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저>

연극 클로저 2차 티겟팅에 성공하다^^

묭롶 2010. 8. 2. 19:00

 

                                                        <사진출처: 악어컴퍼니> 

오호호호!!!! <클로저> 2차 티켓팅에 성공했다.

근영양이 연극 <클로저>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무 이 연극이 보고 싶어졌다.

1차 티켓팅(8월 6일~ 8월15일 공연분) 때는 일정상 도저히 서울에서 하는 이 공연을 볼 상황이 안되었고

2차(8월 16일~31일 공연분)때는 꼭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사진출처: 악어컴퍼니>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판매되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난 1시가 조금 넘어서 무선랜이 지원되는 노트북을 켜놓고 근영양이 출연하는 회차와 날짜를 확인했다.  어차피 평일은 근무 때문에 올라갈 수가 없고 주말인 8월21일을 타겟삼아 초조하게 2시를 기다렸다.  드뎌 1시 55분이 되고 난 열심히 새로고침 버튼을 연신 누르며 스탠바이 태세에 돌입했다.  워낙 하는일이 스피드를 요할 경우가 많아서 타닥 탁! 하고 잡는 일은 전문이었지만 그래도 막 떨렸다.  혹시 예매가 종료될 경우를 대비해서 후배한테는 전화상담으로 예매를 해보라고 부탁을 하고 광클릭을 해댔다.  화면이 오픈되고 이게 왠걸....클릭하는 좌석마다. 전부 이미 예약된 좌석이라니.  떨리는 손가락으로 남은 좌석들을 클릭해나갔다.  겨우 두좌석을 확보하고 신용카드 결재까지 하고 난 후에도 가슴이 마구 뛰었다. 

           <사진출처>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8020930351001

 영화 클로저 알리스의 첫 대사 HELLO! STRANGER!

길을 걸어오는 알리스를 바라보는 댄은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알리스는 계속 걸어오던 중 영국식 보행규칙을 알지 못한 채 자동차에 부딪히게 되고 길에 쓰러진 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댄의 얼굴을 향해 HELLO! STRANGER! 라고 말한다.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낯선 것을 마주치게 될 때면 언제나 조금은 두렵고 가슴뛰고 설레게 된다.  지역적인 이유로 대형 공연들은 잘 내려오질 않아서 문화적 경험을 자주 할 수 없는 이곳에서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버스로 4시간 여(서울 톨게이트 지나서 터미널까지 주말은 상습정체), 그리고 또 공연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낯선 경험이 가슴 설레고 기다려진다. 

                <사진출처>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8020930351001

  나도 나지만, 나보다 더 근영양을 좋아하는 내 동거인은 근영양에게 어떻게 싸인을 받을까 그 궁리부터

하는 것 같았다.  "멀리서 왔다고 하면, 해주지 않을까?"  궁색하게 묻는 그에게 아마 우리보다 더 먼데서

달려온 사람들이 차고 넘칠거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모색해보겠다는 그, 아마 공연날까지 멍때리며 어찌할까를 고민할 그 사람 모습을 상상해보니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 연극 주요 관람층이 20,30대 여성이 70%이상이라는데 40대가 내일모레인 내 동거인이 얼마나 눈에 튈지 성의가 괘씸해서 싸인이라도 받게 되면 좋으련만.....)

아마도 아직 낯설음에 설래고 기대되고 다가가게 되는 걸 보니, 젊음이라는 것이 숫자라는 개념과는 별개란 생각을 하게 된다. 

 

ps:  연극은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을 보는 그 과정까지도 연극의 일부가 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볼때는 현재를 잊게 되지만, 연극은 한 공간 속에서 너와 나의 인생이 한데 어우러져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그 영화의 내용이나 인상적 장면만이 남지만, 연극은 보고 난 후 그날 입고 갔던 옷, 그날의 기분, 그날의 날씨까지도 함께 떠오르곤 한다.  내가 <클로저>를 보게될 8월 21일,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연극을 보게 될까?  그날은 어쩌면 내 인생이라는 연극의 재밌는 한 대목이 될지도 모른다.  벌써부터 그 연극을 보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두둥실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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