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4.09 부산여행>

엄마와 함께 한 부산 나들이

묭롶 2015. 1. 11. 16:33

  2014년 9월에 갔던 부산여행 후기를 엄동설한인 2015년 1월에 적고 있네요.  9월 엄마를 모시고 부산 여행을 갔어요.  그랜저

하이브리로 바꾼 기념으로 스마트컨트롤크루즈를 100킬로 맞춰서 갔더니 연비가 리터당 19.5가 넘네요.  역시 경제 운전이

최고인 것 같아요.  숙소는 해운대 앞에 새로 리뉴얼 개장한 한화리조트로 갔구요.  원래 계획은 해운대 아쿠아리움을 들렸다

체크인을 한 후  이층버스를  타고 부산 씨티 투어를 한다였는데, 공교롭게도 연휴 다음날이어서 시티투어가 쉰다고 하네요. 

부득이 씨티투어는 할매복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음주 유람선 투어로 대체됐어요.  엄마는 여행을 가면 안 예쁘게 나온다고

사진도 못 찍게 하시지만 나중에 어매 보고 싶을 때 볼라고 그런다고 억지로 우겨서 사진도 찍었네요.

부산에 뭐 볼게 있냐고 안 따라오신다던 엄마는 집에 갈 때쯤 되니 부산을 보려면 최소 일주일은 있어봐야겠다며 흡족해

하셨어요.

  생각보다 비쌌던 부산 아쿠아리움, 사육사가 설명을 하면서 수달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키 작은 저는

볼수가 없네요.

  사람이 많아서 딸래미는 골이 제대로 났네요.

  물고기와 접촉을 시도하는 딸래미.

  이미 여수 아쿠아리움을 보고 왔던 저희에게 부산 아쿠아리움의 규모는 좀 작았어요.

  사진을 못 찍게 하시는 울 오마니, 몰래 찍었더니 질색하십니다.  옆에는 외국인 어린이, 울 딸은 옆에 있어도 시큰둥하더군요.

  으하하하핳...해운대 바다, 아줌마가 접수해버리겠으~~~~~!!! 이날 바다는 좋은 경치 버린거야..ㅎㅎㅎㅎ

  부산을 올 때마다 신기한 건, 높은 언덕 꼭대기까지 빼곡하게 들어선 집 들이죠.  몇 년 만에 왔는데 구 도심 쪽은 아직도

옛날 목욕탕 굴뚝까지 그대로 있더라구요.  해운대의 현대적 건물과 대조적인 언덕위의 집 들을 보면 과연 물은 잘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주차가 만차라 인근 건물에 주차비 내고 관람했는데 주차비가 서울수준이네요.  신기한 건 지하주차장이

7층까지 있었다는 점이에요.  저흰 지하 5층 주차했어요.  광주는 아무리 깊어도 5층이고(롯데 백화점) 대부분 2층까지거든요.

한화리조트에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택시를 타고 할매복국 집으로 갔어요.  가게 앞 수족관에 복어들이

노닐고 있더군요.  그전까지 먹었던 복국은 전부 무효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술을 부르더군요.  술~~술~~~들어가는

술을 낭군님과 마신 후 식당 주위를 배회를 하던 저희는 유람선 선착장을 발견했어요.  딸래미를 데리고 음주 탑승을 했죠.

유람선은 30여분 정도를 해운대와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왕복했어요.

야경하면 홍콩의 야경을 손꼽지요.  유람선에서 바라본 해운대의 정경은 홍콩의 야경에 버금가네요. 빼곡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

들이 저마다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을 해서 장관을 이뤘지요.

  광안대교의 모습이에요.  다리를 장식한 조명은 밤 12시가 되면 꺼진데요.  광안대교 위로 보름달이 뜰 때면 광안대교는 온통

달빛으로 빛이 나지요.   예전에 부산에 왔을 때 광안리 해수욕장에 돗자리를 깔고 보름달을 봤더랬죠^^

  리뉴얼된 한화리조트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끝 부분에 있는데요.  방파제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창 밖으로 광안대교와

바다를 볼 수 있어요.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들어오구요.  경치만 놓고 보더라도 숙박비가 아깝지 않았어요.

  아침이 밝았어요.  밤에 보는 광안대교의 모습도 멋지지만, 아침에 창밖으로 보는 풍경도 장관이네요.

  리조트에서 육개장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부산을 싸돌아다니기 전 리조트 앞에서 낭군님이 포즈를 취했어요.

  울 딸램도 사랑하는 인형 곰비와 함께 한 컷!!! 흐미.. 저 볼테기..   필리핀 이모들을 감탄하게 했던 빵빵한 볼테기입니다.

  전날 밤 음주 승선을 했던 바로 그 유람선이네요.  옆엔 요트들이 있어요. 

  저흰 동백섬과 누리마루를 보기 위해 이동했어요.  여긴 동백섬 주차장이에요. 

동백섬 주차장에서 바라본 해운대의 고층 건물들이에요.  앞에 보이는 황금색 빌딩은 중국인 전용 숙박 시설이래요.  중국사람들이

황금색을 좋아해서 건물 전체를 황금색 재질로 지었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 건물들 중 가장 높은 제니스... 정말 이곳에 사는 사람

들이 궁금해지더군요.  제가 저기 누가 살까??  라고 말하니 어매는 "저그 산다고 똥 안 싸고 밥 하루에 열끼 묵겄냐?" 라고 답하시네요.  우문에 현답입니다.

  이제 나이가 마흔이 되서 엄마나 딸이나 체형이 비슷합니다.  엄마는 할매로 전 100% 아줌마가 된거죠.  그래도 좋다고 웃습니다.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에요.  엄마는 동백섬 산책로의 멋진 풍경에 감탄사를 거듭하셨어요.  다음에도 가족여행으로 부산을

오자고 외치실 정도로요.

 부산 여행 내내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울 낭군님.... 제가 장롱면허라 도움도 못되고 그저 졸지 말라고 눈 부릎뜨고 감시만 했네요.

점심은 기장에 있는 짚불곰장어를 먹으러 갔어요.  저는 특유의 냄새와 씹으면 터지는 느낌이 독특해서 먹기가 힘이 들었어요.

  기장군을 거쳐 우리는 해안절벽에 있는 용궁사로 갔어요.  용궁사에는 십이지신 상이 있죠.  용궁사의 곳곳에 놓인 불전함을 보시고

엄마는 사방관데서 돈 내라 한다고 말씀하셨죠.   용궁사에서 저흰 태종대로 이동했어요.  원래 계획은 태종대 공원 내부를 한 바퀴

순회하는 열차를 탄다였는데, 열차표를 사려는 저희에게 유람선으로 태종대를 구경하는게 더 좋다며 일인당 일만원에 모신다는

말에 끌려 유람선을 타는 봉고에 몸을 실었죠. 

  전날 일인 24,000을 주고 삼십분 동안 해운대와 광안대교를 유람선 관광했던 저희는 바로 다음날 일만원에 왕복 사십분을 태종대를

관광하게 된거죠.  날씨도 좋아서 농담으로 대마도가 보일 정도였어요.

바다는 언제봐도 좋아요.  날씨가 좋아서 대충 찍어도 멋지게 나오네요.

  유람선 승선객 중 누군가가 새우깡을 뿌려대자 갈매기떼가 몰려들기 시작했죠.

  애초 계획 대로라면 저 숲 안쪽 길을 기차를 타고 돌면서 바다를 봤을텐데, 거꾸로 바다에서 숲을 보게 되었네요.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영도다리를 거쳐 국제시장으로 갔어요.  초밥으로 유명하다는 동하회초밥에 가기 위해서요.

  예전에 부산에 왔을 때,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배고파서 들어간 국제시장에 위치한 일식당에서 정말 싸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동하회초밥도 기대가 컸지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별로 없어요.  저흰 일인 4만원에

바닷가재가 나오는 셋트를 시켰는데, 건물은 허름하지만 맛있고 메뉴구성이 푸짐했어요.

메뉴 중 특이했던, 고래고기,  저랑 엄마는 낯설어서 못 먹었어요.  덕분에 오도리와 고래고기는 저희 낭군님 차지가 됐지요.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배도 꺼칠 겸 국제시장을 구경하다 광주로 올라왔어요.  부산은 갈때마다 다른 모습이네요.  KTX만 연결되도

좋겠는데 교통편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