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로맨틱펀치와의 서른두번째 만남(17.08.04 : JUMF 전주 얼티밋페스티벌)

묭롶 2017. 8. 8. 13:32


 <이 큰 무대에 우리 밴드가 선다니 기분이 오지게 좋았답니다.>

 작년 9월 4일 로맨틱펀치를 처음 만났던 곳도 광주 난장 페스티벌로 락페였죠.  하지만 그땐 그냥 팀장님이

좋아하는 국카스텐 공연에 따라온 들러리일 뿐인 저는 뒤에서 별 관심 없이 서 있었어요.  비도 몽니 출연 이후로

세차게 쏟아져서 비옷을 입고 서 있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맘이 들었구요.  하지만 로맨틱펀치를 만나는

순간 인생의 2막을 울리는 종소리를 들은 저는 그 순간 로펀의 출고없는 매력의 미로 속에 갇혀버렸답니다.


  무슨 서론이 이렇게나 기냐고요?  실은 작년 전주 얼티밋에서 입덕한 제 입덕 한달 선배 로펀팬분들께서 들려주신

얼티밋 신화를 줄기차게 들어와서 JUMF 2017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났다는 얘길 하고 싶었어요.

17.08.04 전주에서 열린 JUMF 2017의 헤드라이너는 로맨틱펀치와 넬 이었죠.  넬도 고정팬이 많은 밴드라

펜스 일열을 잡을 수 있을지와 큰 무대에서 활약할 로펀을 어떻게 잘 찍을 수 있을까 싶은 고민에 잠을 설치기까지

했어요.

<이 사진을 본 여동생은 안쓰러지게 소금 퍼먹으라는 조언을 하더군요. 켁>

  일찍 출발하고 싶었지만 8월10일이 생일인 레이지님의 생일케익을 찾아가야하는 막중한 사명을 지닌터라

전주에 도착해보니 이미 줄이 엄청 길게 서있었죠.  전 새벽 6시에 전주에 도착한 로펀팬분들과 떨어져 홀로

저멀리 뒷줄에서 대기를 했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어메이징한 로펀 팬분들이 제작한 부채와 물티슈, 가사명함지도

나눔하며 기다리니 금방 입장시간이더라구요.

  아~~~ 이날 정말 뜨거웠습니다.  종아리가 닭봉처럼 샛빨갛게 익어버릴 정도였죠.  어찌어찌 펜스를 잡은 저는

일행과 떨어져서 홀로 로펀 등장까지 열시간 동안 펜스를 잡고 있었지요.  8월의 폭염 속에서도 제주도 도보 올레

여행을 할 정도로 더위에 강하다고 자부했던 저이지만 전날 먹은 술이 깨질 않았고,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아침에

먹은 고로케 한개가 전부인 상황에서 열시간 넘게 펜스를 사수한다는 건 참 어렵더군요.  그래도 로펀팬으로서의

명예를 걸고 다른 밴드들 출연때마다 제 한몸 다바쳐 호응해드렸습니다.  어디가서도 우리밴드 욕 먹일 일은 절대

하지 않아야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진정한 락페를 경험해보지 못한 채 처음 참여한 JUMF였지만 제 쪽 펜스에 있던 라디오DJ

공연을 대기중이던 팬들의 매너가 정말... 진상이었어요.  밴드가 공연을 해도 계속 자리에 앉아서 그것도 우산까지

쓰고 앉아서 핸드폰만 하더군요.  아 진짜 로펀 홍보물로 도배된 제 복색만 아니었다면 진즉에 뭐라고 얘길 했을텐데

로펀 욕할까봐 꾹 눌러 참았네요.

  제가 JUMF에 기대가 너무 컸나봐요.  뒤에서 보는 전체 뷰의 구도로는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스모그가

출연한 가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면 그건 특수효과가 아니라 가림효과용이지 싶었거든요.  조명은 정말 별이 쏟아질듯

아름답고 LED판도 멋졌지만 스모그와 핀치가 맞지 않았던 음향이 출연한 뮤지션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라 청음 능력도 뛰어난데 맞지 않는 음향장비를 만났을때 느낄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 같아서요.

모든 공연이 변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공연을 즐기러 오는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고 싶은게 뮤지션의

마음일테니 그 무대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장비 점검과 운영에 최선을 다할 의무가 공연관계자들에게 있다고 봐요.

  이 얘길 JUMF 관계자에게 꼭 해주고 싶었는데, 검색해도 올릴만한 채널이 없는 관계로 제 사적기록물에

남깁니다.

  결국 풀영상을 찍고도 여러가지 아쉬웠던 상황으로 인해 유튜브 업로드를 포기하게 됐어요.  

 

이날의 셋리스트에요.


1. 몽유병

2. 파이트클럽


3. 미드나잇 신데렐라

4. 화성에서 만나요

5. 안녕 잘가

6. 야미볼

7. 토요일 밤이 좋아

  로맨틱펀치 공연을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로펀에겐 그 어떤 큰 무대라도 좁게만 느껴져요.  등장부터 터져나오는

에너지가 그 어떤 무대든 끝에서 끝까지 빛줄기가 되어 뿜어져나오죠.  그래서 멤버들이 엄청 크게 보여요.  컴퓨터

화면 배율을 200%로 갑자기 올린것처럼 제 시야를 넘치도록 채워버리죠.  그리고 들리기 시작하는 음악!!!

그때부터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요.  특히 몽유병-파이트클럽-미드나잇신데렐라 나 글램슬램-파이트클럽-미드나잇

신데렐라로 공연을 시작할때면 머리, 가슴, 팔, 다리끝까지 전율이 느껴져요.  눈과 귀 그리고 영혼까지 공연에

흠뻑 빠져들어서 자아는 잠시 내려놓게 되지요.  로펀의 공연을 한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 제 말의 뜻을 이해하실

거에요.

  이날도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무대에 선 로펀은 최고였어요.  제 맘속의 헤드라이너인 로펀다웠죠.  로파에서

스물 대여섯곡씩 듣다가 일곱 곡을 들으니 시간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앵콜을 미친듯이 외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제겐 8월 6일 강진 공연이 허락되어 있었기에 아쉬운 맘을 달랠 수 있었어요.

관객들 많은 공연에서 #스페이스오페라 앨범 홍보해야 하는데 발매가 늦어져서 걱정이네요.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연주를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어요.  어떻게든 홍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인형탈이라도 쓸 각오가 되어있어요.


  언제나 제 소원은 첫째도 로맨틱펀치의 대박!  둘째도 로맨틱펀치의 대박! 입니다.

흥해라~ 로펀!!! 대박나라~ 로펀!!!


  PS: 이날 생일을 맞은 ★★드렁크 님이 전 생을 통틀어 기억에 남을 성덕을 입으셨답니다.

  PS2: 제게 다가와 필요한게 없는지 계속 물어봐주시고 함께 뛰어주신 솰님 고맙습니다!  솰님이 곁에 계셔서

            공연이 더 즐거웠어요.

  PS3: 제 취향에 딱 맞던 레이지본 님들 공연 핵 멋졌습니다.

  PS4: 다들 살이 빠졌다는데, 이날 하루종일 고로케 한개 먹고 열시간 넘게 펜스에서 뛴 저만 일킬로가 늘었어요.

             전 락페 체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