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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우주만화> 크프우프크가 들려주는 지구별 이야기.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대변화가 일어난 것이지요. 이제 지구에는 공기와 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탄생한 그 파란 바다 위로 역시 색깔을 지닌 태양이 완전히 다른 색깔, 점점 더 선명해지는 색깔로 지고 있었지요. ~"태양이 얼마나 붉은지 좀 봐, 아일! 정말 빨개!"」p73 만약 문학이..

<힘겨운 사랑> 받아들이기 힘든 실제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이탈로 칼비노의 세계를 만나다.

2018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의 수상작은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이다. 이 작품 속에서 참혹한 현실은 과거의 경험이 환상처럼 펼쳐지는 서사 속에 한 편의 동화처럼 다가온다. 견딜 수 없는 리얼리티는 과거라는 경계가 불분명한 비현실적 세계의 환상 속에서 실제보다 더 ..

<네메시스> 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의 공통점을 통해 소설을 통한 예언자적 징후를 확인하게 되다.

「하느님은 어머니를 출산중에 죽였어. 하느님은 나에게 도둑을 아버지로 주었어. 이십대 초에 하느님은 나에게 폴리오를 주었고, 나는 그걸 적어도 여남은 명의 애들한테 옮겼어. 」p264 「파늘루는 병 때문에 까맣게 타버린 채 모든 시대의 비명으로 가득 차있는 그 어린애의 입을 바라..

아룬다티 로이 : <작은 것들의 신> : 인도판(版) <82년생 김지영>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의 여권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운동가이다. 『작은 것들의 신』은 인도 여성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오랜 시간 활동해온 로이가 쓴 첫 번째 소설이자 현재까지 출간된 유일한 소설이다. 그녀는 이 소설로 단숨에 부커상을 수상했다. 나에게 인도 작가는 이스..

한강 :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어둠을 헤매는 <검은 사슴>일지도 모른다.

「 그는 세계의 내면과 사진기 사이에 놓인 간격을 깨닫고 있었다. 사진기로는 어느 것의 안으로도 들어갈 수 없었다. 빛에서 시작하여 빛으로 끝나는 것이 사진이었다. 사진기가 포착하는 것은 빛이고, 인화지에 드러난 것도 빛일 뿐이었다. 만지고 냄새 맡고 통증을 느끼고 피를 흘릴 ..

독서노트/한강 2018.08.06

<세상이 잠든 동안> 커트 보니것 만세!!! 우리 편 만세!!! 휴머니즘 만세!!!

모든 시작에는 그 출발점이 있다. 알베르 카뮈는 자신의 첫 작품 『이방인』을 통해 삶의 부조리함을 드러냄으로써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부조리'에 대한 성찰이 '반항'으로 발전되었고 그 이후 '사랑'으로 분류되는 작품들로 나아갔다. 로맹가리의 경우엔 2차 세계대전 참전 중 써..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어른이를 위한 뒤늦은 성인식!

커트 보니것의 『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를 읽으며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린시절 나는 일정 정도의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또 먹고 마흔이 넘도록 먹었는데 지금 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난 아직도 어른이 아닌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