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네스

한쪽가슴으로 수유하기: 생후 41일-70일 (혼합수유 안정기)

묭롶 2011. 9. 20. 23:00

  스푼젖병 시도 후 유두혼동은 어느정도 극복했지만, 사일에 한번 변을 보는 문제와 잠을 푹 자지 못하는 문제로 고민했던 나는 밤에만 분유로 젖병 수유를 하기로 했다.  

쭈쭈를 내놓으라고 떼장을 부리는 딸램, 그래도 쭈글쭈글했던 다리에 살이 붙기 시작했다. 

 

손을 어찌나 내두르고 얼굴을 문지르는지 그대로두면 손톱에 얼굴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손싸개를 했는데,

좀 지나자 손싸개를 너무 빨아대서 갈아줘도 금방 척척해졌다는....ㅎㅎ

분노의 손싸개 빨기... 춥춥춥~~~~

  밤에는 젖병을 주고 낮에는 쭈쭈를 물린다가 계획이었는데, 울 딸램은 젖병으로 먹을때는 쭈쭈를 먹을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허겁지겁 달려들어서 빨지를 못하고 낮에 쭈쭈를 먹을때는 젖병을 무는 것처럼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어댔다.  하루 왼종일 헷갈려 하는 딸램을 안고 어찌나 몸살을 했던지, 유두에 피가 나고 온몸이 다 아팠다(특히 허리... 익숙하지 못한 수유자세에 가뜩이나 한쪽으로 먹이다보니 허리가 완전히 틀어졌고, 출산시에 허리에 힘을 줬더니 허리가 아작이났다).  

헉...나의 쭈쭈 어디갔노~~~ 내 쭈쭈 돌리도..~~~

ㅎㅎㅎ. 울 딸램 60일이 넘어가자 얼굴에 젖살이 붙기 시작했다.

  보다못한 엄마가 혼합하지말고 분유먹이라고 화를 낼 지경이었다.  그렇게 몸부림 댄스를 추며 10여일이 지나자 (이때의 나는 극도로 예민해서 외부의 연락이나 전화통화, 지인의 방문 등 모든 것을 거부했었다) 아직도 헷갈려하긴 해도 그나마 열에 절반 정도는 적응해서 먹게 되었다.  먹는 양이 늘어나자 대변도 사일에 한번 보던걸 이틀이나 하루에 한번 봤다.  그런데 쭈쭈를 젖병 빨듯이 물어서 상처난 유두에 수포가 세개 잡혔다.  

엉아가 무서운 사람이거덩!!!! 좋은말로 할때 쭈쭈를 내 놓으시지!!!

  수포는 이틀 정도 지나 없어졌지만, 수포가 있던 자리에 하얀색 딱지 같은 것이 자리잡아서 유두가 딱딱해졌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유두백반증이었다.  모유의 지방이 유관을 막아서 지방이 유두표면 위로 올라온 병증인데, 그대로 두면 유선염이 올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오케타니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사십여분의 마사지(남들은 양쪽이라 한시간씩 걸리는데, 난 한쪽이라,,,, 근데 돈은 똑같이 받더라)후 표면에 도그라지게 올라온 백반은 제거됐지만 기저부의 유관이 막힌거라 다시 올라올 거라 했다.  마사지를 다녀와서 난 딸램을 붙잡고 너가 끝까지 잘 먹어줘야 막힌 유관이 뚫린다고 한참을 주입시켰지만, 여전히 꼭지만(유륜까지 물어야하는데 젖꼭지를 빠는 것처럼 혀차는 소리를 첩첩 내가며) 찔끔 빨고 가차없이 퉤하고 뱉어버렸다.  이렇게 먹었다, 안먹었다 하는 탓에 백반증은 이후로도 한달동안 지속됐다.  그 와중에도 젖양을 늘려보려고 수유 후에 손으로 젖을 계속 쥐어짜댔다. (문제는 꼭 짜고 나면 딸꾹질을 한다는 사실, 이럼 참 난감하다, 젖은 비었지. 어지간하면 젖꼭지는 낮에 안물리고 싶은데 답이 없다)  

안녕하세요.  전 요즘 틈만 나면 '메롱'을 한답니다.^^

  정말 아가가 태어난 이후로 계속 딸램에게 먹자먹자먹자 이 말만 되풀이하며 젖을 주물러대서 나중에는 내가 젖 생산하는 기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도 계속 비워서 젖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낸 덕분인지 분유혼합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70일 즈음에는 하루 두번으로 줄어들었다.  (태어나서 100일 즈음까지 분유는 한통 반을 먹었다-반통 남은 분유는 내가 심심할때 한 숫가락씩 떠서 먹고 있다ㅎㅎㅎ).  

 

손을 제대로 탄 울 딸램.. 맨날 이렇게 안고 돌아다니라고 하고 잠은 안잔다. 켁!

태어날때 평균보다 작았던 딸램의 몸무게도 평균치까지 올라왔고 난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