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여행기(2008.03.02~07)

우리나라 1월 날씨 같다. 너무 춥고 지난 밤에 내린 눈이 쌓여 있지만 그침

묭롶 2008. 10. 28. 22:54

  새벽  4시         :  후덜덜~~~같은 방을 쓰는 언니가 일어나는 기척을 느꼈지만 난 어떻게든 더 자려고

                           눈 감고 있었음.

  새벽  5시         :  별 수 없다...일어나서 씻고 짐 챙겨서 로비로 내려왔다.

  새벽  5시 50분  :  여긴 특이하게 프런트가 4층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1층이 4층인 셈이다.

                           왜냐고?  스위스는 산비탈에 집을 짓기 때문에 경사면에 있는 쪽이 4층이어도

                           경사 반대편 비탈에는 3층이 더 있는 경우가 많다.

                           ㅎㅎㅎ..그 새벽에 프런트엔 우리만 있었을까?  당근 아니다.. 한국에서 융프라우를

                           등정???하기 위해 와글와글 온 패키지팀에 와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 팀은 어젯밤

                           11시 30분에 도착해서 오늘 새벽5시에 기상했다니...할말이 없다...

  새벽 5시 55분   :  4층 식당에서 스위스 현지식으로 아침을 먹다.  (역시 스위스 너무 검소하다...ㅜ.ㅡ

                           독일식 아메리칸 부페가 이렇게 그리울때가....특히 커피....)

                           햄은 독일보다 짜지 않고 훨씬 맛 있다.  치즈는 향이 특이하다(발효된 듯한 향이

                           코 끝에 감돈다.  빵과 커피는 독일보다 맛이 없다.)

                           치즈와 관련된 한 가지 사실,,,,,스위스는 목축을 방목으로 하기 때문에 소가 어떤

                           풀을 먹고 자랐는가에 따라 치즈의 향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풀을 골라

                           먹여서 키우기도 한다.  그리고 스위스는 이민을 받지 않는다.  현지에 있는 가이드도

                           10년???인가 만에 한번씩 외국인 등록을 한단다. ㅎㅎㅎ...

  새벽 6시 40분   :  호텔에서 차를 타고 '툰'호수(여기 호수는 어째 바다만 하냐?)를 지나 빈사의 사자상을

                           보기 위해 루째른으로 출발...(차안에서 보는 얼음산의 정경이 장관임)

 

 

새벽녁 스위스의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이 곳은 산 정상의 눈이 5월에도 잘 녹지 않는다고 한다.  왠지 경치는 좋은데 살기에는 너무 심심할 것 같다.  난 역쒸~~~대한민국이 체질이여!!!!

 

ㅎㅎㅎ..이쯤에서 그냥 갈 수 없지...루째른으로 가는 도중에도 가이드의 설명은 계속된다. 

스위스의 루째른은 1848년 이전 스위스의 수도로 종교는 구교가 중심인 도시이다.  바로 이 종교로 인해 종교분쟁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고 스위스 자치제인 칸쿤이 발생되는 데 시초가 되었다.  알프스의 정상 융프라우는

항상 눈보라가 치기 때문에 정말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다고 하는데...ㅎㅎㅎ

에비앙. 생수 만년설 녹인 물이라고 몽땅 비싸게 받던데... 그 물이 정녕...그 곳에서 출토된 것인지는

정말 미지수다.  내 생각에는 스위스 사람들 성격상 그거 안 팔것 같다. 

우리는 루째른으로 가는 도중 03.05일 곰탕을 먹었던 한식당에 들러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찾아서 브레민쯔(ㅎㅎㅎ...이 동네 조각품이 유명하단다...왜??? 스위스의 긴긴밤 너무 심심해서 가가호호 모여서 조각을 했단다...흐미... 건전한그...우리 같으면 한 판 때리던가..술판 찐하게 벌렸을 것인디...역쒸 이 나라 사람들 재미가 없다.) 호수를 지나서 1,007m 높이의 산을 넘어갔다.  아하...술 하니까 생각나는데 스위스 최대 맥주는 ACH HOPE

라고 한다.  그런데 못먹었다.  언젠가는 먹고 말테야.....

 

  다시 '빈사의 사자상'에 대한 설명이다..  이 조각품은 프랑스 전쟁때 브르봉왕가에 용병으로 파병된 스위스 용병 764명이 정작 주인인 프랑스인들은 다 도망간 그 성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한 명까지 끝까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그 용맹한 전사들을 기리는 의미의 조각으로 스위스의 정신을 상징하는 충혼탑의 의미를 지닌다.  빈사의 사자상 앞에는 조그마한 물 웅덩이가 있어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접근하면 빈사의 사자상은 얼마 못가 진상이 됐을 것이다...낙서로...

 

 

 

 

 창에 꽂혀 죽어가면서도 사자는 유럽 왕가의 상징이 새겨져 있는 방패를 끝까지 지키고 있다.  바로 이러한 치열한 정신이 스위스를 상징한다고 한다.  두 번째 사진은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카펠교'이다.  제작년도는 1334년인데,,, 이 얌전한 나라에도 방화범은 있나 보다.. 불이 났었다고 한다.  불이 나서 원래 길이가 280M인데 200M로 줄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전쟁 목적으로 축조됐는데...호수를 이용한 방어 전략으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침략에 대항할 목적으로 축조 됐다고 하며, 다리에는 이와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ㅎㅎㅎ...축조 목적이 전쟁 목적이었는 뭐든..지금은 한가한 백조들 천지더라...짜식들..세상 늘어졌더구만..

ㅎㅎㅎ...이쯤에서 '카펠교'의 중요한 사실 하나...왼쪽과 오른쪽의 높낮이가 다르단다.  왜냐구??? 화살을 방어해야 하니까.. 4월에는 꽃으로 장식도 한다는데... 지금은 그 다리 위에 쪼금쪼금한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음파파파파..오늘 일정 바쁘군....

  오전  9시 20분  :  로마로 넘어가기 위해 스위스 쮜리히 공항을 이동

  오전 10시 30분  :  쮜리히 공항 도착(지나가는 길이 유대인 거주 구역이라 사제복을 입은 유대인들이

                            자주 보인다.  수염이 차말로..인상적이다.. 염소 수염처럼 굽실 굽실하고 거친수염)

  오전 11시         :  쮜리히 공항에서 도시락을 받고 수속 시작.

  오전 11시 30분  :  난 상관 없는 TAX(산 것이 없다...돈이 없어서)를 신고하고 GATE통과

                           탑승까지 시간이 얼마 없어서. GATE 앞에서 도시락을 그야말로 빠른 속도로 꾸엮 꾸엮

                           집어 넣음.  ㅎㅎㅎ...(밥, 이상한 맛이 나는 고사리, 단무지, 고기완자, 명태전, 계란말이)

                           그래도 곧 죽어도 스위스라고 물은 에비앙으로 주네...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 마셨다. 

                           이놈이 얼매 짜린디..냉기겄어...ㅋㅋㅋ..오지게 배부르다.. 그것도 완전 불쌍하게 GATE

                           앞에서 완전 노숙 버전으로 젓가락도 부족해서 반쪽짜리 젓가락으로 선전한 내가 참으로

                           장하다...

  오후 12시 35분  :  드뎌 로마행 비행기 탑승... (여기서 중요한 사실... 스위스 스튜어디스는 정말 너무나

                            튼튼한 하이디 였다.  웩!!!! 스튜어드는 음~~~너무 므훗하군...하이디..너 창고가 있어!)

  오후  1시 25분  :  스위스 안녕.. 이륙했다.  근데..웬일...이건 승차감이 비행기가 아니라 완전히 시골 시외

                           버스 수준임...덜컹덜컹,  오르락 내리락.... 혹시 기장 아저씨  초보???? 우린 실험대상???

                           어쩐지 못생긴 하이디가 뒷 자리 가서 다리 쫙~~~벌리고 착실하게 앉을 때부터 수상했어.

                           그래도 모로 가도 로마는 가겠지....OH MY GOD!!! 그나저나...오늘 하루종일 커피도

                           못 마셨는데...커피 마실 수 있을까?? 고개 끼웃끼웃... 튼튼한 하이디와 눈 마주쳐서...

                           웃었더니... 완전 팍팍하게 생긴 빵..그것도 달랑 가운데 치즈 하나 끼워진 빵 하나 가져다

                           주고 목 메어 죽으라고... 물도 중간에 떨어졌다고 안준다.   허걱!!!

                           난 용기내어 하이디에게 외쳤다??? 나의 모든 언어 실력을 동원해서...빈 PT물병을

                           가리키며...another drink??? ㅎㅎㅎ...하이디는 썩쏘를 지으며 빈 PT병만 흔들더라..

                           곧 물 밖에 없단 애기...난 절망했다.  뭐냐고..물이라도 주라고... ㅜ.ㅡ(그 물마저도

                           딱 준비해온 PT3개 떨어지자 더 줄 생각 없이 끝이더라..끝 좌석인 나 당근 못 마셨다.)

                           허걱!!! 초보 기장 덕분인지.. 귀가 멍멍하다.. 고도 차이 때문이겠지.. 잡초 같은 나는

                           상관없는데 일행 중에 연약하게 보이시는 분께서 귀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신다.

                           빨리 착륙해야 할 것인디...

  오후 2시 42분  :  드뎌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했다. (오 ~~~신이시여!!!!드뎌 하이디 안녕

                          내가 스위스에서 태어났으면 난 스튜어디스가 아니라 미스코리아도 했겠다...헉! 돌맞을려나)

  오후 3시   5분  :  로마  착륙( 비오다가 그친 것 같음)

  오후 3시 47분  :  로마 가이드를 만났다.. 헉 이름하야 '이 승희' (어째 썬글라스 끼고 살짝 곰보끼가 있는 것이

                           평범 포스는 아니다-왜 이 지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각나는건지.. 우릴 조직에

                           팔아 먹으려는 조직원은 아니겠지?  푸헐..왠지 마피아 알바를 뛸것 같은 포스- 세상에

                           은 오페라 가수랴???)

 그래도 역쒸~~가이드라고 설명을 시작한다.  이탈리아에 있는 소매치기는 대부분 동부권 애들이 와서

한탕하고 가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함,  이탈리아 말로 '삐삐'는 (소변), '까까'는 (대변), '그라찌에'는 (고맙습니다.), '차오'(안녕하세요)라고 함.  설명을 들으며 '로마의 휴일'의 유명한 명소 '트레비 분수'로 이동...

트레비 분수 사람 정말 많다...아주..득실 득실하네... 그래도 '로마의 휴일'을 생각하며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키위 맛 아이스크림 음~~~맛있구만..길가에 있는 기념품가게는 엄청나게 비싸서..들어가지도 않았다.

 

 

 

 

트레비분수와 분수 옆 과일 노점...이곳 과일은 당도가 높아서 맛있다는데 가격이 비쌌다.  트레비 분수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 안나오게 찍는 것이 더 힘들었다.

 

  오후 5시 35분  :  저녁을 먹으러 이동..(가는 중에 보는 건물들은 재질이 석회로 되어 있고, 이탈리아의 기온

                          차가 크지 않아서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함.  이탈리아의 평균 식사시간은 2시간

                          30분이며 칼로리 소모량이 세계최고라고 한다....하지만 비만도가 낮은 이유는 음료료 포도

                          주를 마시고 모든 요리에 올리브 기름을 뿌려 먹어서 그렇다고 함)

  오후 7시         :  저녁 먹고 버스 타고 호텔이동(저녁은 또 한식....ㅜ.ㅡ 순두부, 불고기, 오징어 볶음, 와인,

                          사과-음....역쒸...과일 당도가 장난이 아니군..)

  오후 7시 20분  :  도대체 이놈의 쇼핑센타는 시도 때도 없이 가는군...쇼핑센타 그만 갔으면 좋겠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유리창 밖으로 정말 불행해 보이는 청춘?들이 닦실닦실해서는

                          겁이 나서 못나가겠고 남들 쇼핑하는데 서있기도 뻘쭘하고 대략난감이었다. 

                          거기다가 플러스로 머리는 비까지 맞아서 곱슬머리가 심란하게 다 살아나가지구...

                          맘도 심란하다.  오늘은 일찍 잤으면 좋겠는데,,,,, 밤에 숙소에서 먹고 자려고 맥주를

                          트레비분수 옆 슈퍼에서 사려고 했는데 3유로나 한다고 해서 못 샀다.  나 혼자 먹을

                          거면 몰라도 입이 너무 많아서 그걸 누구 코에 붙이겠나 싶어서....

                          헛생각만 몽땅한다.  그나저나 이탈리아는 GNP의 40%가 관광수입이라는데 저 밖에

                          있는 우울한 청춘(홈리스 분위기)들은 다 어디서 쏟아져 나왔을까?  ㅎㅎㅎ...

                          나의 궁금증을 가이드가 해결해준다.  이탈리아의 잡상인이나 허드렛일하는 사람들은

                          전부 제3세계(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온 애들이란다.  그렇게 보니 왠지

                          다들 짠하다.  사람이 가난하면 얼굴도 불행해 보이는걸까?  저 인간들 굉장히 우울해

                          보인다. 

                            그래도 이놈의 나라는 조상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우리도 광개토대왕이 오래 사셨고

                          김구선생님이 오래오래 사셨다면 뭔가 더 나은 후대를 기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나라는 그 문화유산의 엄청난 수혜를 받고서도 문명은 톱니바퀴처럼 구르는가 보다.

                          복고-> 진보->복고의 흐름으로....아무튼 기분이 좋지 않다.  왜냐고??? 이 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우리일행을 중국사람으로 보는 건지 짜증나서 죽겠다.  지나가는데 벌써

                          세 번째로 차이니스??? 이런다.  우리가 어딜봐서 짱개풍이냐고??? 내..이것들을

                          확 ~~~전라도 말로 거시기하게 해버릴까보다..   생각해보니까 오늘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추적해보니...'스위스 항공' 하이디가 커피를 안줘서인 것 같다.  오늘 하루종일

                          커피를 한 잔도 못 마셨다.(하루 기본 4잔 이상인데)

 

계속 이탈리아에 대한 생각이다.  뭐 ~ 도시 자체가 예술품이다.  그냥 길거리에 있는 건물들에 있는 조각들

마저도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다른 나라를 정복한 기념으로 세운 '오벨리스크'를 보며

이탈리아인들이 이 '오벨리스크'를 보며 조상때부터 내려온 과거 전쟁(1차, 2차 세계대전)의 망령들을 추억하고

있는건 아닌가.....또 이 사람들 피 속에 은연 중에 이런 정복욕이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구??? 애네들 우리한테 축구졌다고 난리쳤던걸 떠올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밤 10시 20분  :  드뎌 호텔에 도착했다....(그 잠깐 동안 오면서도 얼마나 피곤했던지 버스에서 졸았다.)

   밤 11시  5분  :  난 씻고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