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기쁘다 로펀 오셨네!!! 로맨틱펀치와의 서른 다섯번째 만남(17.12.24:81th로맨틱파티:퀸라이브홀)

묭롶 2018. 1. 8. 16:34

 

  울면 안돼, 울면 안돼~~싼타 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에겐 선~물을 안주신데♬

전 분명 울고 싶어도 꾹 참고 안 울었는데, 싼타 할아버지는 선물 안주셨어요. 

그래도 전 싼타할부지가 있다고 믿고 있어요.  ㅎㅎㅎ 오랫동안 믿은 보람이 있었네요.

24일날 무려 5개월만에 81번째 로맨틱파티가 열렸거든요.  작년 7월 23일, 24일 양일

80번째 로맨틱파티 이후 12월초까지 보컬 배인혁님의 눈수술과 회복을 위한 공백기가 있었어요.

  거의 매달 있던 로맨틱파티 뿐만 아니라 없어지고 취소된 스케줄로 뜻하지 않았던 공백기 동안,

로펀 멤버분들도 적응이 안되고 힘들었겠지만, 로파를 가지 못하는 우리도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출퇴근길 차안에서 혼자 로펀 노래 들으며 혼자 고래고래 노래 따라부르고 모션 따라하고, 몸부림을

치며 견뎠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제 눈앞을 스쳐 지나가네요.


  오랜만에 로맨틱파티라 이 공연 어떻게든 잘 찍고 싶단 생각에 다섯달 만에 꺼낸 캠코더를 앞에 놓고

마음을 다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갔답니다.  공연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이었지만, 제 상태는 아주 대단히 그레잇한 상태였죠.  문제는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생겼어요.

   2016년 9월 4일 로펀에 입덕한 후 가장 큰 위기가 저를 찾아왔어요.  로펀에 입덕한 후 너무 멋진

그들의 모습을 담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을 느낀 저는 생전가야 핸드폰 셀카도 찍을줄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캠코더를 샀어요.  그냥 무작정 그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으니까요.  그렇게 구입한 제품이

소니 FDR AX-100이란 제품이었는데, 이 제품은 광학 16배줌이어서 맨 뒤에서 줌으로 찍으면 오토

설정으론 화소가 다 깨지고 노이즈가 생기는 결점이 있어요.  74회와 75회의 로파 영상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저는 이후 설정을 수동으로 바꿔서 이동하는 위치에 맞춰 노출값과 초점값을 수동으로 실시간

변경해가며 영상을 찍었어요.  매 공연마다 공연장의 조명과 스모그 등 변수가 상당했지만, 로펀 공연

즐기는 관객분들을 한 화면에 담는 기쁨이 제게 다음 영상을 찍을 용기가 되어 주었지요.

  하지만 공연 시간내내 돌아가는 제 캠코더로 인해 공연을 맘껏 즐기지 못했을지도 모를 제 주변의

관객분들에 대한 미안함과 제가 풀영상을 올림으로 인해서 로펀 공연을 다 봤다고 생각하는 관객분들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내내 큰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결정적으로 81회 로맨틱파티 이후로 제 짐작이

실체가 있는 우려였음을 확인하게 되어 풀영상 촬영을 접기로 결심하게 됐지요. 


  풀영상 촬영을 접기로 마음먹기까지 일주일 정도 마음고생을 했어요.  내가 해왔던 일년동안의 노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싶은 마음에 굉장히 허탈했고, 로펀을 위한다고 했던 저의 노력이 결국은 로펀에게

도움은 커녕 피해가 되지 않았나 싶은 자괴감이 저를 찍어눌렀어요.

  결론은, 찍어누른다고 납작해질 제가 아니라서 캠코더를 정리하고 풀영상을 접는 대신 예쁜 모습 제대로

담아보자는 결심을 담아 하이엔드 카메라(RX10-M4 으핫핫핫. 광학 25배, 600mm망원이 지원되는)를

샀답니다.


  으흐흐흐흐 잡설이 길었네요.   하지만 로펀과 관련한 제 마음을 모두 담기로 작정하고 시작한 로펀 공연

후기이니, 제 개인적인 감정도 기록할 필요가 있어서 블로그 글이 어수선해졌어요.

  다시 12월 24일로 돌아갑니다.  뾰로로로롱~~~~!!!


먼저 이날의 셋리스트에요.


1. 글램슬램
2. 몽유병
3. 파이트클럽

    -'글램슬램', '몽유병', '파이트클럽'으로 시작하는 로맨틱파티는 정답입니다. 

      일채, 이채, 삼채~휘몰이로 넘어가는 장단이 아니라 시작부터 '휘몰이'로 관객들을

      감동으로 휘몰아치게 하는 로펀 사랑합니다.

4. Down Down Down

   -박력있는 보컬의 보이스와 퍼포먼스, 모든건 뿌셔뿌셔, 정말 스트레스를 몽땅 다 날려버리는

    시원시원한 음타신공을 맛보게 해준 Down Down Down, 이곡 들으면 상태는 Up Up Up.
5. 치명적치료

   - 언제나 치명적이지만, 이날따라 더 치명적이어서 정신줄은 산타할아버지 곁으로

     날아가버렸어요... 오~~ 돌아오라~~쏘렌토로 아니고 ~나의 멘탈!!!
6. Little Lady

   - 보컬은 워디시적 감성이라고 옛날 느낌난다고 얘길했지만, 누가 뭐래도 Little Lady의

     고음은 언제 들어도 심장대폭격이에요.  이 노래 노래방에 음원등록 해주시면 안돼나요?

     차안에서 말고 노래방서 불러보고 싶어요.  ㅎㅎㅎ. 옆방분께 미리 죄송합니다.
7. 코스믹자이브


   - 아~~ 일렉기타 연주의 레전드를 보고 싶으신 분, 코스믹자이브 레이지 기타솔로를 보세요.

     레전드가 왜 레전드인지 알게되실 거에요.  곁들어 보컬의 멋진 각기춤은 보너스입니다.
8. 판타지익스프레스

   - 80회 로맨틱파티때 스페이스오페라 음원 공개될때까지 매달 쉼없이 달려온 로펀 멤버들의

     피같은 노력이 담긴 멋진 곡인데, 공연 공백으로 오랜만에 듣게 되어 너무 기뻤던 곡이랍니다.
9. 창백한 푸른 점

    - 저는 개인적으로 '창백한 푸른 점'을 너무 좋아해서 십분에 이르는 연주시간이 행복한데,

      멤버들은 합주연습할때 이곡 중간에 잘못 해서 다시 할때 난감했다죠.  80회 로파때 통기타

      반주로 들을때도 좋았는데, 이날 풀세션 일렉기타 반주로 들으니 더 멋졌어요.

      특히, 처음 간주부분을 '반짝 반짝 작은 별'처럼 음을 변주해서 연주했을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서 마음에 반짝 반짝 행복의 불이 들어왔답니다.
10.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로맨틱펀치와 팬들이 함께 하는 대표 떼창곡이지 않을까요? 

      '걸어요~ 이 별빛 위를 비 그친 이거리를~

       조금씩은 젖어도 혹 낯선 길이어도 상관없어요 어디라도~~♬♬

      그럼요, 그럼요, 로펀과 함께라면 그 어디라도 상관없어요~~~~ !!!
11. 사랑에 빠진 날

    - 이 곡 간주 전 관객들 파트를 나눠서 함께 하는 떼창 포인트가 감동적이죠.  특히 이날 음은

      잘 맞지 않았지만, 소리는 역대급이었던 떼창!  대박입니다.

    - 언제부턴가 이 곡 들을때면 보컬이 언제 손하트를 꺼내들지 기대감에 가슴이 터질라고 합니다.

      기다리던 손하트를 뙇 꺼내들때 제 눈에서는 하트가 줄줄이 뿅뿅이죠.
12. 메이데이메이데이

    - 아고고 보컬의 귀여운 메이데이메이데이 댄스가 눈에 마구 그려지네요.  그리고 공연공백기에

      혼자서 미친듯이 해댔던 메이데이메이데이 손동작도 단체로 하니 대박 멋졌어요. 
13. 야미볼

    -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맛난것만 보면 자동으로 '맛있겠군~맛있겠어♬♬♬ 야미야미'
14. 마멀레이드

    - 언제나 가슴이 따땃해지는 마멀레이드,  그럼요. 로펀 곁에는 내가 있어야만 해요.
15. Zzz

    - 제가 퇴근할때마다 부르는 노래입니다.  '잘있어요!  나는 집에 갈거에요~~♪♪'
16. 화성에서 만나요

   - 앵콜곡을 고르는 센스가 우주최고인 트리키!!!의 선택!  우린 다음 공연에서 만나요!
17. 토요일 밤이 좋아

    - 음~~ 이날은 물뿜을 안하셨지만, 이미 온몸으로 마음을 뿜어주셨기에 그걸로 족합니다.
18. 좋은 날이 올거야

    - 마지막 곡은..... 그렇죠.  관객과 함께 하는 합창이죠.  좋은 날이 와야죠,  암요, 로펀과 로퍼니스트

      모두에게 좋은 날이 올거에요!

  보컬은 갑작스럽게 공연을 잡는 것보다는 폼나고 크게 컴백 로파를 하길 희망했지만, 콘치와 다른

멤버들이 관객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잡힌 81번째 로파라고 말했어요.  공연 빨리

잡자고 얘기해준 로펀멤버분들 정말 사랑합니다.

  이날 공연 시작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글램슬램'이었어요.  무대막이 오르면서 글램슬램 일렉기타 전주가

흐르는데, 와~~정말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뻔했어요.  온몸에 소름이 쫙 퍼지는 동안 무대 위의 어둠을

뚫고 멤버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어?????? 레이지 머리에 귀여운 곰돌이가 달린 산타모자를

쓰고 간지나게 일렉기타를 연주하고 있네요?   다섯달 만에 일렉기타 전주에 감전된 제 눈에 너무 귀여운

레이지가 비친 순간, 갑자기 발견한 귀여움 천만배 때문에 캠코더 뿌실 뻔 했어요.  물론, 단 한곡 동안만

쓰고 얼른 벗어버렸지만 팬들에게 나름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한 그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웠지요.

  콘치는 혼자 벌칙 수행하는 것처럼 산타모자 쓰고 나와서 왜 금방 벗어버렸냐고 레이지에게 장난스럽게

퉁박을 줬지만, 이벤트 준비한 레이지의 모습이 본인도 귀여웠던지 한참을 웃었지요. 

보컬은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배가 아팠는데, 비가 오고 공기가 나빠서 공연을 즐기기엔 최적이라며

좋아했지요.  그러면서 게스트로 콘치와 콘치즈를 부르고 싶었는데, 요즘 대세여서 스케줄이 바쁜 관계로

핫한 어린이들인 에이프릴 세컨드로 게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본인의 솔콘 <사적인 세계>를 준비할때 디렉팅을 레이지가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표했어요.

뒤이어 레이지가 2년 동안 준비한 음원이 일곱곡 정도 된다며 곧 발매가 될거란 얘기도 해주셨죠.

레이지 음원 얘기에 팬들이 그럼 그 음원의 보컬은 누가 하냐고 묻자 보컬은 레이지 본인이 부를거라고

답했고, 그 말에 팬들이 '들려줘~들려줘'라고 화답하니 레이지 부끄러워하며 '다음 시간에~'라고 말해서

다들 빵 터졌어요.  레이지, 뒤이어 본인 유닛 활동명을 '트리키'로 한다고 말해서 뒤에서 듣던 '트리키'가

또 빵 터졌죠.

  보컬은 공연중 멘트로 수술 후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건 넷플릭스 덕분이라고 말했지만, 팬들이

있는 공연장에 돌아오기 위해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음을 이날 공연내내 느낄 수 있었어요.

매공연마다, 아니 부르는 한 곡 한 곡 너무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어쩔땐 마음이 아플때도 많았던

로펀의 공연이지만, 이날 공연은 로맨틱파티가 멤버들에게 또 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어요.  로맨틱파티가 바로 로맨틱펀치고 팬이 바로 로맨틱펀치고 팬이 또 로맨틱파티임을

깨닫게 된거죠.  이날 콘치는 로파 공연을 오면서 엄청 설렜다고 말했어요.  이날 연주는 그 어느때보다

더 뜨거웠고, 이날 노래를 부르는 보컬의 눈동자엔 감동과 감격이 어려있었어요.  내지르는 고음마저도

감동으로 물결치는것 같았죠.  그래서였을까요?  팬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호응과 엄청난 떼창으로

공연에 함께 했지요. 

  그래... 그래..... 이게 바로 로맨틱파티야... 라고 가슴터지게 감동받은 81번째 로맨틱파티였어요.

시간이 오래 지나서 공연후기를 쓰니 멘트는 기억이 안나고 그날의 가슴 먹먹했던 감동만 남네요.

2017년 2월부터 2017년 7월 스페이스오페라 음반 발매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로맨틱펀치, 그리고

그런 힘든 일정이 병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가슴아팠던 보컬의 수술과 투병, 수술 후 솔로 음원

발매와 솔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보컬의 유닛활동과 콘치의 콘치와 콘치즈 유닛활동 등,

되돌이켜보면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었어요.

  그래도 한편으론 그 힘든 시간을 로맨틱펀치와 함께 보내며 입덕했던 첫해인 2016년보다

더 끈끈하고 돈독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2018년은 로펀 멤버들이 더 행복해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그걸 지켜보는 저같은 로퍼니스트 들은 자동으로 행복해질테니까요.

언제나 사랑하는 로맨틱펀치. 2018년에는 더 흥하고 더 대박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