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5

<야간비행>암흑을 향해 내딛는 숭고한 걸음에 대하여.........

생텍쥐베리의 『야간비행』을 읽으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같은 2차 세계대전 시기 전투비행기를 몰았던 로맹가리였다. 같은 시기 항공우편용 비행기를 몰았던 생떽쥐페리와 독일군에 대항한 로렌비행중대에서 전투기에 탑승했던 로맹가리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느껴졌다. ..

<오직 두 사람>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속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004년 단편집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출간된 2010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에 이어 무려 7년 만에 『오직 두 사람』이 출간되었 으니 작가 김영하는 다작을 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그의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2014년 이상 문학상 수상작인 &lt;옥수수와 나&gt;의 작중인물..

<모든 우주만화> 크프우프크가 들려주는 지구별 이야기.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대변화가 일어난 것이지요. 이제 지구에는 공기와 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탄생한 그 파란 바다 위로 역시 색깔을 지닌 태양이 완전히 다른 색깔, 점점 더 선명해지는 색깔로 지고 있었지요. ~"태양이 얼마나 붉은지 좀 봐, 아일! 정말 빨개!"」p73 만약 문학이..

<힘겨운 사랑> 받아들이기 힘든 실제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이탈로 칼비노의 세계를 만나다.

2018년 『이상문학상 작품집』 의 수상작은 손홍규의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이다. 이 작품 속에서 참혹한 현실은 과거의 경험이 환상처럼 펼쳐지는 서사 속에 한 편의 동화처럼 다가온다. 견딜 수 없는 리얼리티는 과거라는 경계가 불분명한 비현실적 세계의 환상 속에서 실제보다 더 ..

김애란이 오랜 시간 끓여낸 문장 한 뚝배기 <바깥은 여름> 을 먹다.

5월 1일 노동절 휴일을 맞아 나는 오늘 처음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오늘 아침 엄마손을 잡고 등교길을 걷는 딸아이의 어깨는 한껏 들떠있었다. 아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나는 왠지 마음이 간지러운 것 같았다. 저 멀리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