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 콘의 춤>문명의 민낯을 드러내 보이는 로맹가리의 실험극! 로맹가리를 좋아하고 지금까지 그의 책을 열 권이 넘게 읽어온 나지만 『징기스 콘의 춤』을 읽고 난 느낌은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술을 너무 마셔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머릿속처럼 어지럽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러 날 책의 내용을 다시 되돌이켜 보았다. 그러자 내가 .. 독서노트/<로맹 가리> 2018.10.14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을 통해 이탈로 칼비노에게 가는 오솔길을 발견하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은 이탈로 칼비노가 쓴 첫 소설이다. 독일군과 대치중인 2차 세계대전 시기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부모 없이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소년 핀이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한다. 나는 몇 년 전 그의 작품 『반쪼가리 자작』 리뷰를 쓰면서 그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 독서노트/<이탈로 칼비노> 2018.03.24
<마법사들> 로맹가리-> 에밀 아자르-> 작품을 통해 불멸에 이르는 마법사의 여정을 이야기하다.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로맹가리의 열두번째 출판물이자 내가 이 출판사를 통해 읽게 된 열 한번째 로맹가리 작품인 『마법사들』을 읽었다. 나는 내 독서탐험의 골목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작가를 만나게 되면 그 작가의 전 작품을 다 읽는다. 물론, 그 독서의 과정에서 나는 골목탐험이라.. 독서노트/<로맹 가리> 2017.10.18
<게리 쿠퍼여 안녕> 우리는 삶의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이다. 삶의 수준이 생존의 수준까지 떨어질 때 정신적 가치나 이상은 힘을 잃는다. 먹고살기 급급한 사람의 손을 잡고 희망을 얘기하고 내일을 얘기하는 건 참 밥 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이 죽었다고 공언했다. 2차 세.. 독서노트/<로맹 가리> 2017.02.18
<별을 먹는 사람들>인간의 근원적 슬픔에 다가가다. 나는 얼마전 영화 <곡성>을 봤다. <곡성>을 본 관객들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나는 영화를 본 후 그저 가슴이 답답했다. 딸이 원인불명으로 생사의 위기에 놓였을 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부모가 어디에 있을까마는 그 해결 방법이 제도권(국가, .. 독서노트/<로맹 가리> 2016.05.30
<인간의 문제> 현대인에겐 상상력이 필요하다. 문학이 삶의 총체성을 표현한다면 과학은 구체성을 표기한다. 예를 들어 문학이 '장미'를 표현할 때 장미의 색감, 모양, 향기 뿐만 아니라 장미에 얽힌 독자의 기억까지 환기(喚起)하는데 비해 과학은 ' 장미'의 원소 기호와 그 입체적 모양과 구체성을 분석하여 표기한다. 「그 말은 "예술.. 독서노트/<로맹 가리> 2015.03.08
<밤은 고요하리라> 아들에게 전하는 인간 로맹가리의 삶. <밤은 고요하리라> 로맹가리를 떠올리면 꿈꾸는 듯 한 큰 눈과 웃는 듯 웃지 않는 시니컬한 입매와 큰 코, 그리고 그 입가에 물려 있는 시가가 떠오른다. 또 영국식으로 재단된 신식 양복에 훈장을 주렁주렁 단 채 길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소금에 절인 오이를 깨물어 먹는 모습을 떠.. 독서노트/<로맹 가리> 201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