밀의 방을 발견하다.

작년말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1992년 경매로 나온 로맹 가리의 첫 소설인 『죽은 자들의 포도주』가 12월경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다. 그렇게 1938년에 쓴 책을 가장 뒤늦게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는 이후 쓰인 로맹 가리 작품의 특징을 발견할 수..

<징기스 콘의 춤>문명의 민낯을 드러내 보이는 로맹가리의 실험극!

로맹가리를 좋아하고 지금까지 그의 책을 열 권이 넘게 읽어온 나지만 『징기스 콘의 춤』을 읽고 난 느낌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술을 너무 마셔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처럼 어지럽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러 날 책의 내용을 다시 되돌이켜 보았다. 그러자 내가 ..

<마법사들> 로맹가리-> 에밀 아자르-> 작품을 통해 불멸에 이르는 마법사의 여정을 이야기하다.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로맹가리의 열두번째 출판물이자 내가 이 출판사를 통해 읽게 된 열 한번째 로맹가리 작품인 『마법사들』을 읽었다. 나는 내 독서탐험의 골목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작가를 만나게 되면 그 작가의 전 작품을 다 읽는다. 물론, 그 독서의 과정에서 나는 골목탐험이라..

<게리 쿠퍼여 안녕> 우리는 삶의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이다.

삶의 수준이 생존의 수준까지 떨어질 때 정신적 가치나 이상은 힘을 잃는다. 먹고살기 급급한 사람의 손을 잡고 희망을 얘기하고 내일을 얘기하는 건 참 밥 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이 죽었다고 공언했다. 2차 세..

<이 경계를 지나면 당신의 승차권은 유효하지 않다>로맹가리, 인간을 노래하다.

<언젠가는~> - 가수 이상은 젊은 날엔 젊음을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그러나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가수 이상은의 노래 〈언젠가는〉의 가사구절이다. 가사구절처럼 뭔가를 인식한다는 건 현재가 아닌 언제나 과거가 된 지나간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