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18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어른이를 위한 뒤늦은 성인식!

커트 보니것의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를 읽으며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나는 일정 정도의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또 먹고 마흔이 넘도록 먹었는데 지금 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난 아직도 어른이 아닌 것 같..

<마더 나이트>커트 보니것,말이 되어지지 않는 전쟁의 실체를 소설이라는 틀에 담다.

『마더 나이트』 는 내가 커트 보니것을 읽기 시작해서 벌써 네 권째 책이다. 책을 읽다가 작가가 맘에 들면 그 작가의 책은 전부 구해서 읽고 마는 내 성격도 있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흥미진진하게 재밌다. 2차세계대전을 다룬 이야기를 놓고 재밌다고 하긴 껄끄롭지만, 그건 소설..

<고양이 요람> 커트 보니것이 허구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실제를 확인하다.

「"아이들이 서서히 미쳐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죠. 고양이 요람이라는 게 두 손 사이에 있는 X자 다발에 불과한데도, 꼬맹이들은 그 X자를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런데요?" "그런데, 빌어먹을 고양이도 없고, 빌어먹을 요람도 없죠."」 p200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보..

<너무 시끄러운 고독> 종교가 알려주지 못하는 인간의 근원에 다가가다.

보후밀 흐라발 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평생을 두고 보고 또 봐야 할 보석같은 책이다. 이렇게 멋진 책을 평생에 한 권이라도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생이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라는 작중화자인 늙은 폐지공 한탸의 독백..

김애란이 오랜 시간 끓여낸 문장 한 뚝배기 <바깥은 여름> 을 먹다.

5월 1일 노동절 휴일을 맞아 나는 오늘 처음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오늘 아침 엄마손을 잡고 등교길을 걷는 딸아이의 어깨는 한껏 들떠있었다. 아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나는 왠지 마음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저 멀리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