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로맨틱펀치와의 스물아홉번째 만남: 79th로맨틱파티 (에무 복합문화공간:17.06.25)

묭롶 2017. 6. 26. 12:46


  어쿠스틱으로 시작해서 어메이징으로 종료된 79th로맨틱파티가 17.06.25 광화문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렸어요.  78명 정도 티켓팅을 했던 78th로파에 비하면 많은 숫자인 180명 티켓팅이었지만

오고 싶은 팬들을 다 초대하기엔 적지 않았나 싶은 숫자였죠.

  18일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던 Smile, Love, Weekend 페스티벌 때도 실은 어쿠스틱 공연이라는

사전정보를 듣지 못했지만 부상당한 콘치님과 트리키님으로 인해 이번 79th로파는 어쿠스틱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짐작했었는데 예상대로 악기셋팅도 어쿠스틱이었고 시작도 어쿠스틱이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완전 광란의 롹앤롤이었답니다.

  트리키님은 드럼스틱을 어쿠스틱에 맞춰 로드스틱 들고 오셨는데, 부상당한 몸으로 얼마나 투혼을

불살랐는지 드럼스틱이 과자처럼 부서져서 장렬히 산화해버렸지요.  로맨틱펀치가 공연 컨셉을 어떻게

잡아도 관객들이 원하면 다해주는 로펀이기에 애초에 좌석제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은 다 일어서서

스텐딩에 군무추며 한데 어울어지는 한마당대잔치가 되버렸죠.


  한마당대잔치 같았던 79th로맨틱파티 공연영상은  https://youtu.be/gwzMOyclXT8  에 있습니다.


79th로맨틱파티 셋리스트에요.


1. 메이데이 메이데이

2. 몽유병
3. 눈치채 줄래요

4.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5. 코스믹 자이브(6월20일 발매 신곡)
6. 판타지 익스프레스(5월 20일 발매 신곡)

7. 치명적치료
8. 이밤이 지나면
9. Silent Night
10. 드라이브 미스티
11. 굿모닝 블루
12. 화성에서 만나요(7월 발매 예정 신곡 일부 공개)
13. 파이트클럽

14. Appointment

15. 사랑에 빠진 날

16. Still Alive

17. 마멀레이드
18. 야미볼
19. 토요일 밤이 좋아

20. 미드나잇 신데렐라

21. 어메이징

   79th로맨틱파티에 앞서 팬들중 한분이 의견을 내고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종이슬로건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오래 오래 곁에 있을게 ♥>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슬로건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전주때 동시에 짜잔하고

들어올리고, '마멀레이드' 때는 마지막 '곁에 있을게'라는 가사때 들기로 정하고 이벤트 안내문까지 만들어서

멤버들 모르게 입장하는 팬분들께 함께하자고 배포를 했고 팬분들 한마음으로 이벤트 성공을 다짐했었죠.

  한가지 사전계획에서 우리가 간과했던 사실은 로펀 공연에 랜덤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원래 '밤가씨'(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줄여서)전주에 피아노 연주부분이 몇초가 있는데 이걸 어쿠스틱 반주로 바꿔서 그것도 공연시작

네번째 셋리로 진행을 할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던거죠. 

  히야..  멤버들에게 안들키려고 가방 깊숙이 종이슬로건 넣어두신 분들은 물론, 많은 분들이 낯선 전주 끝에

 '밤가씨' 가사가 나오자 다들 종이슬로건 당황해서 들어올리느라 북새통이었죠.  그래도 팬들이 들고 흔드는

종이슬로건을 멤버들이 발견한 순간의 표정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거에요.  진심 놀라고 감동받은 그들의 표정에

팬들은 가슴 벅차게 기쁘고 행복했지요.

그렇게 모두 함께 종이슬로건을 들고 '밤가씨'를 한마음으로 함께 불렀어요.

  전 맨뒤에서 영상으로 찍으며 그 가슴벅찬 장면을 입틀막 주먹 울음 참으며 영상에 담았죠.  77th로파때

웨스트브릿지에서 다함께 떼창과 군무로 하나가 되었던 '사랑에 빠진 날'보다 숫자는 적지만 감동은 몇곱절이었죠.


  확실히 콘치님이 눈썰미가 있더군요.  주로 본인이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역으로 이벤트를 당하니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아무래도 이벤트를 준비했던 예상치보다 '밤가씨'가 빨리 나와서 당황했던것 같다며 가방 깊숙이 담긴

종이슬로건 빼느라고 지퍼 열려고 당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해서 모두 한참 웃었어요. 

  트리키님은 팬들이 한마음으로 들고 있는 종이슬로건이 물결치는 관객석을 본인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인스타에

인증까지 해주었죠.  역시 자상하고 세심한 트리키님이에요.

  '마멀레이드' 때 마지막 '곁에 있을게' 가사 부분에서 팬들이 종이슬로건을 들자 밴혁님은 슬로건의 문구가 마멀레이드

가사와 맞는데 '밤가씨'때는 왜 들었냐고 물었는데, 실은 '밤가씨'가 셋리스트에 있을 확률이 높아서 이벤트 성공을 위해

선택했다고는 얘길 못했지요.

  이날 저는 '몽유병' 어쿠스틱 버전을 처음 들었어요.  도입부 드럼 연주때 트리키님이 전혀 다른 곡을 드러밍해서

밴혁님이 당황했다며 트리키님 약오르라고 그냥 부를까도 싶었는데 무슨 곡인지 몰라서 못 불렀다며 트리키님께

무슨 곡을 치려고 했냐고 물어보자 트리키님은 모른다고 하셔서 관객중 한분이 트리키님 자체 편곡버전이었다고

대신 얘기하셔서 또 한참 웃었어요.

  저는 '몽유병'을 부를때 배보컬이 레이스가 주렁주렁 달린 스탠딩 마이크를 들고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면 심장이

폭발할것 같은 흥분감으로 몸이 떨려요.  어쿠스틱 버전 '몽유병'은 흥분감으로 죽이는게 아니라 녹여 죽이더군요.

정말 '날 안아주고 날 만져줘야'할 것 같은 꿀떨어지는 목소리에 정신줄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죠. 

로펀은 어쩜 이다지도 놀라운가요.  단 한곡을 가지고도 이렇게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밴드가 얼마나

있을까요.  아마도 로펀만의 전매특허 능력이 아닌가 싶어요.

  이날 멤버들이 앉아서 공연을 진행했는데 콘치님 의자가 키높이와 같아서 의자에 앉으나 내려와서 서나

키높이가 같다고 얘길해서 한참을 웃었어요.  배보컬은 힘든 공약을 걸어서 매달 음원을 내고 있는데

너무 힘들고 쫓기는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했지만 다음달에 나오는 신곡 '화성에서 만나요'가 멜론차트

100위 안에 들면 캠핑을 갈거라고 다시한번 약속을 했죠.

  그러면서 콘치가 캠프진행을 너무 잘한다며 캠핑가면 너무 즐거울거라면서 2010년도에 캠핑을 갔던

적이 있는데 에어콘이 안나오는 곳에 여름에 가서 너무 즐거웠다며 추억담도 들려줬죠.

  배보컬 콘치가 처음 팔을 다쳤을때는 사람들이 관심도 가져주고 안쓰러워해서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는데

두번째 다리를 다치고 나선 풀이 죽었다가 말하자 콘치님이 두 번째 다쳤을때 사장님이 이제 야구하지 말라고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데요.  그래도 사장님 그런 말씀 안하시고 드러나게 타박안하셔서 고맙다고

말하며 트리키는 다른 곳도 아닌 코를 다쳐서 다친 사실에 본인이 더 화가 났을거라고 말했죠.

  실상 레이지님과 재인님을 빼고는 부상병동이었던 로펀이었지만 공연 내내 그들이 아프고 다쳤다는 걸

조금도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공연 보여줬어요.  준비해온 셋리를 바꿔서 그동안 사랑노래를 너무

안했다며 오랜만에 Silent Night 과 드라이브 미스티도 들려줬죠.  ㅎㅎㅎㅎ 배보컬 Silent Night을

불러야 하는데 드라이브 미스티의 첫소절을 잘못 불러서 콘치님이 지금 보컬이 Silent 미스티를 부르고

있다고 말해서 또 폭소가 터졌죠.  정말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던 79th로파였어요.

  이날 처음 라이브로 들었던 <코스믹 자이브>도 완전 대박이었죠.  다친 코가 아팠을텐데 박력 넘치게

멋진 트리키님의 드러밍으로 시작해서 완전 기대했지만 조금은 소심하게 발음했던 보컬님의 도입부도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전주 때 레이지님의 일렉기타 연주였지요.  완전 감동으로

감전당한 듯 한참동안이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공연 중반부에 들려준 7월 발매 예정 신곡 <화성에서 만나요>도 일부 들려주셨는데 대박감이었어요.

곡이 좋아서 멜론차트 순위 진입 가능할 것 같은 희망이 보이더군요.  보컬님은 신곡 나오면 친구, 친지,

외할머니까지 다 동원해서 신곡 홍보 힘써달라고 부탁했지요.  암요, 암요, 열심히 해야죠.

캠프 꼭 가고 싶어요.

  로펀은 원래도 관객들 앵콜 요구에 적극적인데요.  이날 앵콜을 거짓말 조금 보태서 공연 분량만큼

불러줬어요.  관객들이 앵콜을 세번이나 외쳤는데, 전부 다 불러줬고, 중요한건 마지막 앵콜때

미드나잇 신데렐라 와 어메이징을 불러줬어요.  야미볼과 토요일 밤이 좋아때 배보컬 관객석으로

들어와서 팬들이 보컬의 찾아가는 팬서비스에 감동의 흥분으로 들끓고 있을때 미드나잇 신데렐라

전주가 나오자 팬들은 군무와 떼창으로 폭발했죠.  거의 곡 제목처럼 어메이징한 79th로파였어요.

이렇게 매 공연마다 큰 감동과 카타르시스, 그리고 웃음까지 선사해주니 로펀 공연 안갈 수가 없어요.

못가면 병나요.  입덕 필수 입덕에 또 입덕, 한 천만번쯤 고쳐 입덕하게 되는 밴드가 로맨틱펀치에요.

우주최강마력밴드 로맨틱펀치가 이달 <스페이스 오페라>로 앨범이 나와요.  앨범도 대박나고

수록곡이 될 '화성에서 만나요'도 대박 나기를 응원합니다.


로맨틱펀치!!! 흥해라~~~~대박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