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인혁님 응원합니다!>

가수 배인혁님과의 다섯번째 만남(난장: 2018.04.06 광주MBC공개홀 녹화)

묭롶 2018. 4. 12. 16:16

  내가 배인혁님을 처음 만난 건 2016 9 4일 광주 mbc에서 주관한 난장 페스티벌 때였다. 

하늘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로맨틱펀치 다음 라인업이 국카스텐이 아니었으면 관객이 남아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일기가 사나운 날이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를 뜷고 무대에 오르는 남자? 를 보면서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내 눈에 벼락을 맞은 건 아닐까 비가 와서 나의 시야가 흐려진 탓일까…….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나무꾼이 목욕하는 선녀를 발견했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을까? 내눈에 배인혁님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 즉시 내 평생 처음 연예인에 입덕이란 걸 하게 되었다.  나를 마흔 넘어 입덕의 세계로 입문 시킨 데에는

난장의 역할이 엄청나다. 

 작년 초여름 나를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던 난장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노였다.  수익성을 이유로 폐지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난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어마어마하게 많았지만, 난장은 그 수 많은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폐지 되었다.  난장이 폐지되고

릴레이로 진행되는 공연 중 광주민주화 운동을 기념한 기념곡 숨소리발매 기념 공연에 로맨틱펀치는

헤드라인으로 출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8월 초 sofa 뮤직 라이브 공연을 마지막으로 보컬 배인혁님의

망막박리 수술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었고, 우린 공연 당일 난장 무대에서 상연되는 뮤직비디오 영상 속

배인혁님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울며 기다렸던 배인혁님과 난장이 다시 돌아왔다.  2018 4 6일 광주mbc공개홀에서

난장공개방송이 녹화 진행되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난장 무대에 배인혁님은 솔로가수로

그 첫무대에 올랐다.  로맨틱펀치 공연 뿐 아니라 배인혁님의 단독 공연도 대부분 서울에 집중된 터라

평일 그것도 금요일 회사를 퇴근하고 공연을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미세먼지에 바람도 강하고 꽃샘추위가 몰려왔지만, mbc공개홀로 가는 내 마음은 솜사탕처럼 가볍기만 했다

새로 출발하는 난장과 그 무대에 로맨틱펀치의 보컬이 아닌 거의 신인가수로 처음 출연하는 배인혁님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고 떨렸다.   드디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 예쁜 무대와 조명에 감탄했고,

이렇게 멋진 무대에 나의 가수님이 오른다고 생각하니 그 모습이 또 얼마나 공중파에 예쁘게 잡힐까라는

생각에 기분이 오지게 흐뭇했다.

 우리 가수님은 신인가수님 답게, 현재까지 발매된  다섯 곡을 불렀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CD가 없지만

열 곡이 되면 CD를 발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고, 관객석에서 좋아요 꾹!’이 좋다며 음원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음원이 있으니 꼭 검색하시라고 답했다.  광주 단독공연도 꼭 오고 싶다며 광주분들에게 본인의

인지도가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홍보도 잊지 않았다.

 내가 이날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건 배인혁님이 어게인 난장의 첫 공연, 첫 무대에 올라 난장 프로그램이

지닌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냈다는 점이다.  내가 그 동안 지켜본 난장이 지닌 다른 음악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바로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난장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에서 정해진 순서와 목적이 아닌 아티스트의 음악성을 드러내는데 가장

큰 무게중심을 두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이유로 난장은 모든 걸 다 떠나 출연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세계를

존중하며 그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공연의 내용에 집중한다. 연출이 아닌 그 자체를 담아내는데 집중하는

장 스탭들의 모습을 그간 지켜보며 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받았다.  이날 영상을 촬영하는

촬영감독님들과 분주히 움직이는 스탭들을 보며 나는 또 느꼈다.

역시 난장이구나.  내가 기다린 난장이구나.  그래 돌아와야만 하는 난장이었구나……..

 그리고 난장의 첫 공연 첫 순서에 배인혁님을 배치한 건 진정 신의 한 수였다.  사실 배인혁님의 공중파

출연은 횟수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배인혁님이 물 속에서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치듯 편안한

모습으로 제 기량을 펼치는 무대로는 언제나 난장이 최고였다.  아티스트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로그램의 강점이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만나 빛을 발하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기쁘고 또 기뻤다.

다시 출발하는 난장을 위한 축하와 셀레임을 배인혁님은 노래가사를 난장에 맞춰 센스 넘치게 개사해서

들려주었다.  노래가 진행되는 내내 무대 위로 온통 축하의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은 착시가 느껴지는

가운데, 그 분분히 날리는 꽃잎을 헤치며 온 무대를 활약하며 노래를 들려주는 배인혁님의 모습은 난장을

만나 물 만난 물고기?(아름다운)와 같았다.

 배인혁님을 아는지의 유무와 관계없이 관객 모두가 한데 어울려 좋아요 꾹검지 손가락 두 개 신나서

꾹꾹 누르고, ‘나의 밤으로 와요’ how would you feel, 울랄랄라~예 도 따라 부르고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걸어요!!! 를 따라 부르며 우린 우리를 끈끈하게 뭉치게 하는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배인혁님의 공연이 끝나고 모두 흐뭇하게 엄빠 미소를 얼굴에 가득 안고서 공연이 끝나는 아쉬움의 한숨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  난장!!! 로맨틱펀치도 배인혁님도 자주 불러주세요!!! 꼭이요!!!

 

Ps. 공연이 끝나고 막차를 끊어놓은 로퍼니스트들은 모여서 왕갈비에 쏘주를 마셨다.  그런데 뼈다귀를 쪽쪽

빨아먹던 중 막차 KTX 그것도 입석을 타고 올라가던 배인혁님이 인스타라이브를 시작했다.  모두 마시던 술잔,

빨던 뼈다귀, 들고 있던 젓가락, 숟가락을 팽개치고 인라를 보기 바빴다.  팬들 귀가길까지 행복하라고 피곤한

와중에도 인라해 주는 배인혁님 넘나 개념 넘치고 센스 최고시다.  고로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다. 

배인혁님!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