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Side 레이지님을 응원합니다!>

idleside 레이지 님과의 첫 번째 만남(2018.06.24:롤링스톤즈)

묭롶 2018. 7. 1. 17:48


  로맨틱펀치라는 밴드에 2016년 9월 4일 입덕한 이후, 로펀멤버들을 봐오면서 느꼈던 건 이 사람들 참 대단하단 생각이

먼저였다.  난 그전까지는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고 가수가 작곡과 작사가 되면 히야.... 이건 정말 대단한 능력자구나라고

박수치는 일반인의 범주에 머물렀다.  그런데, 아~~~ 어느 날 지금은 없어진 연덤펍 공연을 갔던  날, 드러머 트리키님이 노래

(이별택시)를 부르는 데 미성이 끝내주는 것이었다.  드러머는 드럼치는 사람이고 기타리스트는 기타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나에게 트리키님의 노래실력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나의 놀라움은 그때가 시작이었고, 로맨틱펀치를 만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 멤버들이 지닌 능력을 알게 되었으니

와~~~ 정말 놀라고 또 놀라고 매번 놀라지만 그중 단연 갑은 기타리스트 레이지님 되시겠다.  레이지가 <몽유병>

기타솔로를 하러 무대 앞쪽으로 육박해 들어올 때마다 나는 일렉 선율에 감전당한 오징어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짜릿함을 느끼곤 했다.  나처럼 무딘 영혼을 춤추게 할 정도로 끝내주는 기타연주에 나는 레이지를 기타신이라고

불러왔다. 

  그 기타신 레이지가 음원을 낸다는 얘기를 로맨틱펀치 특화공연인 로맨틱파티에서 말했을 때 나는 사실 반신반의했다.

본인이 보컬까지 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레이지가 노래하는 걸(가끔 코러스를 넣기도 하지만-거의 묻혀서) 안들려서

듣지는 못하고 보기만 했기에 레이지가 노래를 한다는 게 상상이 안되었다.

  그런데 로파 공연 때 앨범을 언급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레이지가 인스타라이브에서 자신이 발매할 음원의

일부를 진짜 조금 맛보기로 들려주었다.  그 순간 아~~~ 귀가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일렉 선율이 취향이긴 했지만

좋은 공기를 온 몸 깊숙이 들이쉬는 것처럼, 선율이 내 온몸으로 흡수되어 내 심장을 8배속으로 뛰게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짧은 연주를 듣고 오바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겐 완전 취저라서 먼 길을 돌아

만나야할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설레이며 기다린 레이지의 idleside 음원이 공연이 있는 6월 24일 며칠 전에 멜론에서 발매되었다.  idleside 앨범에는

1. Forcibly , 2. 돌고돌아 , 3. Cathc Me (Title) , 4. Way Out 이렇게 총 4곡이 수록되어 있다.  인트로인 연주곡 Forcibly 를

듣는 순간, 박자 하나 허투루 빈 곳 없이 알차게 채워진 비트 속에 질주하듯 달리는 일렉기타의 선율을 타고 내 영혼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다.  앞에서도 레이지의 연주선율은 피를 타고 심장을 박동하게 한다는 얘길 했던 것처럼,

레이지의 기타연주는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가 아~~~ 여기가 바로 깊은 늪지대구나 싶게 그 속에 푹 잠기게 되고

미칠듯한 환희가 다시 나를 상층부로 끌어 올린다.  내가 정말 음악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게 한스러울 정로로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단 얘기가 되겠다.

  idleside 음원 중 인트로도 내 취저지만 가장 내 맘을 이끈 곡은 바로< Way Out>이다.  레이지가 노래부르는 걸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신기할 정도로 피를 타고 육박하는 선율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레이지의 보컬로 들려주는 가사의 전달력이

최고여서 처음 듣는 순간부터 레이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우주히피님의 곡들이 지닌 담담하고 낮지만

진폭이 큰 보컬처럼, 레이지의 보컬은 곡이 가사, 선율, 분위기와 한치의 빈틈도 없이 하나가 되어 내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idleside 앨범 곡들의 장점을 얘기하는데 있어 음악문외한인 내가 표현하는 것보다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을 테지만,

전반적인 내 나름의 느낌을 얘기하자면 곡들에 구성된 일렉기타와 드럼간에 주고받는 연주의 시너지 효과가 강렬하단 점을

꼽을 수 있겠다.  힙합 배틀이나 춤배틀, 농구배틀이나 탁구를 연상시키듯 서로의 강함으로 부딪히다가 어느순간 큰 물결에

합류하듯 서로 어우러지는 연주의 합이 주는 환희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idleside 음원을 들으면 들을수록 레이지에게

거듭 놀라게 된다.  앞서 가수가 노래에 작사, 작곡까지 되면 이건 정말 대단하다고 표현했는데, 레이지의 음원을 들으며 나는

영화 <비긴 어게인>을 떠올리게 되었다.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그레타의 노래를 들은 음반프로듀서 댄은 그레타의 목소리에 맞춰 각각의 악기세션의 배치와 멜로디를

그 자리에서 머릿속으로 그려낸다.  레이지의 음원을 들으며 레이지가 바로 영화 속 댄처럼 idleside 음원 전체에 대한 비트와 멜로디에 맞춰 각 악기를 배치하고 분배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론 레이지는 작곡 뿐만 아니라 보컬, 믹싱에 편곡, 음반 프로듀싱까지

다 되는 초능력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거기에 더불어 본인의 기타 페달보드를 직접 나무를 깎아 연마해서 만들고

각종 복잡한 조작 장비를 부착해 만들어 낼 정도이니,,,,,, 아 ~~이제 레이지를 기타신에서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지 나로선

판단 불가능이다.

  이렇게 대단한 레이지의 연주를 라이브로 듣게 되었으니, 난 그 모든 일정을 다 극복해내고 6월 24일 서울로 올라갔다. 

첫 무대, 그것도 솔로공연을 앞두고 많이 긴장하고 떨릴거라는 나의 예상을 역시 레이지는 첫 연주부터 뒤집어버렸다. 

회색덕후 레이지의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상의에 멜빵까지 그 길다란 기럭지를 뽐내며 무대 위에 레이지가 등장하는 순간,

정신없이 돌고래 소리를 내지르는 나를 발견하며 내 입을 내주먹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 레이지의 공연 중 가장 멋졌던 건, <손버릇>이라는 일렉기타 연주곡이었다.  기타신 렞간지의 은혜로운 연주를

바로 눈앞에서 바라보면서 아아아아아아아아~~~ 탄식을 오만 번쯤 했나보다.  그렇잖아도 난 연주하는 손을 바라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 데 바로 앞에서 레이지가 연주를 하니 난 내 눈이 광학줌이 되어 일렉기타 3밀리 앞까지 튀어나가는 줄 알았다.

숨도 못 쉬게 집중해서 듣느라고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느라 얼굴이 뻘개진 나는 레이지의 연주 속에서 헤엄치는 한 마리

오징어가 되었다.

  < Forcibly >

<돌고돌아>

Cathc Me (Title)

Cathc Me (Title)

<손버릇>


<손버릇>

<손버릇>

w

<Way Out>

  볼수록 만날수록 놀라운 로맨틱펀치 멤버들의 환상적인 음악적 역량에 앞으로도 또 놀라게 될게 분명하지만, 우선

나는 레이지의 음반이 주는 이 기쁨을  만끽할 참이다.  이런 음반을 또 어디서 만나겠는가.  그 기회를 많은 사람들이

누렸으면 좋겠다.  특히 일렉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