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제주여행>

크리스마스를 제주 신라호텔에서 보냈어요.

묭롶 2015. 12. 27. 11:40

  2015년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2박 3일 여행을 계획했죠.  집을 이사하고 수영을 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위해 실내, 실외 수영이 가능한 숙박 업소를 찾다보니 또 제주 신라호텔을

가게 됐어요.  12월 24일 아침 9시 10분 비행기로 광주를 출발해서 12월 26일 저녁 8시에 제주를

떠나는 정말 꽉꽉 채운 2박 3일 일정이었지요.  우리에 맞춰 제주 여행을 계획한 마수리1 동생내외도

출발은 같은 비행기로 출발해서 제주 도착하면 동생이 예약한 렌트카로 헬로키티 아일랜드를 가기로 했어요.

                     <여섯 살>                                                            <다섯 살>

                                                         <정말 무슨 양념을 한 건지 달콤 매콤했던 갈치조림>

  크리스마스 연휴여서 그런지 비행 스케줄이 많아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고 24일 제주도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찾고 보니 점심 시간이 애매해서 표선에 있는 현지인 식당에 갔어요.  공사현장이 제주도에

있는 제부가 현지에서 인부들과 식사를 하던 식당인데요.  그곳에서 제부는 식사를 하던 중 걸그룹

레인보우 실물을 봤다고 하네요.  갈치조림과 성게 미역국, 갈치 구이로 점심을 먹고 우리는 헬로키티

아일랜드로 갔어요. 

 

<다섯 살 때는 무서워서 잡아줘도 못 올라갔는데, 꼭대기까지 혼자 오르고 장하다 내 쇄뀌!!>

 

  다섯살이던 2014년 1월 신정연휴때 헬로키티 아일랜드를 처음 접한 딸램은 이후로도 언제 또 가게

되는지를 물어왔지요.  착한 일 많이 하면 산타할아버지가 초대장을 보내준다고 뻥을 쳐서 데리고

갔는데요.  한번 와 본 곳이지만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인지 다섯살때 못했던 기구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처음에 너무 좋아했던 곳엔 별 흥미를 보이지 않기도 하더군요.  이용 시설은 그대로였지만

연말에 맞춘 소원 트리와 직접 색칠해서 제작하는 뺏지 등 소소한 부분에 변화는 있더군요.

<한 살 을 더 먹고 차도녀가 된 딸램, 시크함으로 단장했네요>

  <여섯 살이 되더니 곰 가족에게도 심드렁합니다.>

 

<다섯 살 때는 반가운 인사는 했었는데요ㅜ.ㅡ>

 

  헬로키티 아일랜드에서 출발해서 신라호텔에 오니 오후 세시가 넘었어요.  저녁을 동생내외와 호텔

뷔페식당에서 먹기로 해서 동생내외를 우릴 내려주고 숙소에 들렸다오기로 하고 우린 방으로 올라갔죠.

신라호텔에 올때마다 구관 온돌 테라스 객실을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신관으로 예약을 했어요.

결론은 신관이 욕실 컨디션은 더 좋지만 아이가 있는 우리에겐 온돌 테라스가 정답이었네요.

크리스마스 연휴 숙소를 신라로 잡은 건 수영장도 이유가 됐지만 딸램에게 산타 이벤트를 해주기

위해서였어요.  집에서 캐리어에 몰래 담아온 선물을 호텔 체크인시 딸램 모르게 직원에게 전달을

해주면 저녁 여섯시에 룸으로 산타가 선물을 가져다 주는 이벤트였죠. 

                    <여기까지는 정말 완벽했는데 ㅜ.ㅡ 이후 일정 어쩔 ㅜ.ㅡ

                      문제는 식당을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대기중인데 그 안에서 내리는

                      산타를 보고 울 딸램-" 엄마, 왜 산타가 루돌프를 안 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다녀?"   저-땀 삐질삐질 흘리며 "응.... 호텔 안에서 루돌프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놀라니까 루돌프는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야."

                      동심을 지켜주기가 참 힘드네요 ㅜ.ㅡ>

 

 산타 이벤트 시간이 애매해서 체크인 후 수영장도 이용 못하고 여섯 시까지 룸에서 식구들이 시간

떼우기를 했죠.  드뎌 여섯시 산타가 초인종을 눌렀어요.  생전 처음 산타를 눈앞에서 가까이 본 우리

딸은 한 순간 멍하더군요.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말도 못하고 서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산타는 밤에

잘때 오는데 왜 이렇게 일찍 왔냐고 해서 착한 어린이에게 가장 먼저 선물을 주려고 오셨다고 했죠.

선물은 우리 딸이 갖고 싶어했던 겨울왕국 레고 엘사의 성이었어요.  딸램은 받자마자 하고 싶어서

성화였는데 저녀을 먹어야 하니까 집에 가서 하자고 했죠. 

 

  원래 계획은 여섯시 산타 행사가 끝나면 동생 내외와 호텔 뷔페 식당에 가서 몽땅 먹는다였는데,

크리스마스 때문에 차가 엄청 막혀서 동생 내외는 한 시간이 넘은 일곱시가 넘어서 도착했고, 설상가상으로

호텔 뷔페 식당은 만석이어서 두번째 타임인 8시에 대기해달라네요.  별 수 없이 8시까지 기다렸는데

시간이 되서 접수하려고 가니 사전 예약된 사람이 아니면 안된데요.  기존에도 숙박시 별도 예약없이

이용했던 더 파크뷰가 한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이용을 못한다니 황당하더군요.  신랑은 몽땅 화가

났고 다들 배가 고팠던 탓에 호텔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울 딸램은 전이 제일 맛있었

다고 해요.  사실 맛이 별로 여서 회도 다 남겼어요.  동생 내외에게 신라호텔의 석식 뷔페로 한 턱 거하게

쏘겠다는 우리의 계획은 만신창이가 되었죠.  첫날은 산타행사와 헬로키티를 제외하고는 망했어요.

 

<신관 산 전망에서 보이는 발코니 전망이에요>

 

<아침 10시에 잔디정원에서 있었던 보물찾기 행사, 선물은 곰인형이에요>

  둘쨋날, 둥근 해가 떴습니다.  이날 계획은 아침은 더 파크뷰에서 먹고  잔디마당에서 하는 

보물찾기를 한 다음 바로 수영장으로 갔다가 점심은 수영장에서 대충 먹고 오후 두시에 신라호텔의

GAO감귤따기 체험을 갔다가 저녁은 동생내외와 신라호텔 히노데에서 데판야끼로 저녁을 먹기로 했지요.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우리 딸램은 잘 먹지도 않고 말도 징허게 안 들었어요.  ㅜ.ㅡ 

오죽했으면 신랑이 당분간 애 데리고 여행가지 말자고 할 정도였죠.

딸램은 뷔페를 먹는 내내 아빠한테 떨어지지도 않고 징징거렸어요.  겨우 밥 먹고 잔디마당에서

보물찾기를 한 다음 수영장에 가서 일등으로 수영을 시작했죠.  감귤 체험을 가려면 늦어도 오후 한시에는

씻고 나와야 하는데 끝까지 수영을 하겠다는 딸램 때문에 감귤체험 시간에 겨우 딱 맞췄어요.

 

<본격적으로 하루 4시간씩 이틀 동안의 강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훈의 결과로 딸 아이의 발차기는 좋아졌지만 돌봐야 하는 저나 수영을 가리키는

애 아빠는 중노동이었죠>

 

<수영장에서 점심 대신 먹은 치킨과 감자튀김>

 

<울 신랑 피곤에 쩔은 얼굴, 꽃은 너무 예쁜데, 이제 22킬로에 가까운 딸을 안기에는 힘들어요>

 

<귤 농장에 취직해도 될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십니다>

 

  감귤체험을 위해 대기중인 버스에 탑승해서 약 십오분여를 이동했죠.  이동하는 잠깐 동안 딸램은 코를 골며

자더군요.  인당 3킬로그램 박스를 하나씩 주는데요.  귤나무가 무겁도록 달린 귤을 전지가위로 따서 박스에

담는 체험을 우리 딸은 너무 신이 나서 또 돌아갈 생각도 안하고 열심히 했어요.  호텔로 돌아온 후 8시로 예약된

저녁시간 전까지 또 수영을 하겠다는 딸램 때문에 수영장을 갔어요.  정말 수영장은 원 없이 이용했네요.

 

<감귤 체험이 끝나서 버스로 가는 길에 노란 꽃이 예쁘다며 딸램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네요>

 

<비싼 돈 주고 뭔 짓인가 싶었던 히노데의 데판야끼>

<살아있는 랍스터 구이의 맛을 음미할 수 없었던 ㅜ.ㅡ>

<이 좋은 소고기를 입으로 들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는>

<쉐프님의 화려한 불쇼보다 더 하려했던 딸램의 진상 몸부림 쇼와 더불어 제대로 망칭 저녁식사>

원하는 대로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딸램이 저녁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온다며 방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애를 안고 식사를 하는 신랑도 불편하다고 징징거리는 딸램을 보며 밥은 먹는 나와

동생내외도 비싼 음식 놓고 못할 짓 했네요.  신랑은 결국 급히 식사를 마무리하고 딸램을 안고 룸으로 올라갔는데

계산을 하고 뒤따라 올라갔더니 설상가상으로 룸키가 고장나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딸램을 업은 채 기다리고

있었네요.  너무 힘들고 진이 빠져서 술 먹을 힘도 없어서 둘 다 잤어요.

 

<마지막날엔 야외 수영장에서 보냈어요>

<마지막 날 엄마는 피로에 쩔어 영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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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나중에 너가 수영을 잘한다면 그건 다 너 아빠의 엄청난 고생이 있었단 걸 잊음 안돼!>

  두둥!!! 드뎌 마지막 날 둥근해가 떴습니다.  마지막 날은 한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수영장에서 보내다가

늦은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공항으로 간다가 계획이었어요.  한식당 천지에서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정리해서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맡기고 수영장으로 갔어요.  수영장에서 오후 두시까지 수영을 한 후 신라호텔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식당에서 셔틀로 호텔로 데려다줘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답니다.  공항까지

가는 길이 어찌나 밀리던지,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제주에서 광주로 갈때도 비행기가 엄청나게 지연되서 집에

도착하니 밤 열시가 됐어요. ㅜ.ㅡ 성탄절 연휴를 고생으로 점철했네요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