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여행기(2008.03.02~07)

어제 로마 도착해서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비가 내린다.

묭롶 2008. 10. 30. 21:50

  아침  7시        :  어찌나 피곤했던지 푹 잤다.

  아침  7시 30분 :  아침은 현지식 뷔페 (특이하게 호텔 지하 회의장 같은 곳에 뷔페 테이블이

                          차려져 있다.  오렌지나 여러 과일 종류가 많다.  어제 못 마신 커피를 4잔이나

                          한꺼번에 마셨다.(또 언제 마실지 몰라서...) 

 

     음식을 개인 접시에 덜어서 동그란 원탁 테이블에 가져다 놓고 먹었는데, 그 잠깐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멀쩡하게 옆 테이블에서 양복 입고 음식을 먹던 남자와 함께 우리 일행의 가방이 통째로

없어졌다.  이탈리아 소매치기가 유명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아침에 그것도 길바닥도 아닌 호텔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거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세상에 일행 중 누구도 옆 자리 남자가 가방을

가지고 나가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그리고 우리나라 같으면 소매치기가 여행자 일행과 함께 호텔에서

아침을 먹는다는걸 상상하기가 힘들지 않는가?  실제로 당하는걸 옆에서 지켜보니 섬뜩했다.  여권이랑

다 들어있었는데... 그래도 현지가이드가 대사관에 급히 연락해서 오후쯤엔 임시 여권이 발행되고

(우린 오후 비행기로 귀국할 일정이었으므로)여행자보험에서 30만원을 보상처리 해준다고 했다.

일행 모두가 갑자기 급 침울해짐..

 

  아침  8시 45분 :  버스를 타고 바티칸 성당으로 이동(길이 엄청나게 막혔는데 그 길을 뚫고 가는

                          기사님 운전실력 정말 짱이었다.)

 

  바티칸 성당에는 미켈란젤로가 12년간 성당에 들어가서 그린 '천지창조'가 있다고 한다.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천정에 그린 그림으로 그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와서 평생을

장애에 시달렸다고 한다.  (생각을 해보라.  하루 왼종일 12년을 누워서 그린 것도 아니고 천정을 목을

치켜들고 허리를 꺾어가며 그림을 그렸다는데,  어찌 보면 '천지창조'는 화가가 자신의 건강과 맞바꾼

예술작품이 아니겠는가!)  더불어 미켈란젤로와 동시대를 살았던 라파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 세명을

들어 르네상스 3대화가라고 한다.

 

  아침 10시  5분 :  바티칸 성당을 들어감 (사람들 대기줄이 어마어마했다.  그나마 우리 일행은 일찍

                          도착해서 덜 기다린거고 3시간 넘게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성 베드로 성당- 정말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비록 사람들의 물결 속에 휩쓸려

의지에 상관없이 이동되어야 해서 작품을 편히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예술품을 보며 소름이 끼칠 정도로

탄복한 것은 처음이었다.  미켈란젤로의 방은 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구경만 했다.  방의 벽면에는

예수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었고 천정에 그 문제작 '천지창조'가 있었다.  만약 다음에 온다면 이곳만

일주일을 관람하리라고 맘 먹었다.

 

  

 

   

 맨 밑에 첫 번째 사진은 '천국의 문'이고 두 번째는 정복의 상징물인 '오벨리스크'이다.

 

  오후 12시 5분  :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면서 오페라 '토스카'에 대한 애기를 들었다.  다음에 돈 있으면

                           로마에서 하는 '토스카' 공연을 보고 성 베드로 성당을 다시 오고 싶다. 

                           점심은 피자와 파스타였는데 피자는 얇고 토핑이 별로 없다.(담백하고 맛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서빙하는 이탈리아 머스마가 너무 잘생겼다는 사실...눈이 얼마나

                           크고 속눈썹이 길고 예쁜지...므흣했다.)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에 양념은 별로 없지만

                           면발은 잘 삶아졌다.(덜 삶아진 파스타를 먹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먹어 본 사람

                           만이 알 것이다.)  본 메뉴는 감자와 머스카드 소스를 얹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샐러드

                           우리 옆에는 닭깡들이 와서 먹는데 우리보다 비싼 패지지인지 그곳은 서로 와인 따라주고

                           난리였다...우리??? 물마셨다.

  오후  1시 40분 :  콜로세움으로 출발(여기서 콜로세움의 뜻은 '크다'는 뜻), 그나저나 로마는 따뜻하다고

                          해서 반팔 입으려 했는데 이게 왠일...너무 춥다.  찬 비도 주룩주룩 내린다. 

 

  이탈리아 현지식(돼지고기, 감자)                콜로세움                        무대 밑( 짐승과 죄수들이 머무른 곳 )

           최대 2만 5천명 수용               로마제국시절의 개선문                        공화정과 원로원

  정복전쟁에 승리한 로마황제가 개선문을 통과하면 로마 공화정의 원로원, 신전, 성당을(당근 백성과 문무백

관들이 길에 도열해서 환호하는 가운데)지나 처첩과 가족이 대기하고 있는 왕궁으로 향했다고 함. 

 

  콜로세움은 '네로'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국내 반란세력의 관심을 국외로 돌리기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것처럼)세웠다.  처음 세워졌을 때는 80여개의 아치에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으로 비가 오거나 햇빛이 강한 날은 콜로세움

위에 큰 가리개도 설치했다고 한다.  콜로세움의 웅장함을 기대했던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콜로세움의 곳곳에는

세월에 침식당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문화재를 복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구???? 그런 세월에 동화되거나 무너진 유적 그 자체도 그 유적이 갖는 역사이므로 후대에게

역사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게 보수를 하지 않는데도 이곳의 유적이 이나마 길게 보전이

되는 이유는 이탈리아의 날씨에 급격한 변화가 없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환경오염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요즘, 아마 급격하게 문화재가 붕괴되기 시작하면 애네들도.. 역사..

뭐 그런거 따질 틈도 없이 복구로 돌아서지 않을까??? (음...이건 나만의 생각!)

 

  오후 4시 15분:  어젯밤 한식을 먹었던 식당에서 또 저녁을 한식으로(된장찌개, 돼지고기 불고기)를

                        역시 제3국 사람이 서빙해줘서 먹고 에스프레소를 1유로에 사먹고 공항으로 이동.

  오후 5시 30분:  로마공항 도착....아~~~드뎌 집에 간다... 뜨뜻한 전기장판에 내가 간다.... 가자마자

                        앞판, 뒷판 골고루 구워주마.....

  오후 6시 50분:  공항에서 후다닥 얼굴 세수(비행기 안에서 바로 자려고)하고

  오후 7시 35분: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을 이륙하여 한국으로 출발~~~~~~로마~~안녕!!! 나 다시 올게!!!

  오후10시 20분:  1차 기내식(닭요리)을 먹고 잠을 자려고 맥주를 3캔이나 마셨는데 1시간밖에 못자고

                        비몽사몽 정신이 없다.  목말라 죽겠는데 실내는 잠자라고 불도 다 꺼버리고 스튜어디스도

                        안보인다.

 

 하이네켄을 달라고 했는데 떨어졌다고 밀러를 줬다.      2차 기내식 오믈렛..인스턴트 맛이 팍팍 나지만

                                                                             나름 괜찮았다.

 

한국시간  오후 2시15분 :  인천공항 도착- 피곤해서 이제 죽을 것만 같다.  핸드폰 켜니 동생들 난리다.  언제

                                    오냐고....(ㅎㅎㅎ..짜식들...내가 보고싶었구나)

              오후 3시 50분:  광주행 버스를 타고 귀향......아~~~그리운 내 고향 광주여!!!'광주'라고 쓰여진

                                    글귀만 봐도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