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체코 여행기

2009년 9월 10일(프라하:맑음)

묭롶 2009. 11. 18. 15:24

 

 오전 8시 40분 -CORINTHIA 호텔(드뎌 마지막 날)

씻고 어쩌고 하다가 화장대 옆 티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여행 기념품(와인)을 엉덩이로 쳐 버려서 이게 티테이블에 부딪혀서 탁자 유리가 깨져버렸다.  ㅜ.ㅡ 그나마 다행인건 와인병이 깨지지 않아서 와인이 카페트에 쏟아지는 사태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쪽 호텔들이 거의 카페트 오염에 대한 변상금액을 무겁게 물리기 때문에 얼마나 시껍했는지 모른다. 

 

 오전 11시 40분 - CORINTHIA 호텔 로비

체크아웃을 하면서 유리를 깨뜨렸다고 변상액이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여직원이 NO PROBLEM! 이라고 했다.

유리가 많이 나는 곳이라 그런지 다시 돈을 무라고 할까봐 얼른 짐을 싸서 나왔다.  ㅎㅎㅎ

 

 오후 12시 00분 -구시가지 환전소(남은 코른을 유로로 환전)

 

 오후 1시 30분 - 프라하 공항 도착: 간단하게 패스트푸드로 배를 채움(징하게 맛이 없었다)

 

 오후 3시 40분 -파리를 향해 에어프랑스 탑승(바로 얼마전에 추락사고로 전원사망 이력에 빛나는)

원래 탑승 예정시각이 3시 20분이었는데, 40분이 가까워가도록 도대체 안내방송 한 마디가 없다.  외국사람들

시간약속 잘 지킨다는 그딴 얘긴 전부 잘못된 얘기다.  시간이 지연돼도 미안하단 말도 없고 왜 지연이 되는지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태연하게 와서 수속을 받는 에어프랑스 승무원을 보며 난 어이가 없었다.  옆에서는

한국 돌아가면 삼겹살에 쐬주부터 먹겠다고 꿍얼꿍얼대고....,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가 한국어, 체코어, 네덜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까지 정말 파리로 가는 탑승객들은 국적도

다양하더라.

 

 오후 4시 10분 -에어프랑스 기내(비행기 아래로  프라하는 벌써 보이지 않는다)

 

 오후 4시 30분 -에어프랑스 기내(간식: 하이네캔+아주 짠 스넥)

여자승무원이 물을 따라주다가 물병의 반동으로 물이 얼굴에 튀자 얼른 손바닥으로 화장수를 얼굴에

두드려 흡수시키는 듯 한 행동을 했다.  물이 튀어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유머있는 그녀의 행동이 날

웃음짓게 했다.

 

 오후 5시 30분 -파리 드골 공항 도착

경유비행기 탑승을 위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데, 검색대 요원의 눈에 동양인에 대한 멸시가 비쳤다.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쑥덕이는 그 모습에서 프랑스라는 나라 자체에 정이 뚝 떨어지더라.  그러면서

한국사람들도 외국인노동자들을 저런 시선으로 보겠지란 생각이 들어서 새삼 그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다.  나라도 안 그래야지. 

 

 오후 6시 30분 -파리 드골 공항(경유 비행기 티켓팅 대기)

프라하 공항에서 티켓팅해온 경유 티켓이 인식이 되질 않아서 계속 대기중,  1시간이나 걸려서 겨우 티켓팅을

해서 게이트로 이동.  파리 면세점은 가격이 우리나라의 두배는 되는 것 같음.  샌드위치 두쪽에 12,000 이니

할 말이 없다.  주린 배를 프라하에서 산 초콜렛을 먹으며 버티고 장거리 비행에 대비해서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오후 8시 20분 -대한항공 탑승(앗싸!!! 국적기다)

                <첫 번째 기내식: 쇠고기 요리 OR 오믈렛>   

<두번째 기내식: 녹차죽>

ㅎㅎㅎ.. 드뎌 말이 통하는 승무원들이 보인다.  ㅜ.ㅡ 반가워라!

 

 오후 9시 25분 -대한항공 기내(인천을 향해 이륙)-와~~~~집에 간다!!!

무심하게 보이는 뭉게구름처럼, 꿈결같았던 체코에서의 3일, 여자는 누구나 한 번쯤은 공주가 되기를

꿈꾼다고 했던가!  어디에도 얽매임없이 구름처럼 흘러갔던 내 발걸음들, 내내 가슴 속에 오래 남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