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wer`s Daughter - Damien Rice
And so it is
Just like you said it would be
Life goes easy on me
Most of the time
And so it is
The shorter story
No love, no glory
No hero in her sky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And so it is
Just like you said it should be
We'll both forget the breeze
Most of the time
And so it is
The colder water
The blower's daughter
The pupil in denial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eyes
Did I say that I loathe you?
Did I say that I want to
Leave it all behind?
I can't take my mind off o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o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I can't take my mind
My mind my mind
'Til I find somebody new
가사 출처 : Daum뮤직
얼마전 문근영 연극 클로저에 알리스 역으로 출연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너무 오래전부터 좋아해온 배우였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이기에 그녀가 출연한다는 연극의 원작인 영화<클로저>또한 궁금해졌다. 월차를 내고 하루 쉬는 동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CLOSER'는 '관계를 닫는자' 와 '좀더 가까이' 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이 영화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그리고 애증을 통해 다면적인 사랑의 모습을 우리 앞에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했거나 지금 하고 있거나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으로 인한 관계는 그들 사이에 어떠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그 불완전한 공감대 속에서 온전한 합일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갖는 일시적인 착각일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다가가려(CLOSER)하지만 실체적 진실(사랑)에 다가설 수 없는 네 남녀의 이야기가 바로 <클로저>가 표현하려는 사랑의 모습이다.
영화에서 알리스(나탈리 포트만)는 한 없이 해 맑고 청순하지만 뇌쇄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다. 그녀를 여인으로 부를 수 없는 건 언제나 소녀같은 눈망울에 담긴 때묻지 않은 그녀의 표정 때문이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에 '댄(주드로)'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그런 알리스를 사랑하면서도 사진작가인 안나(줄리아 로버츠)에게서도 사랑을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안나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리스에게 고백하고 만다.
낯선 사람을 첫 눈에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신을 두고 모험을 하는 것과 같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일 것이다. 아마 알리스가 자신의 본명을 댄에게 밝히지 않았던 까닭은 '사랑'이란 감정의 모호함 속에서 정말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란 의문에서 였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댄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으로만 자신을 비춰보인다. 그녀의 실제 모습(그녀만의 정체성)은 진실을 포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진(안나가 찍은 알리스의 사진)처럼 댄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댄의 말을 듣게 된 그녀가 안나의 카메라 앞에서 흘리는 눈물은 진실로 다가서지 못하는 '사랑'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알리스와 헤어지고 난 뒤, 그녀에 대해 실제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음을 깨닫게 되는 댄의 모습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갖는 애매모호함은 인생을 오래 살고 많이 경험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언제나 자신의 사랑이 객관적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댄은 알리스의 가면 너머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사랑이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만 움직이는 환영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 그의 사랑은 환영을 채워줄 대상만을 필요로 할 뿐,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애초부터 중요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모든 사랑은 지나간 과거의 감정일지도 모른다. 현재에 느끼는 사랑도 과거로부터 계속된 개인의 취향과 살아온 환경의 결과물의 연장선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기에(언제나 옛여친을 상상하며 성욕을 자극하는 래리처럼)사랑은 주관적인 감정의 결과물일 수 밖에 없다.
안나는 그래서 래리에게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사랑'이 서로간의 경계를 허물 수 없는 각자의 닫힌 공간에서 기능하는 감정이라면 각자의 공간을 인정(창녀에 대한 환상을 간직한 래리, 댄과 래리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안나)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 서로를 향한 사랑을 오래 공유하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는지도.....
알리스는 댄에게 말한다.
어디?
보여줘?
사랑이 어디 있는데?
볼 수도 만질수도 없는데...
들을 수도 없어.
물론 말은 들리지만
너의 쉽게 뱉는 말로는 아무것도 어쩔 수 없어
네가 뭐라든 이젠 너무 늦었어.
그녀의 이 대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실제에 다가오기를 바랬던 그녀의 마음에 문을 닫아버린 댄에게 하는 마지막 메세지가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여러가지 얼굴과 표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낯선이의 얼굴을 담는 안나의 사진작업처럼, 언제나 저마다의 사랑은 각양각색의 표정과 포즈를 간직하여 사랑하는 이의 주관적 현재 속에서 왜곡되고 또 변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면 무조건 아름다운 것이라는 보편적 해석을 비웃듯이......
영화를 보고 마음이 착잡해졌다. 과연 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문근영은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우리 앞에 보여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자신의 가면(댄의 사랑이 간직한 환상)을 벗지 못한 채 그저 그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좌절하는 그녀의 아픔이 그녀에게서 어떤 표정으로 피어나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PS: 영화 <클로저>에서 알리스의 직업이 '스트립댄서'였던 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상대 앞에서 몸을 드러내고 상대를 매혹시키면서도 자신을 만질 수 없게 하는 '스트립댄서'라는 직업이 왠지 '사랑'이라는 실체적 진실에 손대지 못하고 영영 그 언저리만을 맴도는 우리의 '사랑'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본명을 말해달라는 래리의 절규 앞에서 자신의 실제 이름을 거듭해서 말해주지만 믿지 않는 래리의 모습을 보며 주관적 사랑이라는 환영의 세계가 갖는 모호함에 과연 다가서는 것이 가능한가를 나에게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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