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시장 공연 관련 영상은 유튜브 https://youtu.be/RAM1DQdKqDo 에 있어요^^
며칠전 영화 로건을 봤어요. 로건에는 저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나오죠. 그들을
보면서 우리 로펀팬분들도 그들 같은 능력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현업 전문가가 와서 봐도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굿즈와 그 힘들게 만든 굿즈를 기꺼이 나눔해주시는 마음 넓은 팬분들 정말 감동입니다.
사진과 영상제작 실력도 워낙 뛰어나서 인스타를 볼때마다 저는 그저 벌어진 입을 다물질 못하지요.
전국 어디든 로펀 출연소식이 잡히면 그 어디라도 출동하는 어벤져스 군단이 로펀팬이에요. 로펀공연에
가면 직접적인 친분이 없는 분일지라도 로펀 만나러 오신 팬분들은 뵙기만해도 너무 반갑고 동질감이
느껴져요.
현재를 사는 요즘 사람들 대부분이 문화의 소비자에 머무르죠. 로펀팬들은 문화를 감상하는 수동적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아요. 그들은 로펀을 주제로 하는 저마다의 콘텐츠(영상, 사진, 굿즈 등)를
제작하는 2차 편집자 내지는 공급자들이죠.
문화 소비자를 문화 공급자로 탈바꿈시키는 로맨틱펀치의 놀라운 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되요.
제가 딱 그 사례거든요. 처음엔 단순히 로펀이 좋아서 그들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다가 이 멋진
밴드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최신기종으로 바꿨죠. 핸드폰으로 찍어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편집툴로 이것저것 해보다가 공연영상 FULL VERSION이 담고 싶어서 캠코더를 사게 되고
영상 편집툴로 작업하다 툴도 이것저것 접하다보니 어느순간 저도 2차 편집의 길을 걷고 있더군요.
물론 제작실력은 똥손이라 허접한 걸음마 단계지만요.
요즘은 로펀공연을 가면 첫줄에 계신 분들 사양들이 갈수록 화려해져요. 미러리스들은 망원렌즈
장착에 카메라 기종들도 고퀄이지요. 로펀이 뿜어내는 멋짐을 제대로 담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장비를 고퀄로 구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저는 우주최강마력밴드 로펀을 찍기 위해 2017년 3월 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으로 차를 몰고 출발했어요. 강천산으로 지나 남원에서 무주, 장수, 지리산, 함양,
고령을 거쳐 난생처음 대구를 갔지요. 대구는 사과가 많이 나오는 동네로만 알고 있었는데
가보니 으리번쩍한 동네였어요.
서문시장 도착해서 주차를 할 곳이 없어서 서너바퀴를 빙빙 돈 것 같아요. 도로변 야채트럭 사이에
차를 버리고 무대 쪽으로 가니 반가운 로펀팬분들이 무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하고 있었죠.
지나가던 행인들이 돗자리 앞에 놓인 짐을 보고 물건 팔러 왔냐고 대기중인 팬분에게 물어봤데요. ㅋㅋ
무대 앞이 주차장 진출입구라 장시간 대기하면서 매연을 어찌나 오래 맡았는지 삼겹살 꼭 먹어야할 것
같았어요. 로펀은 밤 9시 30분 출연 예정이라 4시 30분에 도착한 저와 팬분들은 매연을 흡입하며
열심히 기다렸죠.
이날 서문시장 공연의 메인은 로맨틱펀치였어요. 제 뒷쪽에 있는 젊은 남자 두분은 로펀이 대구에
온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기대감과 흥분을 드러냈지요. 앞에서 듣고 있는 저는 아무렴, 그럼 그럼
로펀은 최고지. 이러고 고개 끄덕끄덕했어요.
밤 9시 조금 넘어 드디어 로펀이 무대에 올랐어요. 이날 관객도 엄청 많아서 로펀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화재가 났던 서문시장이라 미안한 표현이지만 분위기가 불타오르기 직전이었죠. 팬분들도 오랜만에
야외무대여서 그런지 기분이 고조됐구요. 완전히 올해 락페 전 워밍업 분위기였지요. 몽유병을 시작으로
공연이 진행되면서 관중들 호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영상으로 보니 보컬 사운드보다 관객들 사운드가 더 컸어요. 그정도로 끝내주게 공연 즐겼지요.
이날 셋리스트에요.
1. 몽유병
2. 파이트클럽
3. 굿모닝블루
4. 눈치채줄래요
5. 야미볼
6. 토요일은 밤이 좋아
7. 여행을 떠나요
8. 그녀에게
9. 일탈
배인혁 보컬 매공연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이날 엄청난 팬서비스로 계타신 분들 여러분이셨죠.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 손 많이 잡아주고 야미볼 부를때는 가판에 판매하는 ??새우 맛있겠다고
멘트하면서 로펀공연 많이 하니까 자주 보러 와달라고 홍보도 했어요. 이날 배보컬은 OASIS 리암 겔러거와
같은 헤어스타일과 복장으로 등장해서 세상 잔망 귀엽고 예쁘고 멋짐 다 보여줬어요. 콘치님은 무대조명이
아래에서 손전등 비추는 것 같은 호러영화 전용 조명같아서 조명이 얼굴윤곽을 지워버렸지만 끝머리에
살짝 준 웨이브와 하얀 피부가 정말 귀여웠지요.
공연 끝나고 3월 11일이 생일인 트리키님 생일 축하 노래 불러드렸어요. 팬분이 직접 만든 케이크에
촛불 켜고 축하했지요. 트리키님 감동받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주셔서 팬분들은 그 밝고 솔직한 모습에
더 감동받았지요.
로펀공연을 보면 항상 로펀멤버분들은 공연 와주셔서 고맙다고 하지만 저는 항상 제가 더 고마워요.
공연을 보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이 제 내면을 채우거든요. 로펀팬분들은 그걸 로뽕이라고 하죠.
일상을 살아가는 긍정적인 힘의 에너지원이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대구 서문시장 공연이 끝나
집에 도착하니 월욜 새벽 한시더군요. 로펀 노래 '토요일 밤이 좋아' 가사는 '월요일은 싫어'지만
저는 로펀을 본 기쁨으로 월요일도 좋고, 화요일도 좋고, 수요일도 좋아요. 도깨비 대사처럼
비가 와서 비가 오지 않아서 그 모든 날이 좋았던 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인 것 처럼요.
제 마음에 영구거주민으로 들어온 로펀이 있어 저는 반지를 얻은 골룸보다 행복하답니다.
제게 큰 행복과 기쁨 주는 로펀!!! 이제 서문시장 공연을 시작으로 야외공연이 많아지겠죠.
올해 공연 섭외 많이 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어메이징한 로펀을 만나고 또 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흥해라~로펀!!! 대박나라~로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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