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0.09.02~4:일본여행>

2010.09.01: 부산

묭롶 2010. 9. 5. 10:31

 2010.09.01:  오후 6시 10분:  광주 유스퀘어에서 부산 사상터미널로

                   가는 우등고속 탑승


   오후 5시 40분에 퇴근을 하고 6시 10분 차량을 타기 위해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간신히 출발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행상품이 부산에서 쾌속선으로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으로 가는 것이어서 아침 미팅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전에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부산 사상터미널로 가는 첫차가 6시부터 있어서 아침 8시30분에 있는 미팅시간 전까진 도착할 방법이 없다.)

  미리 옥션숙박을 통해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코모도호텔을 예약해 놓았고(봉사료,부가세포함:디럭스룸 93,000가량) 사상 터미널에서 호텔이 있는 부산역까지 가는 지하철 노선도(2호선을 타고 서면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서 부산역정차) 확인을 해 두었다. 

 

  밤 9시20분경 버스는 사상터미널에 도착했고, 난 너무나 노후한 사상터미널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특히 화장실..ㅜ.ㅡ)  여행용 가방을 끌고 밖으로 나오니 곧바로 대로변에 지하철입구가 보였고 지하철로 13정거장 정도(환승포함)를 지나서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 지하철 출구로 나왔는데 저 멀리 오르막 위에 코모도 호텔이 보였다.  호텔에 전화를 해서 거리를 물어보니 택시로 5~7분 거리라고 했다.  그래도 나는 바로 눈 앞에 보이는데 왠 택시인가 싶어서 열심히 호텔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계속 오락가락 하는 부산은 습기로 푹 쩔어버릴 것 같은 무더운 날씨였다.  대로변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무리 걸어가도 코모도호텔로 가는 진입로를 찾을수가 없어서 한참을 걷다가 길을 되돌아와서 귀에 수신기를 꼽고 서 있던 경찰에게 길을 물어보자 택시를 타라고 했다.  ㅎㅎㅎㅎㅎ.... 결국 택시를 탔는데, 법인택시 아저씨가 목적지를 얘기하자 대놓고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귀찮게 가까운 거리를 간다고) 

호텔은 정말 꼬불꼬불한 길을 돌고 돌아서 언덕 끝에 위치해 있었다. 

만원을 내려고 하니 대놓고 거스름돈이 없다는 택시기사님의 말에 비는 내리는데 호텔 입구에서 가방과 주머니를 뒤져서 겨우 택시비를 내고야 호텔로 들어설 수 있었다.  (짜증이 나셨는지 운전을 험하게 하셔서 하마터면 신호등 보행자를 칠 뻔하기도 했다-내가 사람 있다고 뒤에서 소리를 질르니까 그제서야 가까스로 보행자를 비껴갔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코모도호텔과 실제의 모습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한국적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게 뭔가가 섞인 분위기였다.

객실도 바다전망으로 배정되어 있어서 부산 밤바다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룸을 둘러보고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동거인은 부산에 왔으니 자갈치 시장에서 회에 쐬주를 먹어야한다고 나를 볶아댔다.  횟집이 전부 문이 닫았을 것 같았지만 보챔에 못이겨 호텔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자갈치시장으로 향했다.  다행인지 이번 택시기사님은 고향이 장흥분이신데 설명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친절했다.) 

2010.09.01:  오후 10시 50분:  자갈치시장 도착


  헉!!! 도착했는데, 주변 상가들도 불이 다 꺼지고 파장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래도 혹시 안에는 영업을 하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동거인의 손을 잡고 자갈치시장 회센터 2층으로 들어갔다.  역시 2층은 전부 불이 꺼져있었고, 1층에는 문 연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는데 문 앞에 있던 경비아저씨가 문 닫혔는데 어떻게 들어왔냐고 의아한 눈초리로 물으셨다.  동거인은 혹시 문을 연 횟집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저씨께 여쭤봤고, 겨우 시장 입구에 있는 꼼장어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광주에는 살아있는 꼼장어구이는 찾기가 어려웠는데, 자갈치 시장 앞쪽에는 온통 꼼장어 집이었다.  수조에 헤엄치는 꼼장어를 발견하고 들어간 집에서 우린 꼼장어구이를 안주삼아 쐬주를 마셨다.  (꼼장어집에 틀어진 TV에서는 기아와 삼성(부산홈구장)의 경기가 한참이었다.  ㅎㅎㅎ 대놓고 응원하지도 못하고 온통 삼성을 응원하는 꼼장어집에서 우린 기아를 열심히 응원했다.)

매콤하고 씹히는 맛이 좋았던 꼼장어

 

전복라면: 5,000원 치곤 오분자기 크기 정도의 전복이 3마리 들어가있어서인지 국물이 시원했다

2010.09.02  오후 0시 30분: 코모도호텔 도착


각 일병씩 마신 소주가 아쉬워서인지 기어이 호텔 앞 슈퍼에서 캔맥주를 사온 동거인과 호텔에서 맥주를 마시고 바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