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세부세관에서 털린 사연>

<세부세관에서 털린 사연>2014.11.04

묭롶 2014. 11. 16. 22:12

 

  <2014년 11월 4일:  PM08:20분 아시아나 비행기 -> 세부 PM11:40 도착(현지시간)

 

  사실 세부 여행 같은 휴양형 상품은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 네살배기 딸램 때문에 세부로 물놀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세부세관의 악명은 익히 저보다 두달 전 세부를 다녀온 직원의 정보에 의해 들었지만, 유아를 동반한 경우에는 잡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롯데 인터넷 면세점에서 여행 두 달 전에 구입한 화장품을 도착 직전 기내에서 뜯어 기내용

캐리어 내, 썬글라스 케이스 등 곳곳에 숨겼습니다.

 

  솔직히 면세한도 0 이라는 말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물론 안 사면 되지만 안 걸릴거라 생각한 저의 오판으로

인한 헤프닝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면세한도 0이란 정보를 알고도 사간 건 저의

잘못이므로 현지 세금을 물어도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지만 말도 안 통하는 상황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하고 보니

다른 분들은 피해가 없으셨으면 해서요.

 

< 세부 세관이 비행기 도착 직후 비행기에 들어가서 버려진 면세물품 봉투를 핸드폰으로 찍어 증거물을

   수집합니다.  =>즉 액체류 밀봉포장을 비행기 탑승 전 뜯어서 보관하면 운 없으면 탑승 전에 압수 당할 수

있고 기내에서 뜯으면 세부세관의 쓰레기 수집에 걸릴 수 있습니다.=>곧 액체류는 구입하지 마시고 면세 인도

봉투는 탑승 전 증거를 인멸하셔야 합니다.=>그래도 걸릴 가능성은 다분합니다.=>크리스마트를 뽀땃하게

보내기 위해 세부세관이 여러분 특히 한국인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1. 기내에서 면세물품 인도용 쇼핑백을 뜯어 화장품 포장을 제거 후 기내용 캐리어의 곳곳에 숨겼습니다.

  2. 세부 입국 과정에서 제 영문 스펠을 확인하자마자 세관원 세명이 달려와서 저와 저의 캐리어를 반겼습니다.

  3. 제 캐리어를 뒤져 화장품을 발견했고, 화장품을 줄줄이 진열하고는 계산기를 두르리며 자기나라 세금이 얼마인지를

      제게 고지했습니다.

  4. 저 영어 못합니다.  HOME USED! (집에서 쓰던거라고)  우겼습니다.

  5. 세관원, 비웃습니다.  바로 자기 스마트폰으로 제 인도물품 목록표 사진을 보여주며 제 영문 스펠링이

      일치한다며 니가 구입한게 맞다고 세금 내라고 합니다.

  6. 저 기가 막힙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면세인도물품 목록표를 확보했는지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물론 당시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비행기 도착 후 세부 세관원이 비행기에 들어가 구석구석을 뒤져 쇼핑봉투나

      면세물품 영수증을 뒤진다고 합니다.)

  7. 그 자리에서 EXPENCIVE(비싸다), NO MONEY(돈 없다), DISCOUNT(깍아주라)등, 제가 아는 영어를 모두

     구사했더니, 조용히 저를 구석으로 데려갑니다.

  8. 그러면서 YOU는 BABY도 있으니 내가 봐준다.  원래 240불인데 170불에 해주마고 합니다.

  9. NO MONEY(돈 없다), CEBU FIRST VIGIT(세부 처음 온다), onLY 100불 있다.  우깁니다.

  10.  YOU는 BABY가 있으니 특별히 봐준다고 해서 100불에 세부 입국 기념 세관 옵션투어를 마쳤습니다.

 

  솔직히 한국사람 호구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세부 세관 눈에 불을 켠다는데, 이런 피해 아닌 피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