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네스

한쪽가슴으로 수유하기: 생후 71일-100일(혼합수유에서 엉겹결에 완모로, 그리고 젖병거부)

묭롶 2011. 9. 20. 22:30

  생후 23일경에 시작된 유구혼동 극복 후 70일 경까지 밤에만 두번 젖병으로 먹던 딸램이 어느 날부턴가 밤에도 젖병을 안먹고 쭈쭈를 내놓으라고 보채기 시작했다. 

모유수유량이 늘면서 젖살이 통통하게 오른 울 딸램, 70일을 지나면서부터 몸무게가 평균을 상회하게 되었다.

(장군포스가 슬슬~~~ㅜ.ㅡ 딸램인데)

   유두혼동 때는 주쭈를 거부하더니 이번에는 젖병을 거부하다니 공포로 가슴이 서늘해졌다.  이제 한달후면 출근해야하는데, 그때도 이러면 어떡해야하나,,, 걱정으로 머리가 하얘지는 듯 했다.  

이 즈음에 빠는 욕구가 더 강해진 탓인지 틈만나면 손가락? 손 전체도 빠는데 가끔 조준을 잘못해서 손가락이

콧구멍을 찔러서 울기도 했다.

 

  걱정은 바로 다음날부터 실체화되서 젖병을 물리려고 하면 애가 자지러지게 울어대는통에 난 가슴이 찢어질 것(그 예쁜 눈에서 눈물방울이 마구 솟아나면)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젖을 물리곤 했다.  (엄마한테 어쩌려고 그러냐고 욕먹었다)  이제 출근해야하는데 슬슬 직수를 끊고 젖병으로 갈아타야하는데라는 조급증이 들었지만, 내품에서 젖병만 물리면 도리질치며 젖냄새가 나는 쪽으로 꼭지를 찾아 입을 벌리고 몸부림을 치는대는 별도리가 없었다.  

 

  또 별 수없이 인터넷만 죽자고 검색한 결과는 굶기면 먹는다였지만 나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얘기였고, 대신 인공젖꼭지를 유두와 가장 비슷하다는 피죤 모유실감으로 준비해서 시도해봤지만 실패했다.  아무래도 젖냄새가 나는 내가 젖병으로 먹이면 줄 수 있으면서 안 준다는 듯한 원망스런 눈길로 올려다보는 통에 독한 맘 먹고 난 멀찍이 떨어져있고(슬펐다.  갑자기 딸램과 나의 사이에 까마득한 거리가 생겨난 것 같아서.  그리고 쭈쭈를 안주니까 딸램이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친정엄마에게 수유를 부탁했다. 

 

   그래도 젖병을 거부하자 에라이하는 심정으로 신생아때 준비했던 엔젤젖병으로 줬더니 이번에는 더 극렬저항해서 하루종일 엔젤젖병으로 주다가 저녁때 모유실감 젖꼭지를 줬더니 엔젤보다는 낫다고 느꼈는지 아쉬워서 그랬는지 빨기 시작했다.  

쭈쭈만 빨고나면 너무 오지게 좋아하는 울 딸램.  기쁘냐..오지냐 나도 오지고 기쁘다..

이제 팔 다리가 슬슬 미쉐린 타이어가 되기 시작했다.  100일 즈음 병원에서는 몸무게가 평균보다

더 나가서 무거워서 목을 늦게 가눌수도 있겠다고 했다.-실제로 또래보다 늦게 가눠서 백일사진 촬영을

115일에 했다.

  물론 젖병거부가 완전히 극복된건 아니어서 딸꾹질을 하면 직수를 했는데(딸꾹질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가서 젖을 물렸다.  앗싸~~ 딸꾹질한다!), 그럴때면 얼마나 만족스런 콧노래를 부르는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음 좋겠단 생각이 굴뚝같았다.  (모유수유하기에 출산휴가 90일은 너무 짧다)

식구들과 100일 파티를 하고 난 후 집에서 간단하게 기념으로 케익에 불을 켰다. 

 아가 보느라고 앞머리도 몽땅 삔찔러서 올리고 완전 내 모습 ㅎㄷㄷ(저 어깻살 어쩔!!!)

 

  출산후 복직을 위해서는 70일 무렵부터 젖병연습을 해야 한다고 해서 여태껏 손으로 유축을 했던(손목하고 손가락이 시큰시큰 힘을 제대로 못주고 한시간에 걸쳐 짜고 나면 난 녹초가 됐다.- 병원에서 유두가 커서 유축기를 초창기에 사용하면 유두가 찢어져서 모유수유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계속 미련하게 손으로 짰다) 나는 메델라 락티나 전동유축기를 한달에 6만원을 주고 대여를 했다.  

 

  유축을 하면서도 젖양이 줄지 않기 위해 난 유축기를 대여한 날부터 바로 두시간에 한번씩 유축을 시작했다.  말이 두시간에 한번이지 유축하는데 삼십분, 유축기구를 씻고나면 한시간이 지나서 금방 다음 유축타임이 돌아와는 통에 두시간에 한번씩 젖을 먹던 울 딸램은 친정엄마가 전담마크를 해야했다.  

시앗 본 본처의 놀란 표정이 이랬을까?

  난 이때부터 완전히 쭈쭈공장이 되었다.  쉭쉭 공기를 흡입하는 유축기를 한손에 대고 딸램이 젖병으로 먹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시앗 본 본처의 심정) 직수할 수 있는데 이게 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유축하면서 한손으로 밥 먹고 한시간 나고 일어나서 유축하고 또 한시간 자고 일어나서 유축하고 하루종일 유축,,,유축,,,, 한 결과 100일정도가 되자 2시간에 80ml정도 나오던 것이 3시간에 150 으로 양이 늘어서 엉겹결에 완모가 되서 반통 남은 분유를 내가 먹게 되었다.  딸램은 먹이고또 먹인 결과 백일에는 또래보다 1킬로가 더 나가는 우량아가 되었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울 딸!! 이중턱에 살이 올록볼록 잡힌다.  흐미 오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