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펀치에 빠지다>

로맨틱펀치와의 열네번째 만남: 170115 연남동덤앤더머라이브펍

묭롶 2017. 1. 21. 10:50

 

  로맨틱펀치의 공연을 열네번째 보지만 그중 단 한번도 같은 공연은 없었어요.  리바이벌이 없는거죠.

같은 공연장소인 연덤펍에서 같은 노래를 같은 어쿠스틱 기타에 맞춰 공연해도 매번 달라요.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이기에 잡히는 공연마다 가고 싶은가봐요.



  17년 1월 15일 연남동덤앤더머라이브펍에서 진행된 공연의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아요.


170115 연덤 셋리스트


1. 글램슬램
2. 메이데이 메이데이
3. 파이트클럽
4. 하늘을 달리다(이적)
5. 내 남자친구에게(핑클)
6. 힘내(Way to go!!) 소녀시대
7. 나를(워디시)
8. 햇살 밝은 날(워디시)
9. Down Down Down
10. 내일로 JUMP
11. 마멀레이드
12. 사랑받고 싶어요(워디시)
13. 눈치채줄래요
14. 사랑에 빠진 날
15. 야미볼
16. 좋은날이 올거야



  셋리스트만 봐도 12월 11일 연덤공연과의 차이가 느껴지시죠.  이날 로펀(로맨틱펀치 줄여서)은 로펀의 전신인

워디시 시절의 노래와 평소 부르지 않던 가요 세곡을 불러줬어요.  1월 15일 공연보려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새벽

여섯시부터 줄을 섰는데요.  그만큼의 보람이 있는 공연이었어요. 로펀의 오랜팬들에게는 로펀과의 오랜 추억속에

소장하고 있던 노래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기쁨을, 그리고 새내기 팬들에게는 로펀의 음악적 변화과정과 로펀이

불러주는 가요를 듣는 재미를 주는 공연이었죠.



  사실 로펀 배인혁보컬의 독특한 보이스 때문에 그 어떤 노래를 불러도 배보컬표 노래가 될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는 청량감 있는 감미로움을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지요. 특히 소녀시대의 '힘내'를 부르고선 배보컬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을때 원래

앵콜을 안하는 무대인데 앵콜이 나와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불러보겠냐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를 노래가 없어서

'힘내'를 불렀데요.  그런데 사람들이 앵콜을 들으면 더 신이 나야하는데 일절 부르니 사람들이 일어나서 자리를

뜨더라며 락 페스티벌에서 '소녀시대'가 왠말이냐며 쿨하게 내려갔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해서 후회한 흑역사라며

이야기해줬죠. 



  이날 공연은 워디시 시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공연이었어요.  가끔 공연때 듣고 싶은 노래 있냐는 배보컬의

질문에 '나를' 불러달라는 신청이 많았는데 안불러줘서 이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궁금했는데, 로펀의 '글램슬램',

'파이트클럽', '토요일 밤이 좋아' 가 파워풀한 펀치(PUNCH)의 곡들이라면 워디시 시기의 '나를', '햇살 밝은 날',

'사랑받고 싶어요'는 로맨틱(ROMANTIC)한 감성이 충만한 곡들이었죠.  로맨틱펀치는 락장르(펀치)에 속해 있지만

그 안에 로맨틱한 발라드를 탑재한 두개의 심장을 지닌 하이브리드 밴드에요.  단순히 지르는 락이 아닌 그 안에

감성을 녹여낸 발라드락인거죠.  알면 알수록 로펀은 정말 멋진 밴드에요.


  워디시 노래 중 특히 '햇살 밝은 날' 부를 때 배보컬과 콘치님이 주고받는 랩이 인상적이었어요.  랩까지 되고

가요도 이렇게나 잘부르는데 왜 복면가왕에 출연을 안하는지 궁금하기까지 했죠.  물론 배보컬은 자신들의 랩이

터보랩 같다며 셀프디스했고 콘치님은 김진표식 랩이라고 했지만 로펀이 하는 랩은 신선했어요.  그리고 워디시

시절에는 레이지님도 코러스 참여를 많이 했었는지 이날 레이지님의 코러스 부분도 눈여겨볼 부분이었죠.

  콘치님은 레이지님이 공유가 잘생긴건 아니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 배보컬이 그건 망언이라고 하자 레이지님이

당황도 했었죠.  배보컬이 고등학교 때 도깨비 출연하는 이동욱과 한반이었데요. 그때 이동욱은 방송반이었고

자신은 음악을 했는데 학교 축제때 사람들이 전부 방송반으로 몰려가고 자신들 공연할때는 열명 정도밖에 없었다며

이렇게 잘될 줄 알았으면 친해둘걸 그랬다는 말도 했어요.



  배보컬은 워디시 시절 얘길 하면서 자신들이 공연하던 시기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형들이 전부 메탈을

하셨는데 그 중에 자신들이 로맨틱한 노래를 불렀고 나름 그 와중에 선전했었다는 말을 했어요.  그 당시

현재 십센티는 혜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힐리스 신고 책가방 메고 다니던 애가 그렇게 세련되졌다며

과거 얘기도 해줬죠.



  그러고선 13일 창동공연때 자신들이 난장 출연을 많이 했는데 공연영상 보질 못했는데 그날 재밌게 봤다며

작년 9월 4일 난장공연때 폭우속에서 비 쫄딱 맞고 공연했던걸 보니 너무 불쌍해보였다고 이날 머리를 잘라야

겠다고 결심했다는 얘길 하며 신체에 변화를 주면 기분전환이 된다고 말했어요.  또 본인의 집안에 자신만

쌍꺼풀이 없어서 중학교 때 엄마에게 수술시켜 달라고 했는데, 고등학교 가면 생긴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직까지

안 생겼다고 꼭 수술할거란 얘기도 했죠.



  이날 공연때 멤버들이 공연을 너무나 밝고 즐겁게 진행해서 보는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영상 찍어서 캡처를

해보니 전부 웃는 모습만 캡쳐를 했더라구요.  일요일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너무나 힘든 과정을 겪어야했지만

그들의 웃는 모습이 그리고 그들의 공연이 또 일상을 살아갈 힘을 채워주네요.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도 어렵고 삶의 의미를 찾기도 힘들지만, 공연을 즐기는 순간 느끼는 행복한 충만감의 불빛과

온기가 제 가슴속에서 담겨있는 한 저는 행복할 수 있어요.  보고 듣는 사람에게 매번 새로운 공연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이 어메이징한 로맨틱펀치라는 밴드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주최강마력밴드 로펀!!!

흥해라~~로펀!!!  대박나라~~로펀!!!


PS: 배보컬의 쌍수를 쌍수들어 반대합니다.

PS2: 워디시 시절 노래 앨범으로 재발매 안될까요?  그냥 묻히기엔 너무 아까워서요.  제가 CD많이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