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5.05.22~24: 다낭여행>

무모한 도전: 다낭 자유여행 편(셋째날)

묭롶 2015. 5. 25. 23:30

 

두둥!!! 드뎌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이곳은 해만 뜨면 그때부터 지글지글입니다.  여행 출발은 오전비행기라

큰 무리가 없었는데, 밤 12시 5분 비행기를 타야해서 걱정이 많았죠.  가장 큰 문제는 오후 4시에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더라도 공항에 짐을 부치기 전까진 캐리어 6개와 어린이 두명을 동행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오후 4시 체크아웃 후 일정은 다낭 시티 투어를 맡기기로 했어요.  결론은 외부 투어를 안하고

체크아웃 후 가방을 미리 부치러 공항을 갔더래도 헛수고였단 점이죠.  다낭공항은 보딩 2시간 전쯤

수속을 시작합니다.  그전까진 죽으나사나 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단 점이죠.  어른들만 있다면야

캐러어 끌고 돌아다닐 수 있는데 수시로 안아달라는 아이를 동반한 상황에선 고려해야 할 상황입니다.

여튼, 오후 4시에 외부투어가 우릴 픽업올 때까지 인터컨 리조트에서 놀기로 했어요.  역시 아침은

조식당 시트론입니다.  이제 향신료의 냄새가 조식당 근처만 가도 납니다.  앉자마자 인원 수대로

카페 쓰어다를 달라고 해서 달달구리 커피로 전날의 숙취를 지워보려 합니다.  ㅜ.ㅡ

최대한 아이들을 먹이는 방향으로 식사를 진행하고 저는 최대한 속을 달래는 방향으로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습니다.ㅜ.ㅡ

전날 모래놀이만 하고 바다에 발을 담그지 못했던 관계로 셋째날은 바다부터 입수했죠.

햇빛으로 봐선 수온이 높을 듯 한데, 필리핀 세부의 미적지근한 느낌의 바다와는 달리 물이

굉장히 차갑습니다.  바닥도 너무 깨끗해서 투명 그 자체입니다.  모자를 쓰고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오히려 해변에 있는 것보다 시원하고 좋습니다.^^  해변과 공기와 자연경관은

다녀본 곳 중 다낭이 최곱니다.

레이트 체크아웃이지만 애들 씻기고 밥 먹이고 수영복 빨아서 대충이라도 물 빼려면 이제 야외 풀로 이동해야

하는데, 딸램이 바다가 좋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떼똥하게 심술이 난 딸램은 에너자이저 신랑님이 안아줍니다.

이날 인터컨 바닷가에서 야외풀로 옮긴 후 저는 급한 볼일로 화장실을 직원에게 물어서 가게 됐죠.

화장실이 찾기가 어렵더군요.  그런데 들어가서 잠시 후 밖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아니나다를까 열려고 잡아당겨도 밀어도 열리질 않네요.  화장실에서는 와이파이도 안 터지고

창문을 어찌어찌 어렵게 열었는데 바닥과 2미터는 떨어져 있고 ㅜ.ㅡ 정말 난감하더군요.

화장실 창문 너머 저 멀리에 노란티를 입은 직원이 보여서 챙피고 뭐고 SOMEBODY HELP ME!!!

소릴 질렀어요.  ㅜ.ㅡ 수 차례 도움을 청하니 저를 발견한 직원이 달려오더군요. ㅜ.ㅡ

그제서야 안에 있던 여직원이 와서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사과를 하네요 ㅜ.ㅡ

사과고 뭐고 창피해서 도망쳤습니다.  일행들은 제가 왜 안오나 한참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그렇게 살아서 트램을 타고 올라오니 원숭이 조각상이 저를 맞아주네요.

리셉션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린 픽업을 온 픽업 차량에 짐을 싣고 링엄사(해수관음상이 있는)에

갔어요.  오전 물놀이에 지친 딸램이 잠드셔서 그때부터 저는 차 안에 아이랑 같이 있었구요.

나머지 일행만 관람을 했어요.  다낭은 정말 조그만 소읍이에요.  실상 씨티투어라고 할 만한 건

없지만 공항 수속전 가방이 문제라 맡겼는데, 비용은 비싼 편이네요. 

씨티투어가 비싼 대신 그래도 베트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프랑스 식민지 시절 들어온 천주교로 우리가 출국하는 날에 미사가 있어서 신도들의 예배를 위해

간이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요.  베트남도 왠지 불교권 국가 같은데 의외로 천주교 신도가 많더군요.

미사를 드리기 직전의 다낭성당.

전 베트남을 떠올리면 미국과 맞짱떠서 이긴(버틴?)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외세에 대항하기 위해 민족 종교로 까오라이?(모든 신은 하나다)를 만들었데요.

이곳은 까오러우?라고 불리는 베트남 정교의 사당이에요.  일제에 맞선 우리나라

동학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아요.  우린 일제 앞잡이들이 동학하는 양민들을

앞장서서 잡아 없앴다는데, 베트남은 버틴 걸 보면 앞잡이는 없었나 싶기도 해요.

어행 내내 보았던, 오토바이 부대들, 여긴 신호가 거의 없어요.  그래도 나름의 규칙이 있죠.

먼저1차선은 차량이 다녀요.  차들은 2차선으로 차선변경해서 앞차를 앞지르기 해도

될 텐데 1차선만 타요.  그리고 차들은 시속 60킬로 이상 밟지 않아요.  걸리면 벌금이

무려 100달라래요.  엘리트 한달 월급의 절반이 날라가는 거죠.  그리고 오토바이 헬맷 미착용도

벌금이 100달라에요.  여자들은 햇빛을 가리기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긴팔에 긴바지 심지어

손에는 장갑까지 껴요.  베트남에선 피부가 하얀게 미의 척도가 된데요.  살결이 흰건

일을 안하는 부자라는 뜻이라나요? 

필리핀 세부가 세관이나 경찰, 군인이 힘이 막강한 것 처럼 이곳 베트남도 공안의 힘이 막강해요.

길을 지나다 연녹색의 제복을 입은 경찰들을 간혹 보게 되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길에 침 좀 뱉게 생겼어요.  다낭 씨티투어 코스가 워낙 몇 가지 안되서 시간이 남은 우린 남자들만

스톤 맛사지를 보냈어요.  팁 포함 28불이니 비싸진 않았죠.

다낭 시티투어에 포함된 저녁식사를 한 식당이에요.  가이드가 이곳에선 향신료를 다루질 않아서

냄새가 안 날거라고 안심을 시켜주더군요.

확실히 향신료 냄새가 안나더군요.  그런데 이건 중식인지 베트남식인지 분간이 안가는 퓨전이에요.

그래도 밥이랑 두부가 맛있어서 잘 먹었어요.

자정 12시 5분 비행기는 밤 9시 40분부터 수속이 되는 관계로 우린 8시 50분에 다낭공항에 도착해서 일행이

캐리어 암호를 잃어버려서 001~부터  암호 맞추기를 시작해서 700번대에서 번호를 맞추다보니 30분이

훌쩍 지나서 수속을 하고 안에 들어가서 12시 탑승까지 지루하게 대기를 했죠.  지난번 세부여행시

밤 비행기에서 진상 떼장을 부렸던 딸램 때문에 이때부터 긴장감이 감돌아서 왠만하면 잠을 재워서

태워볼려고 애를 썼는데 안 자더군요.  밤 12시면 우리 시차로 새벽 2시인데 그때까지 안 잔거죠.

결론, 울 딸램 만석인 비행기 안에서 진상이 됐어요.  저흰 한숨도 못잔건 당연하고 민폐끼쳐서 미안해서

ㅜ.ㅡ 정말 난감했어요.  밤비행기는 애들한테는 못할 짓인가봐요.  고도 차이로 우는 애들 많았고

우리 옆 자리에선 아니가 고열과 기침으로 힘들어했으니까요ㅜ.ㅡ

우린 다음부터 밤비행기는 타지 말자고 다짐을 하며 동남아 거지 모양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ㅎㅎㅎ 드뎌 여행이 끝이 났네요.  ㅜ.ㅡ 메르스 때문에 다음 행선지는 갈 수 있을지 미지수네요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