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복동이 정밀초음파하는 날(22주4일)

묭롶 2011. 1. 15. 14:08

  3주만에 우리 복동이를 보러가는 날, 오늘은 정밀초음파가 예약되어 있어서 오전11시에 병원에 갔다.  지금까지 주수에 맞춰 엄마, 아빠 걱정 안시키고 잘 커준 우리복동이를 믿지만 그래도 검사를 앞두고 걱정이 되었다.  정밀초음파는 뇌실의 발달상태와 내부장기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여서 평소보다 초음파를 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먼저 주수에 맞게 자라고 있는지 머리둘레, 배둘레를 재고 허벅지 다리 길이며 종아리뼈 두 가닥이 다 보이는지 발이 안쪽으로 휘지 않았는지를 체크했다.  그 다음엔 뇌실이 정상적으로 분화가 되고 있는지 시상하부와 대뇌를 살펴보고 안면기형여부를 확인했다.  

 

  검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은 심장검사였는데, 두개의 심실과 두개의 심방으로 분화가 됐는지 여부와 판막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지, 혈류가 정상적인 속도로 일정하게 흐르는지, (심장과 연결된 대동맥과 폐로 연결된 동맥으로 빨간색의 혈류가 흐르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했다)심실 사이의 막에 구멍은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심장 다음으로는 위가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았는지와 장에 구멍은 없는지를 보고 신장을(원장님 얘기로는 아가가 방금 쉬를 했는지 방광이 비어있가고 하셨다, 울 복동이 그새 쉬를 몽땅했나보다) 체크했다.

 

  신기한 건, 평소 초음파를 볼 때면 굉장히 많이 움직여서 초음파기계로 따라잡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이날은 검사하기 편하라고 일부러 그랬는지 복동이가 검사하기 편한 자세로 있다고 원장님은 좋아하셨다.

 

  이날 검사를 하면서 이상이 없이 모두 건강하다는 설명을 들으며 입이 째지게 좋았는데, 원장님이 초음파를 보면서 이런 건 처음본다고 하셔셔 화면을 보니 세상에 우리 복동이가 이마쪽에 고민하는 표정으로 손을 얹고 나머지 손가락은 주먹쥐고 검지만 펴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최고"라는 뜻인지, 제스처가 하고 특이해서 원장님과 우리는 웃음만 나왔다.  복동아빠는 손짓의 뜻이 뱃속에서부터 나오면 어떻게 효도를 할까라는 기특한 생각을 표현한 거라고 우겼지만, 난 꼭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뜻으로 보였다. 

 

  이날 드뎌 우리 복동이의 성별을 알았다.

딸이란다.  입덧도 없고 고기는 완전 싫고 입맛도 없고 상큼한게 땡겨서 속으론 내심 딸인것 같다가 태동이나 배모양을 보면 주변에서는 아들이라하고 완전 헷갈렸는게, 복동아빠가 원하는대로 공주님이었다.

 

  이제 또 3주 후면 임신성당뇨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요즘 초콜렛이 너무 땡겨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제 임당검사를 마지막으로 전문병원을 졸업하고 집 근처 병원으로 옮길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설랜다.  다가오는 봄에 우리 복동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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