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엄마와 마수리들과의 일본여행>

<일본 료칸 여행 둘쨋날: 2015.10.10>

묭롶 2015. 10. 22. 23:30

  <구글 맵 켜고 본격적으로 헤매기>

 

 

   전날 일찍 잔 탓에 일찍 일어난 우리는 아침부터 전용 노천에서 반신욕 후 본격적인 겟토안 산책에

나섰다. 객실에서 나와 별채동 사이에 있는 오르막길을 오르자 숲 속 풍경이 펼쳐진다.  산 아래 흐르는

계곡과 우거진 산새 속에 피어난 예쁜 꽃들, 그리고 숙소 주변의 자연을 가공품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 작업장을 지나자 전날 픽업 후 내렸던 주차장 입구가 보였다.  주차장을 지나 로비동을 지나자

다시 현수교가 나오고 대욕장을 지나 특별실 쪽으로 들어선 후 아침을 먹을 별채동에 이르렀다.

 

  식사를 예약한 오전 8시 30분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비치된 다탁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그렇게

조금 있으니 전날 봤던 담당 서버인 이리나가 우릴 반가이 맞이했다. 이리나는 우리는 식사를 제공할

방으로 안내 한 후 아침 메뉴 구성을 알려주었다.  무쇠솥에 정확히 4인분으로 보이는 밥이 담겨 있었고

일인분씩 나뉜 반찬과 디저트 그리고 뼈를 발라  먹기 좋은 생선 등 전체적으로 간이 짭짤하지만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오전 10시에 유후인 시내로 나가 구경을 하고 점심 먹고 쇼핑도 하기로 한

우리는 방으로 돌아와서 나갈 차비를 하고 픽업차량을 타고 유후인 긴린코호수 입구에서 내렸다.

 

 

<계란찜과 야채주스>

<정말 어떻게 뼈도 없이 일인분을 살토막으로 준비했는지 감탄스러운 생선구이>

<간간했던 소고기로 육수를 낸 미소된장국>

<후식 요거트>

  여기서부터 나의 실수가 시작된다.  가장 큰 실수는 2010년에 셔틀을 타고 움직였는데, 유후인 시내에

데자이후 사당이 있다고 착각했던 점이다.  데자이후 사당 인근에 있던 많은 식당과 점포들이

유후인에 있다고 착각한 탓에 우린 데자이후 사당이 유후인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텐진구에 있다는

사실을 알 때까지 긴린코 호수 주변을 샅샅이 돌아다녀야 했다.  엄마는 다리 아프시다고 하고

마수리2는 배고프다고 하고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미친듯이 구글과 인터넷을 뒤지던 나는 그제서야

유후인과 데자이후 사당이 엄청 떨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만회하기 위해 엄청

유명한 금상고로케를 줄을 서서 치즈고로케를 샀는데, 그렇게 느끼할 줄이야.. ㅡ., ㅡ 정말 나를

보는 엄마와 무수리들의 눈이 무서워서 난 땅으로 꺼지고  싶었다. 

 

<이때만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긴린코 호수 주변 헤매기 시작>

<긴린코 호수 옆에 있던 사당>

 

 

 

 

 

점심이라도 먹으면 나을까 싶어, 열심히 구글맵 주변 검색으로 식당을 검색했는데 별표가 많은

소바 집이 그것도 가까이 있어서 갔더니, 일인 16,200원 정도 하는 소바 메뉴가 정말 소바만 2단으로

들어있고 태운파와 돼지고기 두점이 든 간장 종지를 주었다.  마수리2는 급기야 안 먹겠다고 하고

난 억지로 소바를 꾸역꾸역 먹었다.  어떡하나 고민하던 나는 그나마 유후인 역 주변에는 편의점이라도

있겠다 싶어서 택시를 타고 유후인 역으로 이동하자고 했는데 당최 택시가 보이질 않았다.

 

 

 

<유후인 역>

한참을 또 걷는데 마수리2가 뒤에서 오는 빈 택시를 발견하고는 막 달려가서 창문도 안 내린

차장 너머의 택시 기사에게 영어로 "유후인 스테이션"이라고 소리쳤다.  흠칫 놀란 기사가 뭐라고

말을 못하고 움찔대다가 승차를 OK하자 순식간에 탑승을 확인하고 나는 다시 기사에게 영어로

유후인 역으로 가자고 했다.  십분 정도 걸려서 유후인 역에 도착해서는 아.. 이제 또 어떻게 편의점과

햄버거 가게를 찾나 .. 별 수 없이 또 구글맵을 켰다.  맥노날드도 없고 ㅜ.ㅡ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유후인 버거 집에 가서 치킨 너겟과 버거 두개에 콜라를 시켰더니 엔저는 무슨 카드도

안된다고 하고 금방 또 5만원이 나갔다.  그나마 햄버거는 맘에 들었는지 마수리2와 엄마는

햄버거를 드시고 치킨 너겟은 소금 너겟이어서 겉 껍질을 다 벗기고 먹고 우린 편의점을 찾아 나섰다.

 

<내 눈엔 암만 봐도 완구점이었던 빠친코>

편의점을 찾아 헤매던 중 아래는 쫄바지를 입고 게다를 신은 젊은 남성이 인력거 탑승을 권한다.

마수리 1은 타고 싶다고 하는데 왠지 인력거가 싫었던 나는 타지 말자고 했는데, 거리를 인력거를

끌고 달리는 남자들 허벅지가 정말 말근육이었다.  편의점을 향해 다시 걷다보니, 만화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프린팅 된 화려한 건물이 보여서 완구점인줄 알고 그곳으로 가봤더니 빠찐코였다.  ㅜ.ㅡ

게임도박장이 그런식으로 되어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해서 들어갔으면 낭패를 봤겠단 생각이 들었다.

 

<따땃해서 밤엔 개구리도 들어와 있고 모기도 한편에 붙어서 쉬던 객실 노천탕>

드뎌, 편의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역쒸 내륙지역이어서인지 초밥 종류 도시락이 없다. ㅜ.ㅡ 그래도

컵라면과 과자, 맥주, 푸딩 종류를 사가지고 택시를 타고 숙소인 겟토안으로 향했다.  아침에 나올 때

베개맡에 팁을 뒀는데, 팁을 안 받는지 그대로 티테이블에 올려져 있었다.  우린 저녁을 먹기 전 또 씻고

온천욕을 하고 다시 저녁을 먹으로 별채동으로 향했다.  겟토안에 도착해서 한 일은 그저 먹고 씻고

온천욕하고 잠을 잔 일이다.  오랜만에 쉬기는 참 잘 쉬었다.  애니팡도 양씬 하고.....

 

<저녁 메뉴가 적혀있다.  난 단 한글자도 모르겠다>

<오늘도 역시 180밀리에 2만원이 넘는 사케 두뱅>

 

<갯장어 찜 뜨끈뜨끈>

<소스를 끼얹은 소고기 구이>

<저 커다란 호박같은 것이 바로 유자!!!!, 고추냉이를 직접 갈아먹는다.

민물고기 머리랑 고춧가루 넣어서 매운탕 끓여먹고 싶었다>

<송이와 유자>

<금방이라도 침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소고기의 마블링>

<밥과 반찬>

<견과류를 얹은 커피 푸딩, 배불러서 남겼다>

  아침을 먹을 때 담당서버인 이리나는 저녁에 샤브샤브가 굉장히 양이 많으니 점심을 조금 먹으라고

했는데 정말 뭘 많이 못 먹은 우리는 저녁요리인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소고기의 마블링에 놀랐고 역시

양도 많아서 배가 불러서 편의점에서 사온 부식을 못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