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로맨틱펀치와의 여덟번째 만남(16.11.19 한성대 낙산관 동아리페스티벌)

묭롶 2016. 11. 20. 21:55

 

 사람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 사람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경우는 그 사람에 대해 애정이 있거나 궁금하기 때문이죠.

로맨틱펀치를 알고된 후부터 그들의 공연을 보면 또 다시 다음 공연이 보고 싶어졌어요.  좋아하는 사탕을 졸라서

한 개를 금방 깨물어먹고 또 달라는 아이처럼, 공연을 보고 나면 더 허기가지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요?

 

 

  공연을 한 번 또 한 번 볼때마다 로맨틱펀치라는 밴드에 대한 애정이 더 샘솟듯 솟아나 석유 발전으로 치면 록펠러

재단이 될 것만 같은데요.  아마도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지는 에너지가 그만큼 충만하기 때문이겠죠.^^

 

<참!!! 누나가 빤스 사주고 싶게 만든다>

 한성대에서 동아리 페스티벌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일찍 접하고 무조건 KTX부터 예매했어요.  그런데 예매를 하고도

로펀 공식 트위터에 공연소식이 한참이나 공지가 되질 않아서 이 기차표를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가는 사람에게 양도를

해야하나 고민할때쯤 공연 소식이 공식 트위터에 떴어요.

 

<

<오늘 저의 길을 동행할 친구에요^^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포르노그라피아』>

 

  나라꼴로 보자면 제가 공연을 갈때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 해왔던 제 역할(닭 반대!!!)을 볼때 이 공연은 꼭 가도 된다는

생각에 19일 오후 공연을 가기 위해 눈 뜨자마자 세탁기 두대 연이어 돌리고 양쪽 욕실 락스에 제 한 몸 쩔도록 청소해서 겨우

1시 40분 KTX를 탔어요.   

 

 

 그 전날 술 떡지게 먹고 국물 한 모금 못 삼키고 아침부터 신나게 일하고 기차를 탔는데도 신이 나네요.

우리 로펀 밴드 공연 볼 기쁨에 속에서는 풀지 못한 숙취로 마그마가 이글거려도 저는 빙구처럼 웃음만 나와요.

 

  물만 미친듯이 계속 마셔서 제정신을 유지하여 기차를 내리고 1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해서 한성대 입구역까지

갔네요.   그런데 한성대 입구역이면 눈앞에 한성대가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전라도 촌년이 암만 두리번거려도

한성대가 안보여요.  급기야 다급하게 핸드폰으로 길찾기를 했는데 도보 이십분,  그런데 도보를 시작하는 위치에

보여야할 피아노 학원도 안보이고, 갑자기 당황했어요.  정신 못차리는 제게 오늘부터 다이어트 광고 하시는 분이

저를 그쪽으로 인도하려고 하셨지만 저는 단호하게 여기 안산다고 말했죠.  마구 헤매면서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도대체 한성대가 어디냐고 여쭤봤더니, 친절하게 고개 도리도리........ ㅜ.ㅡ 한국어로 극복이 안되는 상황에서

저는 택시를 탔어요.   "기사님!!! 제가 길을 몰라서 그러는데요....... 비굴..비굴... 한성대 낙산관으로 가주세요!"

기사님 曰:" 낙산관은 모르겠고 한성대로 데려다 드릴게요".  그저 데려다준다는 말씀에 감사하여 닥치고 가만히

있는데 길이 무슨 오르막길로 한참을 그것도 길도 아닌 것 같은 곳으로 가더군요.  속으로 이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운동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지하철에서 내려서 극한의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몸매가 자동으로 완성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암튼.. 죽자살자

공연장에 도착했어요.  낑낑대고 올라가 드디어 사랑하는 같은 로펀 팬을 만났죠.  요즘은 로펀을 만나는 것도 기쁘지만

같은 로펀팬분들을 만나는 재미가 엄청나요.   로펀 노래 가사처럼 IT'S AMAZING이죠!!!!

  로펀이 멋진만큼 팬분들도 멋있어요.  전국 팔도에서 로펀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여섯시간 다섯시간을 무릎쓰고 길을

나선 용자들이니까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죠.  그냥 단순히 좋아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걸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건 용기가 필요해요.   단순히 그냥 아~~~ "좋다"가 아니라 좋으니까 그것에 참여하는 건 내 삶에서

한 걸음을 앞으로 떼어놓는 행동이죠.  생각만으로 이뤄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한 발자욱을 내딛는 순간 내 삶은

바뀌는거에요.  

 

  한편으론 그래서 궁금해요.  로펀이라는 밴드가 제 삶을 어디로 이끌지가요.   로펀 가사처럼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물결에

몸을 맡겨요!"란 가사가 있어요.  사실 이 나이에 어딘지 모를 물결에 몸을 맡긴다는건 무책임한 행동이지만 이 나이에도

모험을 떠날 수 있단 희망을 심어주는 밴드에 호기심에 열정이 생기는 건 저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저도 저를 지켜볼

밖에요. 

 

 

 

<그렇게 웃지마!!! 누나 정든다!!!>

  한성대 낙산관에서 16.11.19 진행된 동아리 페스티벌은 중,고등학교 동아리와 대학교 동아리가 연대해서 펼치는 공연

페스티벌이었죠.  그만큼 관객층이 젊었어요.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공연자가 관객인 상황이었지요.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긍정의 에너지 속에 로맨틱펀치는 시상식 바로 전 오후 7시 50분 경에 출연했어요. 

 

 

  보기만해도 심장이 멎을것만 같은 치명적 매력을 지닌 그들의 등장을 저는 숨 고르며 지켜봤지요.  시상식 전이라 시간 제약

때문에 노래는 <몽유병->파이트클럽->토밤->앵콜곡>으로 총 시간은 삼십분이 못되게 진행됐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10월의 바쁜 스케쥴 이후 휴식 덕분인지 보컬 컨디션도 최상이었고 서로가 즐기는 충만한 공연이었지요. 

 

  사실 11월 5일 밀양공연때 보컬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걱정했는데, 그간의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밝고 신나게

무대를 꾸며주어서 보는 내내 기뻤어요.  공연을 보러 오기까지의 모든 힘든 과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죠.

그런 경험 때문에 통영에서 여섯 시간 넘게 운전해온 미라언니나 김해에서 고속버스로 다섯 시간 넘게 올라온 예진씨의

수고도 보람으로 바뀌는 것이겠지요.   보고나면 곧바로 또 보고싶어지만 마력의 밴드... 로맨틱펀치!!!  사랑합니다.!!!!

 

로맨틱펀치~~~~흥해라!!!!   로맨틱펀치~~~~대박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