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0.09.02~4:일본여행>

9월 4일: 호텔->후쿠오카 다자이후텐만구->점심->씨사이드 모모치 해변->집

묭롶 2010. 12. 27. 12:10

아침 6시 30분: 벳부 스기노이 호텔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평상시라면 일출을 보는건 꿈도 못꾸지만 온천욕을 한번이라도 더 하겠다는 욕심에 일찍 일어났다.  지하 온천장에 내려가서 간밤의 숙취를 뽑아내고 올라왔다.

TV 화면으로 일출을 보다가 직접 보니 새로운 힘이 몸 속에서 마구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오호...잠시 기다리니 둥실 떠올랐다.

부페식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 생선 역시 너무 짜고, 가시가 많다.  어묵이 들어간 저 국은 돼지고기 육수인지 기름이 많고, 저 정체불명의 풀에서 독특한 향이 났다.   

낫또를 꼭 먹어보라는 가이드님의 권유에 의해..... 포장을 뜯고 열심히 저었더니 청국장처럼 실이 쭉쭉나오는 낫또 덩어리,,,,,, ㅎㅎㅎ... 맛은..그닥!

 

 오전 11시:  후쿠오카 다자이후텐만구 지구 도착


 

후쿠오카에 있는 다자이후텐만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헐...공부를 많이해서 '미치자네'인가?)를 모신 신사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이 신사에서는 시험합격, 사업번창 등을 기원하면 효험이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신사로 가는 입구에 있던 다꼬야끼 집, 맛있어 보였지만 일행과 같이 움직여야 해서 pass!

신사로 가는길, 중앙 도로 옆면에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기념품가게: 아기자기한 유후인의 가게들을 봐서 그런지, 이곳 물건들은

그닥 예뻐보이질 않는다.

신사 입구,  입구에 세워진 석조조형물이 꼭 우리나라 열녀문이나, 장승처럼 보인다.

신사 입구에 세워진 석조조형물.

 시험학격과 사업번창을 이뤄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하도 뿔을 만져대는 바람에 뿔이 황금색으로 번쩍번쩍 빛났다.

신사는 생각보다 작았다. 

기원문을 적어서 걸어놓은 나무궤들.  (우리나라 절 기왓장에 생년월일을 적고 기원을 적어놓은 것이 떠올랐다.)

 점심은 도시락: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났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도시락을 먹으니 좋았다. 

 도시락을 먹고 난 후, 식당에서 써비스로 준 쌀떡, 속에 달디단 팥앙금이 들어있고, 우리나라 찹쌀떡처럼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행운을 빌며 선물한다고 했다.

너무너무 더운 날씨인데, 의복을 다 차려입고 학문의 신께 기원문을 올리는 일본사제.

 

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만 봤던 일본 무녀의 모습, 날이 너무 더워서인지 안쓰러워보였다.

 

오후2시: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


 

부산으로 가기위한 코비호 탑승 전,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에 왔다.  이곳은 음... 나폴리를 약간 본뜬 듯한 건물들이 있었는데, 그중 종탑이 있는 예배당에서는 주말이면 종교와 상관없이 결혼식이 치뤄진다고 한다.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일본 젊은이(몸에 그림을 많이 그린 청춘들)들이 아주 새까맣게 익어서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공원에서는 아이들의 물놀이가 한참이었다.

너무 더워서 거의 살이 익는 것 같았다.  아마 이날도 물값만 거의 15,000 어치는 사 마신 것 같다. 

우리 동거인이 가장 부러워하던 돔구장이 보인다.  광주도 곧 돔구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해변을 끝으로 우린 코비호를 타고 다시 부산으로 왔다.  ㅎㅎㅎ. 코비호에서 맥주만 10개를 사서 트렁크에 가득 싣고, 지하철을 두번이나 환승해서 광주로 귀환하고 보니,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일본에서 워낙 더위에 고생하고 짐은 많은데 양주 두병에, 맥주 10캔에 선물에 그렇게 짊어지고 거의 8시간을 이동해서 도착한 집이 실수로 보일러가 켜져 있어서 아주 뜨끈뜨끈했다.  ㅎㅎㅎ. 피로도 대박!!!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