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만난 사람! 2009년 3월 21일 오후 4시에 있던 집회가 끝나고 혼자서 초밥을 먹었다. 비와 함께 내린 어둠인지 시내는 어둠 속에 어룽대는 전등불빛들이 여기저기에서 노오랗게 번져가고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567일째 복직을 요구하며 30m높이의 고공CCTV철탑의 0.5평 공간에서 비를 맞고 있는 두 명의 해직자들을 생.. 사랑 2009.03.22
대한민국! 정녕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월 28일 2MB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참사 규명 촉구와 MB악법 저지를 위한 전국 노동자 대회가 서울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 공원에서 오후 2시에 열렸다. 광주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집회장소인 여의도공원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집회장소는 건설노조와 운송.. 사랑 2009.03.02
졸업식 어제 우리 집안의 유일한 남자인 막둥이의 대학졸업식이 있었다. 나랑은 8살 터울이 진 막내동생... 어렸을 적에 막내는 나를 '누나'라고 부르지 않고 '언니'라고 불렀다. 자기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이 모두 여자들인 가정에서 자라서 성정체성에 혼란이 있었던 것일까! 그때마다 웃으며 누나들이 '누나.. 사랑 2009.02.27
낯선 곳에서 길을 잃다. 토요일만 되면 늦게 자는 습관 때문에 일요일 점심 무렵에야 일어날 수 있었다. 오후1시경에나 점심을 챙겨먹고 멍하게 거실에 있는데, 유리창 너머 비춰진 세상이 너무나 화창하고 청명해 보인다. 습기 덜 마른 애벌레처럼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나를, 이상하다는 듯 들여다보는 햇빛...... 머릿속 .. 사랑 2009.02.02
좋은 사람들! 올해는 첫눈이 일찍 내렸어요.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서인지 갈수록 12월이 더욱 삭막하게만 느껴지네요. 요즘들어선 실물경제 위기로 인한 구조조정 한파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회사가 전례에 없던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압박을 해오고, 오늘은 노동조합의.. 사랑 2008.12.09
기다림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카풀하는 직원의 차에서 내린 후 저녁 찬 거리를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 큰 길을 피해 비디오가게가 있는 뒷 골목 모퉁이를 돌았다. 그렇게 무심코 길을 걷다 쇼윈도우 앞에 서 있던 중년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제서야 그 남자가 서 있는 회초밥집 앞에 세워.. 사랑 2008.11.25
'꼬막' 일요일 벌교를 다녀왔다. 나는 벌교라는 지명을 고등학교 2학년때 '태백산맥'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정하섭과 소화가 만났던 다리며 외서댁이 살았던 들몰마을, 그리고 빨갱이 가족으로 분류되어 소작을 떼인 염상진의 처가 자식들과 먹고 살기 위해 얼음진 뻘밭을 뒤져야 했던 갯벌이 있는 곳.... 사랑 2008.11.24
삶(2) 요즘들어 저녁마다 통화할 일이 많아서 핸드폰이 뜨거워질 정도로 귀에 대고 말을 해댔다. 좋은 일을 전하는 것도 아닌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끌어내기 위한 말들... 그만 입을 다물고 묵언수행을 하는 스님처럼 조용한 내 삶을 찾고만 싶다. 폭포수처럼 30분 이상씩 쏟아낸 내 말들 중에 과연 건져낼 만.. 사랑 2008.11.18
삶 운동을 마치고 맥주 안주를 사들고 집으로 가는 길, 길 모퉁이에서 한 쌍의 연인이 다투고 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맺힌게 많았던 듯 큰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울먹이며 말을 하고 있고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다. 왠지 그 여자의 눈물이 내 가슴의 아픈 곳을 건드린 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졌다. .. 사랑 2008.11.11
'삼삼(33)이가 내게 오다.'-2008.11.10 2008년 11월 10일 '삼삼이'(33)가 내게로 왔다. 절친한 친구 '쭈'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고 가면서 식물 이름이 '아악무'라며.. 아~~~악????무 ㅎㅎㅎ....(비명을 지르는 '무')하고 웃었더니... 자신이 '삼삼이'라고 이름 지어놨다고 잘 키우랜다. 왜 이름이 '삼삼이'라고 물었더니 친구는 나의 서른세번째 생일.. 사랑 2008.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