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로맨틱펀치 와의 서른아홉번째 만남:18.05.0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뮤직페스타

묭롶 2018. 5. 13. 15:28

  5월 로맨틱펀치의 공연은 평일 학교 축제에 집중되었다.  나에게 그건 내가 갈 수 있는 공연이 그만큼 줄어듬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내가 못가는 5월10일 성균관대 축제에서 미로틱을 부르다니 꾸엥!!)

5월 9일 전주국제영화제 행사 중 기존의 옥토 주차장에 돔을 조성한 전주돔뮤직페스타에 로펀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했다.  퇴근하자마자 밟고 가면 영화는 못 보더라도 로맨틱펀치 공연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차사고 이후 운전에 쫄보가 되버린 탓에 걱정이 앞섰다.  걱정하면 뭐하겠는가,  로펀이 두시간 이내 거리에 공연을

온다는데 일단 출발하고 본다. 

  늦어도 7시 10분까진 도착해야 전주돔 안으로 입장이 가능한데, 서전주IC로 진입한 직후부터 차가 밀린다.  맘은

급하지만, 사고 경험 탓에 운전을 험하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모르는 초행길을 벌벌벌.. 운전해서

갔다(그와중에 가뜩이나 운전도 못하는 나를 네비가 공사중인 비좁은 천변으로 보내버렸다). 

주차장 혼잡을 우려해서 행사장 인근 전주초등학교에 주차를 해야하는데, 그걸 목적지 삼백미터 반경 안에 두고

못찾아서 특수학교 후문 쪽에 겨우 주차를 하고 행사장으로 뛰어갔는데, 역시 입장이 끝나버렸다.

  언제나 마음은 일열이지만, 이날도 영화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하고 보니 역시나 무대에서 멀고도 멀다. 

공연에 방해될까봐 셔터보조광을 꺼버리고,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서 가뜩이나 먼데 조명이 닿지 않은 곳은 노이즈가

생겼다.  그래도 크고 넓은 전주돔 메인 화면에 로펀 프로필 사진이 뜨는 순간의 감격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평일에 로펀을 볼 수 있다는 기쁨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전주돔 공연이었다.  관객이 많지는 않았지만, 나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바라보다 너무 예쁜 멤버들 모습에 사진을 찍으려다가 신나서 뛰어놀고 뛰어놀다가 사진이 찍고

싶어서 멈칫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또 뛰고 소리지르고 결론 목은 완전히 가버렀고 사진은 망했다.  그래도 좋다.

로펀을 보고 왔으니........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그 누가 내게 뭔짓을 해도 용서해준다.

  오늘도 찬란하게 아름다우신 보컬님은 전주돔이 너무 커서 걱정했는데, 음향과 관객 호응이 좋아서 기쁘다며 본인

마이크 볼륨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아~~~ 그 자신감 넘치는 말투 넘나 멋져서 쓰러질 뻔했다.  지금도 음성 지원되는

"보컬 마이크 볼륨 최대로 올려주세요!"  아~~~~ 전주돔을 채우고도 부족해서 돔을 뚫고 전주를 다 채울 듯한 폭발적인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니 로펀을 모르는 관객들이 다수로 보이는 내가 서 있는 오른쪽 사이드 관객들도 로펀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처음엔 그냥 로펀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분이 어느순간 나랑 같이 막 뛰고 있었다.  실은 처음에는 내가 로펀 등장하자마자

돌고래 소리 내고 거의 좋아죽는 걸 보면서 이상하게 한번 쓰윽 보시던 분이셨다.  그분이 뛰는 걸 아는 순간부터 맘놓고

더 신나게 뛰어서 결국 목이 가버렀다는.........)

  전주돔뮤직페스타 로펀 순서가 끝나고 뮤직페스타 관계자들이 로맨틱펀치 관객 반응도 인기도 최고라고 말했다는

후문이 들려와서 나도 덩달아 자부심이 넘치는 전주돔뮤직페스타의 셋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제발 JUMF 관계자분들도 전주돔뮤직페스타 관계자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주시길 희망한다.  작년 JUMF는

로펀에게 너무 가혹했다.)


1. 몽유병

2. 파이트클럽

3.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4. 안녕, 잘가

5. 야미볼

6. 토요일 밤이 좋아

  전주돔뮤직페스타에서는 평소 조명이 안 닿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던 트리키님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기뻤다.  더불어

평소 성실하고 순해보이던 유재인님이 갑자기 롹간지 철철 넘치는 상남자 스타일로 무대에 오르셔서 깜짝 놀랬다.

재인님에게 저런 매력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던 터라 갑자기 매력 게이지 맥스 찍은 재인님을 보니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가 된다. 

  로맨틱펀치의 비주얼은 멤버 모두 자웅을 견주지만, 특히 렞간지라고 황금비율의 기럭지를 가진 레이지님의 기타연주는

언제나 심장대폭발이다.  레이지님의 전체 모습을 담으려면 배경이 너무 많이 담기는 탓에 별 수 없이 세로로 찍지 않는

이상 가로는 다리가 길어서 사진에 안 나온다는 레이지님의 실물 공연오셔서 확인하시길 강추한다.

    이렇게나 무대가 넓고도 넓은데 보컬님은 이날도 무대도 부족해서 무대 아래 관객석 펜스 뿐만 아니라 펜스 위, 그리고

중앙통로까지 활약했다.  물론 나는 오른쪽 극사이드에 있어서 중앙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환호하는 관객들의

뒷모습을 보며 괜히 내가 또 자부심을 막 느꼈다. 

  물론 내가 다른 밴드나 연예인 덕질 경험이 없이 로펀만 보다보니 다른 분들이 팬서비스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로펀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이다.  보컬님이 무대 아래로 내려올때마다

나에게 오는 것도 아닌데 내가 괜히 심장이 벌렁벌렁해져서 안절부절 못하는 오징어가 되고 말지만, 그래도 팬들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은 언제나 심쿵이다.  (그러다 조금더 가까이 내쪽(설마 나는 아니겠지만)으로 다가오면 난 돌이 되고 만다.)

  외모면 외모, 드럼이면 드럼, 거기에 미성이 빛나는 목소리까지, 그 모든 것이 좋은 스윗스윗 스윗키는 언제 봐도 좋습니다.

  또랑 또랑 해맑은 트리키!!!

귀염열매 맥스 드신 귀요미 트리키!!!

  이제 올해 9월4일이면 입덕 2주년이 된다.  길지 않은 시간 로맨틱펀치를 좋아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욕심이 생길때가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멋진 밴드를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게 너무나 안타까웠고 더 많이 알리고 싶어서 영상을

찍었다.  그러나 영상기에서 카메라로 바꾸며 로펀이라는 멋진 밴드를 예쁘게 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사진이라고는 일도 모르고 구도도 보정도 카메라 조작 전혀 모르지만 마음만 앞서서 찍어놓고 속상할 때가 많다.  가까이에서

노이즈 없이 화소가 제대로 담긴 모습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내자신을 보며 내심 깜짝 놀랬다.  남들이 모두 앞자리를

원할 때 오히려 뒷자리에서 더 크게 응원하자던 나의 초심은 어디로 간 것일까?

  한편으론 일개 팬인 내마음이 이렇게 왔다리갔다리 욕심으로 출렁이는데, 로펀이라고 욕심이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되고 싶고 더 좋은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앞설텐데, 언제나 어떤 무대 어떤 상황이든 굴하지 않고 열심히 공연하는

로맨틱펀치 멤버들을 보며 많이 부끄럽다.  마흔도 넘었는데, 나이를 헛 먹었나보다.  이날도 최선을 다해 노래부르고

온 무대를 뛰어다니다 관객들께로 다가가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로펀을 보며 나는 오늘 공연을 본게 아니라 로펀의 초심을

배우고 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관객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로맨틱펀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