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09년 무주리조트

1월1일 스키여행

묭롶 2009. 1. 4. 13:41

  최근 통 스키를 타지를 못하다가 올해는 큰 맘 먹고 새해 첫 날 무주리조트에서 야심스키를 타기 위해

오후 3시경 광주를 출발했다.  광주는 전날부터 눈이 내려서 기상사정이 걱정이 됐건만... 왠걸.. 전북 북동부

내륙의 강수확률은 1월 2일까지도 0%였다.  ㅎㅎㅎ.. 용전에 있는 패밀리랜드를 거쳐 담양에서 함양쪽 고속

도로를 타고 다시 남장수에서 무주까지 거의 2시간 10여분이 걸렸다.(휴게소 들린 시간 제외한 실제 운행

시간만)  1월1일 무주의 날씨는 북동풍이 몹시 세게 불어서 스키슬로프에 도착한 오후 6시경에 이미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 있었다.  리조트 내에는 야간스키를 타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비해서는 사람 수가 적었다.  야심권 리프트권 요금은 대인 6만원으로 렌탈까지 포함하면 일인당

9만원가량(BC카드 20%할인전 가격)들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렌탈까지해서 할인후 가격이 55,000대

였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가격인상이었다.  하긴 얼마전까지 4,000원에 사먹던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이

작년 여름 6,000으로 오르더니 엊그제 가니 8.000이었던 것에 비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누구 덕분에 살인

적인 물가를 경험하게 해주시니..감사할밖에-747은 국민의 70%를 극빈층으로 정규직은 4%로 물가를 7%이상

올리겠다는 정책인지...쩝!) 

  암튼..자주는 못 오지만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만, 스키장에 그 많은 인파들은 모두 무슨 돈으로

온 건지 새삼 의문이 들었다. 

  야심권은 오후 6시 30분부터 12시까지 스키를 탈 수 있었는데, 리프트 요금 중 가장 비싼 것은 후야권으로

렌탈 제외한 리프트권만 76,000에 이른다.  후야권은 오후 12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탈 수 있는데 오후 시간때는 리프트 대기시간이 평균 30분이상 걸리기 때문에 설천 코러스 리프트의 경우 4시 30분까지 리프트를 3번

이상 타기가 힘들다. 

 

  1월1일 밤까지도 영하 10도~11도를 오가는 날씨로 인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일은 정말 곤욕이었다. 

손끝과 발끝은 땡땡 얼어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고, 방한 마스크 속에서 콧물은 계속해서 흘렀다.(

좀 더럽지만 방한 마스크를 안했다면 그대로 흘러서 고드름이 됐을 것이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7분여의 시간 동안 다들 말이 없었다.(너무 추워서)  실크로드 중급 이상의 슬로프는 아직 개장을 하지 않은

상태라 실크로드 초·중급 슬로프는 초·중·상급의 스키 및 스노보더들이 뒤섞인 상태였다.  리프트에서 내려

슬로프로 진입하는 입구는 이미 스노보드로 깎여서 얼음이 된 상태였고 초보들은 슬로프에 진입하자마자

넘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나야 워낙 몸치라서 스키가 전혀 늘지 않았던 관계로 그전까지 해도 진전이

없던 업·다운을 이용한 회전과 회전을 하면서 무게중심을 실은 다리 옆으로 발을 붙여서 엣지를 거는 연습을

시도했다.  왜냐면 상급의 경사면을 타거나 앞 사람을(ㅎㅎㅎ 장애물)피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 연마가 필수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비록 강습 한번 받지 않았지만 주워들은 이론들은 꽤 되었기에 폼은 안나지만 나름 노력했다.) 

  심야 시간대 슬로프에 사람이 적을 거란 판단을 다들 했던지 유난히 슬로프 중간에는 멈춰있는 보드 초보와

강습을 위해 뒤돌아서 초보와 손을 맞잡은 보더들이 상당했고 크게 회전하는 보더들을 피해 슬로프 한 켠에서

오로지 초지일관의 자세로 'A'자로만 내려오는 스키 초보들이 많았다.  특히 중간에 멈춰서 휴식을 하다가

움찔움찔 출발을 시도하는 보드 초보들은 정말이지 너무 위험했다.  세게 내려오는 스키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서 패트롤이 여러 번 떠서 부상자를 호송하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스키를 자주 타지는 않지만 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스키와 보드의 슬로프를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드의 특성 상 눈을 쓸어서 내려가기 때문에 오후 4시 30분에 스키장을 재정비한 후에도 슬로프는 한 시간

이내 빙판이 되어 버려서 스키를 타다가 눈이 살짝 덮여있는 밑에 있는 빙판을 만나게 되면 제어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스키 상급자가 중급 이상이라면 이런 상황까지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복잡한 슬로프 내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스키어나 보더들은 보기에도 아찔하다.  뒤에서 쐐~~액

소리가 나며 아슬아슬하게 사람을 스쳐지나가는 그들은 뒤에서 제어를 못해서 부딪히는 초보들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  자신의 기술을 뽐내고 빠른 시간내에 리프트권의 본전을 뽑으려는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자신보다

낮은 등급의 스키어나 보더를 보호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무주리조트 입구 삼거리부터 리조트 매표소까지는 도보로는 이동하기가 어렵다.  인도가 없어서 이동시 정말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조트 입구에 있는 비싼 (성수기 15만원가량) 숙소보다는 삼거리에서 무주

구천동 방향으로 6KM~10KM지점에 있는 숙소들을 이용하시길 추천한다.  어차피 차로 이동을 해야하고 일찍 서두른다면 10여분이면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차가 안밀렸을 경우)  이곳의 숙소 중 한 곳에서

잤는데 비용이 2인실 기준 8만원이었고(두 번째 갔더니 7만원으로 깎아줬다.ㅎㅎㅎ 숙소 아저씨가 같은 동향인

전라도라서 그런지 인심이 후했다) 욕실에 나오는 물이 무주구천동 물이라고 해서 그런지 뜨거운 물로 씻으니

피로가 확~ 풀리는 듯했다.

 

   너무 추워서 1월1일은 아예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 사진은 12월 28일 후야권(제일 비싼..ㅜ.ㅡ) 때 찍은 사진이다.  이 날도 추워서 얼굴을 드러내고 탈 수가 없어서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다...다들 손이 곱아서..

 ㅎㅎㅎ..폼 정말 엉성하다..ㅜ.ㅡ  강습을 받고 싶었지만 1:5 교습이 23만원이란 애기에,,,그 돈이면 두 번은

더 올 수 있겠단 짧은 생각에....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