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인혁님 응원합니다!>

가수 배인혁 님과의 여덟 번째 만남: 180615 <사적인 세계展>: 폼텍웍스홀

묭롶 2018. 6. 17. 11:34

  배인혁님의 <사적인 세계展> 6월 공연은 6월 8.9.10일, 15.16.17일 이렇게 총 여섯 번의 공연이 폼텍웍스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늘 17일 드디어 그 마지막 공연이지만, 현생을 챙겨야 하는 나는 올라갈 수 없다.  그저 여섯 번 중 두 번을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 두 번 중 6월 15일 공연을 보면서 배인혁님의 음악가로서의 발전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참 기쁘다.  내가 공연을 간 6월 9일과 6월 15일은 반주를 해주는 세션 없이 배인혁님 혼자 보컬과 연주를 하는 단독

공연이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본 이번 <사적인 세계>는 클래식 독창회에 가서 곡에 맞춰 변화하는 음량과 기교 그리고

집중력 있게 들리는 보이스를 감상하는 것 같았다. 

  배인혁님은 연주 세션없이 혼자 공연을 진행하니 음이 비는 곳이 있을까 이날도 걱정을 했지만, 내가 앞서 본 6월 9일

공연보다 훨씬 풍성하고 안정적으로 들리는 연주와 그 연주에 실린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다. 

특히 곡이 지닌 곡마다 다른 감성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공연을 들으며 나는 연주세션이 있을 때 연주와 어우러져 들리는 음색과는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의 체험을 곡으로 녹여내는 배인혁님의 음악적 특성이 독주 연주를 통해 더 진솔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서 나는

혼자 연주하는 날만 골라서 공연 온 내 자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공연 게스트는 우주히피님이셨다.  이미 주피님과는 지난 4월 8일 홍대 벨로주에서 있었던 <최악의 커플>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두 분의 각별할 우정과 음악적 교류를 선보였기에, 나는 게스트 주피님과의 하모니가 기대되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주피님이시다. 

  주피님은 배인혁님 공연 게스트 오시기 삼일 전에 배인혁님을 생각하며 만든 자작곡을 들려주었다. 

그 가사에 담긴 마음이 솔직담백해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주피님의 자작곡 선물을 배인혁님은 공연장 무대 뒷편에서

었는데, 감동 받아 혼자 또 울었나보다.  무대 다시 올라오면서 얼굴 닦으며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평소에도 배인혁님이 160마디 정도 얘기하면 겨우 한 마디 할까말까 한 주피님이지만, 누구보다 음악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배인혁님을 잘 이해하는 분이 또 주피님이지 싶다.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미처 말하지 못했던 아픔을 누군가 알아주고 가만히 손을 내밀 때의 울컥하는 감동처럼, 배인혁님을

형님처럼 큰 마음으로 품어주는 주피님...... 와~~진짜 그 멋진 음악세계만큼이나 사랑합니다.  겉보기에는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ㅎ 이날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음원에 참여한 주피님에게 음원 '좋아요' 숫자만큼 금액을 지불하기로

했다며 배인혁님이 음원 좋아요 500개에 해당되는 5만원을 주피님께 드릴려고 하자 손사래를 치며 당황하는 주피님이셨다.

배인혁님이 고마워서 옷을 사드린다고 해도 밥을 사드린다고 해도 모두 거절하시는 통에 생각다 못해 무대 위에서 드리면

받을까 싶어 관객들 앞에서 돈을 드린다고 했지만 주피님은 끝내 받지 않으셨다. 

  주피님의 소속사 이원석 사장님이 주피님의 몸을 보고 몸이 좋아서 놀랐다는 얘길하며 주피님을 당황하게 하는 배인혁님은

또 카톡을 보내면 노래 가사처럼 ~하루지나 두 시간째 대답없는 메세지~라며 주피님을 놀리기도 했다.

주피님과 함께 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부를 때는 마지막 소절 한 마디를 빠뜨리고 곡을 마무리해서 주피님이 당황하면서도

귀여운 동생 보듯이 배인혁님을 바라보는 표정에 관객들 모두 한참을 웃었다.  이 멋진 두 분의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최악의 커플> 앙코르 청원합니다.

    배인혁님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삽입곡이 너무 좋아서 본인만의 단독공연을 하게 되면 인트로곡으로 삽입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사적인 세계전> 인트로 곡도 좋았지만, 지난 공연 때 사장님이 머리를 길렀으면 좋겠다고 하는데라는

멘트를 해놓고 장난꾸러기처럼 더 짧게 자른 앞머리로 등장해서 너무 귀여웠던 공연의 시작이었다. 

  매공연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배인혁님은 이날 관객들이 그동안 듣고 싶어했던 <너의 밤>을 불러주었다.  조명을 낮춰서

자장가처럼 들리겠다는 멘트와는 다르게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추는 달빛처럼 아름다운 멜로디에 나는 눈을 뜨고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불러주는 <창백한 푸른 점>은 그랜드피아노의 울림만큼이나 가슴 절절하게 가사가 마음에 와닿았고,

이날 낮 12시 음원이 공개된 <사적인 세계> 라이브는 관객들이 장미 꽃을 들고 함께 부르는 ~꿈꾸는 우리는 지루하지 않아~

후렴구만큼이나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위안을 선사했다.  그러나 배인혁님의 공연은 언제나 그렇듯 감동 뿐 아니라 큰 웃음도

있었으니. 

  관객과 함께 하는 <좋아요 꾹>이벤트를 본 공연 순서에서 빠뜨려서 앵콜에 진행하며 순서를 잊어버린 본인

자신에게 어이없어 하면서도 또 신나서 랜덤으로 이벤트 주인공을 뽑는 배인혁님이었다.  물론.......나는 될리가 없지만

배인혁님과 함께 건반 연주를 하게 된 관객분을 부러운 마음으로 보면서 난 혼자 꽈배기를 틀었다는......


   6월 15일 <사적인 세계展>의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앵콜 마지막 곡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불러준 <메이데이메이데이>를

꼽겠다.  그랜드 피아노 건반위를 질주하는 손가락 끝에서 터져나오는 폭풍같은 연주와 폭죽처럼 팡팡 터지는 보컬, 그리고

귀여운 댄스와 멋진 마무리까지 관객석을 온통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만든 역대급 공연이었다.  지금도 이날 공연 마지막을

떠올리면 엉덩이가 들썩인다.  어쩜 이렇게 매번 볼 때마다 멋지고 더 잘 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내 동생만 같아도 장해서

엉덩이 둥개둥개 해주고 싶지만, 이분은 연예인이시니 그저 감탄하고 또 감탄할 뿐이다.


  17일 <사적인 세계展> 공연으로 배인혁의 솔로프로젝트 활동을 마무리하고 로맨틱펀치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배인혁님은

얘길했다.  공연 전날 윤도현님이 보컬로 있는 YB 소속사인 디컴퍼니에 로맨틱펀치가 합류한다는 기사가 떴다.  난 기사를

보고 이제 로맨틱펀치가 날개를 활짝 펴고 더 높고 넓은 창공에서 자유롭게 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6월 30일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락밴드들의 연합공연인 ROCK STAR가 KBS 아레나 공개홀에서 진행이 되고, 윤도현님과 함께 게스트

출연한 어제16일 방송된 <두시 탈출 컬투쇼>도 로펀 부흥의 신호탄인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어쩌면 이제 지금처럼은 배인혁님과 로펀멤버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까지

로펀과 멤버들의 솔로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하다. 


  사랑은 받는게 아니라 주는 것임을 내 사랑하는 보컬님과 로펀을 통해 깨닫게 된다.  17일 정오 음원이 공개된 로펀멤버

기타리스트 레이지님의 음원 <Idle Side>도 대박나길 응원한다.  오늘은 내가 못 가는 <사적인 세계展> 마지막 공연 날이다.

하지만 내가 가는 공연도 가지 못하는 공연도 언제나 나는 이분들과 함께할 것이다.  <마멀레이드> 가사처럼 ~로펀 곁에는

내가 있어야만 해요~~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배인혁님의 솔로프로젝트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Smile Love

Weekend>도 오랜만에 다시 로펀을 불러 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내가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더 큰 무대와

더 좋은 내용으로 멤버들을 자주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배인혁님도 로펀도 모두 흥하고 대박나길 희망한다.

  ps:  배인혁님이 <사적인 세계展>에서 선물해준 장미는 <나의 밤으로 와요> 노래 가사인 ~갤러리~가 아닌

제 책장에 오래오래 남을 거에요.  곧 또 <사적인 세계展>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