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로맨틱펀치 와의 쉰다섯 번째 만남: KBS: 불후의 명곡(손목인 선생님편): 19.01.07

묭롶 2019. 1. 20. 21:42

  작년 9월 로맨틱펀치가 불후의 명곡 YB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뿐 아니라 많은 팬들이 로펀의 우승을

목마르게 간절히 기도했었다.  YB편 이후 로펀은 몽니에게 3표차로 패해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드디어 김상희님

편에서 '경상도 총각'으로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후 12월 29일 방송된 왕중왕전 2부에서 쟁쟁한

뮤지션들을 제치고 'We are the champion'으로 왕중왕전 우승자가 됐을 때의 감격이 해가 바뀌어서 2019년이

되고서도 계속되는 날들이었다. 

  로펀의 왕중왕전 우승은 멤버들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기쁨이었는데 우승 이후로 새해 첫 녹화를 불후의 명곡에서

한다니 새해 로펀의 첫 출발부터 순풍을 단 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작년초만 해도 이렇게 자주 KBS를 그것도 광주도

아닌 여의도 공개홀로 오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일이다.  왠지 KBS가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로펀이

어쿠스틱 공연을 했던 연덤펍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고 이제는 MC 딩동 님도 메인 MC 신동엽님도 참으로

익숙해서 반갑기까지 하다.(물론 그분들은 나를 전혀 모르시겠지만....)

  불후의 명곡 녹화방송 간다는 얘길 들은 내 여동생은 어차피 숨어봤자 로펀팬인거 다 알아서 카메라에 잡힐텐데

어줍잖게 숨지 말고 그냥 맘대로 표출하고 오라고 말했다.  (아~~~그래서 방심하고 맘껏 표출했더니 카메라가 내

얼굴을 아래에서 리얼하게 찍어서 이중턱으로 만들어놓았다............아~~나 내일 회사 어떻게 하지.)

 

  이제 두 번의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획득한 로펀은 이번 공연에 무려 협찬받은 의상을 입고 나왔다.  어쩐지

의상이 떼깔부터 다르다 했더니 협찬을 받았다고 한다.  협찬 얘기를 듣는 내내 어찌나 좋은지 나는 연신 헤벌쭉

벌어지는 입을 주체할 수 없었다.  로펀을 두 번째 순서로 뽑은 신동엽님은 보컬 배인혁님이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사연을 얘기해주었다.  배인혁님이 학창시절 김건모님이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를 들은 김건모님이 어머님을 바꿔달라고는 이 학생 가수로 가능성 있으니 계속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불후를 통해 가수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게 되어 참으로 보람찬 날이었다. 

  이날 로펀은 손목인 선생님의 '아빠의 청춘'을 불렀는데 로펀의 매력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담백한 편곡이어서

승패에 관계없이 음악을 듣고 연주를 즐기고 함께 하는 흥겨움에 다함께 대동단결하는 무대가 되었다. 

  메인 MC 신동엽님은 불후의 명곡 무대를 즐기는 순간 우리는 특정팀의 팬이 아니라 우리 모두 불후의 명곡

팬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로펀의 '아빠의 청춘'을 들으며 다 함께 손을 들어 환호를 하는 순간 나이, 성별을

떠나 우리 모두는 하나였다.  그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바로 로펀 음악의 힘이다. 

  이날 로펀은 두 번째로 출연해서 404점을 얻었고 3연승을 했지만 고유진&라이언 팀에게 패해서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대기실에서 말로는 멤버 숫자대로 우승 트로피를 얻고 싶다고 말했지만 두 번의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로펀이었기에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로펀은 또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는 갖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멋진

무대를 보여준 로펀이 우승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무대에 한 명의 관객으로 참여함으로써 나는 그로써 만족할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너무나 낮은 인지도의 로펀이 안타깝고 슬퍼서

마음이 가난하고 참으로 각박했는데 역시 곳간에서 인심이 나는가 보다. 

  이날 출연한 문시온님은 자신이 너무 모범생같은 무대를 보여줘서 노련미와 여유가 넘치는 로펀의 무대가 부럽다고

말했다.  그런 문시온님에게 보컬 배인혁님은 롱코트를 입었는데도 아직도 코트 아래로 긴 다리가 보이는 모습이

부럽다고 말해서 모두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이날 공연에는 드러머 트리키님의 장모님이 플로어 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MC 딩동님이 무대설치하는 동안 장모님을 무대에서 소개했고 트리키님은 자신은 무대에서 잘 안보이는

뒷쪽에서 드러밍을 하느라 TV에 잘 안나오는데 오히려 장모님이 카메라에 더 많이 잡힌다고 얘길했다.

  무대에 올라오신 트리키님의 장모님은 불후의 명곡팀에 로펀 자주 출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셨다.

(어머님 제 소원도 어머님과 같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는 또 퇴근길도 보지 못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로 바람처럼 달려가야(물론 마음은 바람처럼

달리고 싶지만 실제상황은 뒤뚱뒤뚱 펭귄)했다.  오늘 로펀은 '브라보~브라보 아빠의 청춘'을 외쳤지만 나는

집으로 내려오는 내내 '브라보~브라보 로펀의 청춘'을 외쳤다.  올 한해 이제는 날개를 단 로펀이 마음껏 창공을

누비기를 기원한다.  브라보 로펀!!! 화이팅 로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