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5.신년 제주 신라호텔>

<신라호텔 블로그 행사로 제주도를 또 갔어요!>

묭롶 2015. 1. 24. 13:57

  2015년 1월 1일, 2일 신라호텔에 투숙할 때 온돌테라스 룸으로 일박당 69만원을 주고 투숙을 했는데, 바로 그 다음주인

1월 9일 블로그를 들어갔는데 스페셜 패키지 공지글이 뜬거에요.  일박당 30만원에 100% 당첨 스크레치 카드를 준다는

내용에 혹해서 신랑님을 펌프질해댔어요.  사실 1월 초 제주도에 갔을 때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바깥에는 나가질 못했고,

헬로키티 아일랜드를 못 간게 못내 아쉬웠던 참이었죠.  블로그에 행사 참여 댓글을 달고 1월 16일, 17일 이박 삼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를 방문하게 됐어요.  1월 16일 아침 9시40분 광주발 제주행 티웨이 항공으로 제주에 11시가 못 되어 도착했죠.

제주신라호텔 셔틀 운행은 1시부터여서 제주공항 출국장 앞에서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를 성인 일인당 4,500을 주고

신라호텔로 가서 짐을 맡겼어요.  짐을 맡기고 홀가분하게 택시를 타고 헬로키티 아일랜드로 갔답니다.

  다섯살된 딸램이 너무나 좋아했던 헬로키티 아일랜드, 이번 제주 여행의 사진 대부분이 이곳에서 찍은 것이지요. 

 딸램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계속 이곳에 머물고 싶어 했어요.  렌트를 안하고 택시로 이동했는데 식당으로

갈때는 택시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서 기다리기 힘들었어요.

한참을 놀고 나오려고 하니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엄청난 숫자의 태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지어 입장을 하고 있어서

빨리오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헬로키티 아일랜드 옥상에 있는 조형물인데요.  너무 추워서 나갈수가 없어서 사진은 신랑님이 혼자 가서 찍었네요.

어른이 보기에도 눈이 휘둥그레해질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진 헬로키티 아일랜드.  개인적으로는 헬로키티 회사

사장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홍보에 매년 많은 금액을 쓴다는 내용을 접하고 그런 비용에 보탬을 주는 것 같아 싫었지만

딸램이가 너무 좋아하는지라 가슴이 아팠어요.

헬로키티 아일랜드에는 키티 왕관을 직접 색칠해서 머리에 쓸 수 있도록 색칠도구가 비치되어 있어요. 

제 눈엔 헬로키티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쁜 딸램이랍니다

 요즘 들어 사진을 찍자고 하면 장난꾸러기가 되어 버리는 딸램이랍니다.

  헬로키티와 키재기를 해보는 딸램이에요.

  헬로키티 가족의 공통점: 입이 없다. ㅜ.ㅡ

  시크한 표정도 잘 소화해내는 시크딸램!!!

  키티 방 안에는 쇼파와 침대도 비치되어 있구요.  한쪽 거울 옆면에는 여러가지 머리띠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있어요.

  누르면 키티마을 친구들이 움직여요.  넋을 놓고 바라보는 딸램!

 전화를 하면 맨 먼저 친할머니부터 찾는 딸램이에요.  키티 전화기로 할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어요.

  다섯살 되더니 귀여운 V자 포즈도 익숙해진 딸램이에요.

  헬로키티를만나러 간다고 키티 원피스를 입고 왔어요.  딸램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원피스에요.

  키티야 반가워.. 난 핑크공주야^^

  딸램이는 사진 찍힐 뿐이고,  무수리 엄마는 각종 짐을 들고 있을 뿐이고....

    무서워하는 딸램에게 용기를 주고자 무수리 엄마가 짐을 내팽개치고 무거운 몸을 얹어봤어요^^

  헬로키티 아일랜드에서 오후 1시 30분 지나서 나왔는데 바람이 엄청 부네요.  바람이 많은 제주도여서일까요? 

기온과 달리 체감온도는 정말 춥더군요.  콜택시를 부른지 한참이 지나도 안 와서 아침 일찍부터 서둔 우리는 배도 엄청

고팠지요.  기다리던 택시를 타고 돌돔을 먹으러 남경미락을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기사님이 돌돔보다는 진짜 다금바리를 먹을 수 있는 진미명가를 추천하시네요.  귀가 얇은 저희는 바로 장소를 바꿔서

진미명가로 갔어요.  점심 식사시간이 한참 지난 2시가 넘은 때여서인지 식당 직원분들이 식사를 드시고 계셨는데, 저희가

본의아니게 방해를 하게 됐네요.

진미명가는 산방산 앞쪽 해안에 위치해 있어요.  허름한 건물 2층 좌석에 앉으니 잔뜩 찌쁘린 하늘 아래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바다가 보이네요.  1킬로에 23만원하는 다금바리가 나오기 전 식전 요리가 나왔네요.  ㅎㅎㅎㅎ 바다에서 바로 건져서 접시에

담으셨는지 굴도 짜고 미역도 짜요.  돌돔이 쪼아먹는다는 돌멍게는 정말 맛나네요.

  역시 데친 문어도 짜고 데친 소랏살도 짭니다.  대신 한치는 쫄깃쫄깃 맛있어요.

  제주도 방어가 제철이라죠^^  기름기 많은 생선이라 참치처럼 김에 싸먹으니 입안 가득 찰떡을 먹는 듯 찰기와 식감이 좋네요.

  메인이 다금바리인지라 평소라면 귀한 대접 받았을 전복이.. 뒷전이네요.  저는 전복은 생것은 비리고 구워먹어야 맛나더군요.

  드뎌 주인공 다금바리 납시오!!!! 한 점당 5,000 가량 되는 귀한 분을 처음 접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이 귀한 걸 제 입 속으로 넣어도 되는 건지 한참을 자문하다 한점 먹으니......정말.. 이건 뭐라고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네요. 

양식 생선회만 먹다가 다금바리를 먹으니 잡맛은 티끌만큼도 섞이지 않은 순수100%라고나 할까요.  살점의 놀라운 식감은

둘째치고 어떻게 생선회에서 달콤함이 느껴지는지.. 다들 왜 다금바리를 최고로 치는지 몸소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진미명가를 다금바리를 취급하는 식당 중 으뜸으로 치는 이유는 바로 사진에서 보여지는 다금바리 특수부위를 제공한다는

점이지요.  다금바리의 턱, 볼, 지느러미,  주둥이, 껍질, 쓸게 등 여타의 식당에서 접하기 힘든 다금바리 특수부위여서 처음

접하는 저는 기대가 컸지요. 턱, 볼, 지느러미의 남다른 씹는 맛도 좋았지만 특히 주둥이의 독특한 식감은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  다금바리와 특수부위 대만족이에요.

  회를 너무 맛있게 먹고 지리도 맛있었는데, 단 하나 김치가 아쉽더군요.  고춧가루가 중국산이었을까요?  김치의 색감도

그렇고 맛도 명가라는 식당이름과 맞지 않았어요.  김치가 NG.  블로그 글을 보니 남경미락은 갈치로 김치를 담근다고

하던데요.  맛집은 좋은 식재료가 우선인데, 명품인 다금바리에 어울리지 않는 김치라 아쉬움이 컸어요.

  다금바리에 한라산 물 맛나게 먹고 4시경에 호텔 체크인을 했네요.  원래는 본관 스탠다드 객실(산 전망)인데 아이가

있어서 1층 온돌 테라스룸으로 변경해줬어요.  블로그 글에서 신라호텔 1층 온돌테라스 룸이 욕실에서 매케한 배관 냄새가

올라온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설마했는데, 역시 환풍기를 잠시만 꺼도 냄새가 올라와서 숙박기간 내내 환풍기는

 끄지를 못했네요.  방에 짐을 풀자마자 수영을 왔네요. 

  수영을 열심히 배웠으니 혼자 수영을 해야 할텐데, 딸래미 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 등을 타고 용궁가는 토끼처럼

아빠 등에 매달려 있네요.  왕복 열번만 태우고 이동해달라는 딸래미 따문에 신랑님은 물 속에 머리 담그고 계속 잠수로

이동중입니다.  ㅜ.ㅡ

  아빠는 힘든데, 딸램은 신났습니다. 점심을 3시 넘게까지 먹은터라 수영을 하고 씻고 나니 밤 8시가 넘었네요.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10시까지주문이 가능한 룸서비스를 떡갈비와 성게미역국으로 시켰어요.  신라호텔은 룸서비스도

맛나더군요.  정갈한 상차림으로 그 무거운 반상기를 직원분이 객실까지 가지고 오시는데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습니다.

  1월 초 신라호텔에 왔을 때 안 좋아서 호텔에만 머물렀던터라 이튿날 조식을 먹고 신랑님이 동백꽃이 만발해서 장관이라며

강추한 카멜리아 힐을 갔어요.  ㅎㅎㅎ 동백꽃 만발은 무신요ㅜ.ㅡ 날씨가 얼마나 춥던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지요.  동백꽃은 이제 꽃봉오리가 조금 맺혔더군요.

 설상가상 날씨도 추운데 딸래미는 잠이 온다고 하고ㅜ.ㅡ 어렵게 유모차를 빌렸는데 길이 비포장이라 운전이 쉽지가 않네요.

  비록 동백꽃은 못 봤지만, 곳곳에 있는 이름모를 식물들이 참 예뻤어요.

 애초부터 왜 유모차를 빌렸나 싶게, 일어나서 안아달라는 딸램이네요.  덕분에 유모차는 짐이 됐어요.

  날이 너무 추워서 온실이 반갑더군요.  온실에는 각종 화초들이 자라고 있어요^^

  겨울의 정취를 음미하는 딸램이랍니다.  음~~~~ 사진을 보고 있으니 제주도의 바람냄새가 느껴지네요.

  차가운 바람에도 예뻤던 하늘... 이렇게 춥고 바람많이 불면서도 쾌청한 날씨는 쨍하다고 표현했던가요!

  예쁜 꽃 자동차가 있네요.  올라타서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찾아갔는데, 올라탈 수가 없어서 사진만 찍었네요.

 날이 춥지만 않았다면 천천히 걸으며 음미했을 카멜리아 힐의 정경이네요.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기만 했어요.

  드뎌 무사히 호텔로 돌아왔네요.  신라호텔 블로그 행사로 100% 저녁식사 당첨 스크레치 카드를 줬는데요. 

<글램핑 디너>, <캠핑 디너>, <더 파크 뷰 디너> 셋 중 하나가 당첨이 되는 카드였죠.  물론 확률상 <더 파크 뷰 디너>가

가장 많았겠죠.  저흰 <글램핑 디너>를 바랬지만 확률 때문인지 <더 파크뷰 디너>가 당첨됐어요.  전복과 킹크랩과 회가

맛있다는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저녁을 먹을 준비를 했죠.  자리에 앉으니 딸래미를 위해 숨은그림 찾기 종이를 주시네요.

  제가 좋아하는 초밥부터 시작했어요.  초밥 코너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쉐프님께서 직접 그 자리에서 개인 접시에

만들어 주셔요.

  킹크랩.... 집게발 있는 게 살이 많아요.  맛있었지만 너무 차가워서 많이 먹을 순 없었죠.  돔 회와 연어, 참치 회도 맛있었어요.

 ㅎㅎㅎㅎㅎㅎ  전복입니다.  신랑님은 전복만 집중적으로 흡입했어요^^

  저녁을 먹고 딸램이는 8시에 시작하는 GAO 프로그램 꼬마 요리사 케잌 만들기에 참여했지요.  자기 옆에서 절대

못 떨어지게 하는 방안퉁수를 부리는 바람에 산책도 못하고 프로그램 내내 대기하고 있었네요.

  옆에 있나 없나 감시중인 딸램이에요.  케잌 만들기 프로그램은 신라호텔 제빵을 담당하시는 쉐프님이 시연을 하시면서

아이들이 실습하는 걸 도와주시는데 쉐프님이 너무 열심이셔서 지켜보는 저희는 정말 감사했답니다.

진지하게 빵에 생크림을 바르는 딸램.  집에 가져와서 먹어보니 애들이 만드는 케잌이라고 재로를 대충 쓰지 않고

신라호텔 제빵실에서 사용하는 좋은 품질의 재료를 가지고 실습을 하는지 너무 맛있었어요.  물론 딸램은 본인이

만들어서 맛있는거라고 말하더군요.

  쉐프님이 마무리를 도와주셔서 완성된 케잌이네요.  제주공항에서 사람에 치여서 케잌이 좀 망가지긴 했지만 집에

가져와서 맛나게 잘 먹었어요.

드뎌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네요.  마지막까지 중문에 있는 돌고래쇼를 볼지말지 고민했는데, 결론은 신라호텔 바닷가를

산책하는 걸로 마무리했어요.  인근 앞 바다에 GAO 프로그램인지 요트가 떠 있었죠.  다음번 신라호텔을 가게되면

요트체험을 하자고 딸램이랑 약속했어요.

  바닷가 모랫사장에 있는 신랑님과 딸램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의

뒷 모습을 본다는 건 왠지 평소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아서요.  친숙하지만 왠지 낯선 기분이 들지요. 

제주의 바다를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마음 한켠을 제주에 놓고 온 것만 같아요.  제주도는 다녀오는 여행지지만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다시 오라고 나를 이끄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