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엄마+엄마 와 함께한 제주여행>

3월3일~3월 5일 엄마들과 함께한 제주여행!!!

묭롶 2016. 3. 12. 10:44

 

3월 3일:  광주공항 8시 15분 비행기->제주공항->렌트카수령->우도잠수함->점심 갈치조림,구이->

              성산일출봉->해녀의 집 홍해삼 -> 보트타기->비자림-> 해비치리조트->저녁 활어회,갈치구이

  십년 넘게 와병중이셨던 아버님 병수발에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못 다녀오신 어머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얼마되지 않아 친정엄마가 눈길에 팔목이 부러지셔서 친정엄마와

어머니를 한집에 모시고 되었죠.  두 사돈이 저녁마다 나란히 앉아 TV 드라마를 보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졌지요.  그래서 엄마 두분을 함께 모시고 가기로 했어요.  6살 딸램 포함 다섯명이

한꺼번에 아침에 준비를 하니 새벽부터 서둘렀는데도 비행기 출발시간이 촉박했어요.  신랑이

나는듯이 운전해서 겨우 발권을 하고 짐 부치고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친정엄마가 걸려서 쇠심

박은 손 때문인가 했는데 입고 계신 점퍼에서 휴대용 칼이 나오네요 ㅜ.ㅡ

 어머니는 비행기에서 멀미를 하시면서도 하늘 아래 세상을 보는게 재밌다고 하셨어요.  9시 20분경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찾고 11시에 예약한 우도 잠수함을 타기 위해 성산포여객 터미널로

갔어요.  제주 시내가 밀려서 겨우 여객터미널 도착해서 잠수함으로 이동을 위해 약 15분 정도를

선박을 타고 우도 잠수함으로 도킹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발 밑이 울렁이는 듯 했지요.

  모두 잠수함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볼 거리는 많지 않았어요.  한번은 타볼만 했죠^^

원래는 우도를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잠수함을 타기위해 배로 우도로 이동하면서 섬을 둘러봤던 터라

성산 일출봉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성산 일출봉 등반을 하기로 했어요.  점심은 갈치조림과 구이를

먹었는데 매콤한 갈치조림이 맘에 꼭 드신 어머님이 지금까지도 그때 맛있었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든든한 배도 꺼칠 겸 우리는 성산일출봉 등반을 했죠.  어머니는 중도에 포기하시고 엄마는

정상까지 오르셨는데 거의 히말라야 등정 수준의 감격을 표하셨죠. 

일출봉 정상에서 무료 해설도 듣고 내려오다가 어머니와 합류해서 해녀의 집에서 물질 공연도

보고 이맘때만 나온다는 홍해삼과 꾸죽도 먹었죠.  중국인 관광객들은 홍해삼을 먹는 우리가

신기한지 연신 쳐다봤어요.

 

  해녀의 집 앞에서 소형 보트를 운행했는데 짧은 코스는 일만원, 긴 코스는 인당 이만원이었는데

보트 사장님이 이제 들어갈 시간 다 됐다고 우리는 일만원에 태워줘서 손목 부러진 엄마만 빼고

신나게 탔죠.  보트에서 보는 일출봉 절벽은 절경이었어요.

 

 보트에서 내려서 커피 한 잔씩을 포장해서 차로 온 우리는 비자림으로 향했어요.  천년에 가까운

오래된 할아버지 나무들이 있는 숲 속에 들어가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요.  부슬비를 맞으며 숲길을

걸으니 몸 속 구석구석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새벽부터 시작된 여정이 늦은 저녁이 되서야 끝났네요.  해비치 리조트 앞에 있는 횟집에서 자연산

모듬회와 갈치구이를 먹었어요.  정말 제주도에 있는 삼일 내내 매끼 갈치를 먹은 것 같아요.

집에 도착해서도 손에서 갈치 비린내가 났으니까요.

 

3월 4일:  해비치리조트->제주민속촌->성읍민속마을:흑돼지 점심->쇠소깍->서귀포 돌고래쇼->

              주상절리->해비치리조트 -> 저녁 갈치조림,갈치구이

    전날 많이 걸었던 딸램이 다리가 아프다고 밤새 징징대서 밤을 환하게 지세운 두 엄니들과 간밤의

음주로 술이 떡이된 아들며느리(사위.딸)은 아침에 전날 해녀의 집에서 사온 꾸죽으로 죽을 끓여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죠.  꾸죽은 회로 먹을때는 맛있었는데 죽은.. 별로였어요.  시도하지 마세요.

  제주 민속촌, 정말 넓더군요.  해비치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데요.  민속촌에서 울 딸램은 난생처음

달고나도 만들어서 먹고, 조랑말에게 당근도 줬지요.  민속촌 내에는 각종 분야의 장인들이 있어서

직접 작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었어요.  나무 오리와 현무암 돼지도 사고 선인장 엿도 사서 점심을

먹으로 성읍 민속마을로 갔어요.  흑돼지는 양이 정말 많았는데 맛은 그냥 그랬어요.  점심때 막걸리를

한잔한 신랑 대신 운전대를 잡은 제가 커브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버스를 못봐서 큰일날뻔했지요.

  후덜덜하게 쇠소깍까지 운전해서 갔어요.  쇠소깍에는 투명카약과 제주도 전통 뗏목배인 테우가

운행중이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타진 못하고 쇠소깍의 아름다운 정취만 눈에 담았어요.

돌고래 쇼가 4시 경이어서 우리는 부랴부랴 서귀포 퍼시픽림으로 이동했어요.  돌고래 쇼 장은

낙후됐지만, 공연은 재미있었어요.  물론 동물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맘이 좋진 않았지만 두분 어머님과

딸램이 좋아하니 다행이었죠.

  돌고래 공연이 끝나고 우린 주상절리에서 일몰을 봤어요.  둘쨋날도 해가 저물고 어두워져서야 숙소에

도착했네요.  저녁은 전날 먹었던 곳에 또 갔는데, 어머니가 갈치조림이 계속 생각난다고 하셔서 또

갈치조림에 갈치구이를 먹었어요.

 

3월 5일:  해비치리조트->동문시장->동문시장 점심(갈치회, 갈치구이)->검은모래해변->

렌트카반납->제주공항->집^^

 

  두둥!!! 드뎌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리조트에서 준비해간 햇반과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동문시장으로 향했어요.  동문시장 주차장은 정말 복잡하더군요.  시장에서 어머니들 모시고 생갈치와

초콜릿을 사고 갈치 산 집에서 소개해준 동문시장 내 횟집을 갔어요.  관광객들이 주로 오는 곳인지

외국인들도 많더군요.  갈치회에 갈치구이, 전복 뚝배기 등을 시켜서 점심 먹었어요.  어머니들이 경쟁

적으로 구입하신 초콜릿과 쇼핑한 물건들을 바리바리 싣고 렌트카를 반납하고 오후 3시40분 비행기로

제주도를 안녕했지요.  두분 어머니를 모시고 간 첫 번째 여행을 다녀오니 두분이 건강하실때 많이 모시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