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엄마와 마수리들과의 대만여행>

대만여행(17.06.03 광주->인천공항->고궁박물관->서문정거리(망고빙수)->우육면->101빌딩->프리덤호텔)

묭롶 2017. 6. 7. 20:24

엄마와 마수리들과 함께하는 여행기2탄

(※ 엄마와 동생들과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기록보존용이므로 개인사진과 사적인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여행가기 전 건강검진에서 간에 혹이 보인다는 소견에 정밀 CT를 찍고 일주일간 결과를 기다렸는데

 다행이 물혹 진단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신 쪽에 반점이 보인다고 의사 말에 다시 검사를 하고 일주일을

기다려야 해서 여행이고 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상이 없어서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엄마, 맛난거 많이 사드릴게 아프지 말고 오래 같이 삽시다>


  정자매는 지난 일본 유후인 료칸여행에 이어 엄마 모시고 어디로 가야하나 궁리했어요.

홍콩여행때의 고생을 반면교사로 삼아 힐링여행인 료칸여행을 갔는데 이번엔 너무 심심하다셔서요. 

<사진을 찍자고 하면 세상 장난꾸러기가 되는 엄마>


  처음에 괌을 생각했는데 비행시간도 길고 엄마가 재미가 없다는 마수리들의 얘기가 있어서

고민끝에 가까운 대만 노팁. 노쇼핑 상품을 골랐죠. 

<대한항공 대만행 기내식은 소고기와 생선 두 가지 였는데,

결론은 소고기가 질겨서 생선이 승!>


  여행출발을 하루 앞두고 여행지인 대만에 장마가 왔다는 비보를 접했죠. 어쩌든 가보자싶어

6월3일 새벽 세시에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어요. 

  대만을 도착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폭우가 내리고 있더군요. 첫코스인 고궁박물관에서 중국문화에

관한 청동기부터 청나라말기까지의 유물을 보고 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평소 우리나라 역사에

더 관심이 깊었던터라 동북공정 관련 설명외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이동과정에서 가이드로부터

대만과 한국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1990년대 단교가 된후 대만과 우리나라는 왕래가 없었는데 대만에 큰 지진이 났을때 우리가 지원한

119대원들이 기적처럼 매몰된 건물 사이에서 한소년을 구조하면서부터 한국에 대한 우호적 정서가 형성됐고

이후 한류가 붐을 일으키면서 두 나라 상호간에 교류가 활발해졌데요. 

  그러면서 대만은 일본이 1900년대초 지배를 하고 대만총독부를 지었을때도 대만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어서 현재도 친일정서가 강해서 일본차 구매율이 높고 일본기업의 하청 OEM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도 들었죠.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한시간이 빠른데 폭우 때문에 오후 네시에도 어둑씬했어요. 버스를 타고 대만의 명동이라는

서문정거리에 가서 망고빙수를 먹었어요.

<천정에 낙서는 어떻게 한건지, 추위에 떨며 망고빙수를 먹으면서

계속 사다리를 놓고 했다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는, 아마 낙서한 장본인이나

목격자만 알겠죠?>

<옥수수콘 같이 생긴게 여주랍니다. 주스로 갈아준다는데 딱히 땡기질 않았어요.>

맛나더군요. 추워서 몸이 떨리는데도 숟가락질을 멈출수가 없었죠. 비가 어찌나 오는지 자유시간을 줘도 엄두가 안났어요.

겨우 편의점만 털었죠. 

<우육면에 딸린 반찬, 여기까진 괜찮았다.>

<느끼고야 말았다.  고수의 스멜!>


  젖고 얼어버린 우리의 다음코스는 저녁식사인 우육면이었어요. 진한 한방육수로 끓인 소고기 곰탕 맛이었죠.

특이한건 소 양 같은 내장부위를 같이 넣은 점이었어요. 먹을만은 했지만 이미 주방쪽에서 풍겨져나오는 고수의

스멜을 맡은 저는 이미 속이 뒤집힌 상태였지요. 우육면을 극복하지 못한 우울한 표정의 같은 호차 관광객들과

함께 다음 일정인 101타워에 갔어요. 

<101타워 1층, 식품코너의 위엄: 아마도 대만 부유층이 이용하는 듯,

비싸도 너무 비싼 과일님들>

  101타워는 2007년에 2조가 들어 완공된 건물인데 중간인 83층에 660톤의 원형추가 강풍에 맞춰 건물균형을

맞추는 제진설계가 적용됐데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39초만에 우리를 전망대인 87층으로 올려보냈죠. 치만 비가 워낙 와서 시야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구름만큼 높은 고층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멋졌죠. 

<제진을 위해 101타워 83층에 위치한 660톤의 균형추>


  숙박은 타이페이 시내에 있는 프리덤 호텔이었는데 배개가 푹신했고 단촐한 실내였지만 침구컨디션이 좋았고

그 무엇보다 온수가 온천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뜨끈하고 시원했어요. 샤워하는데 온몸의 피로가 녹아없어지는것 같더라구요.

 

첫날은 마수리들과 준비해간 컵라면에 쏘주를 마시고 열두시쯤 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