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나이트>커트 보니것,말이 되어지지 않는 전쟁의 실체를 소설이라는 틀에 담다. 『마더 나이트』 는 내가 커트 보니것을 읽기 시작해서 벌써 네 권째 책이다. 책을 읽다가 작가가 맘에 들면 그 작가의 책은 전부 구해서 읽고 마는 내 성격도 있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흥미진진하게 재밌다. 2차세계대전을 다룬 이야기를 놓고 재밌다고 하긴 껄끄롭지만, 그건 소설.. 독서노트/<커트 보니것> 2018.06.24
기차 안에서 박수를 치며 책을 읽다. <나라 없는 사람> 로맨틱펀치 밴드 보컬 배인혁님의 단독공연을 보러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커트 보니것의 『나라 없는 사람』을 읽었다. 단언컨대, 나는 이보다 재밌는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사실 사람이 사는 것 자체가 블랙코메디 지만, 그걸 실제로 글로 옮긴 사람이 있을거라곤 지금까진 생각해보.. 독서노트/<커트 보니것> 2018.06.23
<고양이 요람> 커트 보니것이 허구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실제를 확인하다. 「"아이들이 서서히 미쳐간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죠. 고양이 요람이라는 게 두 손 사이에 있는 X자 다발에 불과한데도, 꼬맹이들은 그 X자를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런데요?" "그런데, 빌어먹을 고양이도 없고, 빌어먹을 요람도 없죠."」 p200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보.. 독서노트/<커트 보니것> 2018.06.06
< 라면을 끓이며 > 글의 둘레길을 돌아 인간 김훈을 만나다. 내가 주로 읽는 책은 소설이다. 특별히 산문집을 기피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잘 읽히지가 않았다. 왜 산문이 잘 읽히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건 아무래도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고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나의 성향 탓인 것 같았다. 나에게 산문은 누군가를 만나서 그가.. 독서노트/김훈 2018.06.03
<너무 시끄러운 고독> 종교가 알려주지 못하는 인간의 근원에 다가가다. 보후밀 흐라발 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평생을 두고 보고 또 봐야 할 보석같은 책이다. 이렇게 멋진 책을 평생에 한 권이라도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생이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라는 작중화자인 늙은 폐지공 한탸의 독백.. 독서노트/<보후밀 흐라발> 2018.05.22
<제5도살장> 문자의 감옥(책)으로부터의 탈출! 나는 꽉 막힌 도로 안에 갇혀 있을 때마다 내가 탄 자동차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 길 없는 길(실은 하늘에도 항로가 있지만)을 질주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답답한 현실에 갇힌 느낌이 들 때도 내 눈앞에 어딘가로 통하는 문이 있으며, 난 단지 그 손잡이를 당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해.. 독서노트/<커트 보니것> 2018.05.13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우리는 모두 내 삶을 기록하는 작가이자, 독자이다. 「~일곱 번째 독자가 당신의 말을 가로막는다. “선생은 모든 이야기에 시작과 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예전에는 이야기를 끝내는 방법이 딱 두 가지뿐이었어요. 남녀 주인공이 모든 시련을 겪은 뒤 결혼하거나 죽는 거였지요. 모든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삶의 .. 독서노트/<이탈로 칼비노> 2018.04.24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을 통해 이탈로 칼비노에게 가는 오솔길을 발견하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은 이탈로 칼비노가 쓴 첫 소설이다. 독일군과 대치중인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부모 없이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소년 핀이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한다. 나는 몇 년 전 그의 작품 『반쪼가리 자작』 리뷰를 쓰면서 그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 독서노트/<이탈로 칼비노> 2018.03.24
냉동식품을 조리해 보신 적이 있나요? 냉동식품을 조리해 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요리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냉동식품을 해동해서 하는 조리와 살아있는 본연의 재료로 하는 조리의 차이를 금방 느낄 테지요. 냉동과 생물의 단적인 차이는 바로 수분에 있습니다. 일단 냉동실로 들어가버린 재료는 원 재료의 선도를 .. 독서노트/<레몽 라디게> 2018.03.19
<카운슬러> 살육과 피가 난무하는 지옥도에서 피워 낸 하나의 깨달음. 코맥 매카시의 시나리오 『카운슬러』를 읽고 나는 김영하의 단편모음집 『호출』에 실린 「거울에 대한 명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거울에 대한 명상」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 <주홍글씨> 와 코맥 매카시의 시나리오가 영화화 된 <카운슬러>는 참 많은 부분에서 닮은 .. 독서노트/<코맥 매카시>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