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 6주 4일, 울 복동이: 0.42cm
벌써 복동이의 심장이 뛰고 있다.
첫 진료였던 9월 9일이 지나고 다시 병원을 가는 일주일 동안 나는 괜히 불안하고 초조해서 육아관련 포털을 매일 들락거려다. 아가가 이상없이 잘 크고 있을지 6주 정도면 심장이 뛴다는데 그 조그마한 아가가 과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고 있을지, 별놈의 생각이 다 들어서 매일밤 잠도 잘 못잤다. 6주 정도면 임신 증상이 있는 임산부들이 많던데 난 아무 증상도 없고, 일주일만 지나면 병원에서 다시 복동이를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병원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데, 나팔관 검사를 받고 왔는데 결과가 안 좋았는지 내 또래 여자 한 명이 대기의자에 앉아 검사결과필름이 든 빨강봉투를 들고 계속 울고 있다. 가뜩이나 싱숭생숭한 맘에 가슴이 아팠다. 나팔관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꽤 아프다는데, 검사받고 이상이 없던 나도 꽤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나서 심란해졌다.
잠시 후 진료를 받기위해 들어가서 초음파 화면을 보는데 0.42cm인 너의 몸 속에서 뛰고 있는 심박음 그래프를 보며 난 입이 찢어지게 웃음이 나왔다. 원장님은 아기집 모양도 정상이고 피가 고이지도 않았고 심장도 잘 뛰고 있다며 다음 진료때 보자고 했다.
복동아! 0.42cm의 Y자와 U의 중간 형태로 보이는 너의 몸 속에서 나팔꽃 씨만한 크기로 생겼다는 너의 심장을 생각하니 엄마도 가슴이 뛰는구나. 벌써 생명의 징후인 심박동인 너를 보며 내 몸 속에 두 개의 심장이 뛰고 있단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단다. 아빠는 초음파 사진을 보고 심장 뛰는게 너무 신기하다고 그러는구나. 그 심장이 더욱 크고 건강해져서 너의 몸에 고요히 귀를 대고 직접 심박음을 듣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복동아~ 건강하게 뛰고 있는 너의 심장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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