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다는 것!

괜찮다!!!

묭롶 2008. 10. 28. 23:28

  공지영 작가의 최근작 중에 "괜찮다, 다 괜찮다."라는 책이 있다. 

이미 '내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에서 작가는 이제

세상을 향해 여린 속살을 드러낸 딸을 위해, 세상에 상처 받았던 자신의

흉터를 드러낸바 있다.  흉터는 그 상처가 아물지라도 그 상처에 대한

아픔의 기억을 갖는다.  그 아픔의 기억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날인가는 살아갈 힘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의 상처를 담담하게 딸에게 애기하면서 상흔을 극복해 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런 극복의 힘이 이제 세상에 발을 내딛은 모든 딸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그리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세상에

상처받고 무릎 꿇은 적 있어도 그 순간 순간 '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왔

노라'고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비록 현재 내가 나를 계획대로 통제하지

못할지라도....그리고 또 말한다..

  치열한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게 '괜찮다, 다 괜찮다'고 그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나약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끔씩은 자신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그럴지라도 괜찮다' 현재 자신의 인생이

바닥이라고 느낄 때나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서 견딜 수가 없을 때 '괜찮다'는

이 한 마디가 갖는 힘은 무엇일까? 

  아마도 처참하게 구져진 자신에게 이 말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아마.. 그 말 한마디는 자신마저도 포기하고

싶은 한 사람에게는 마지막 구원 또는 희망의 메세지가 될 것이다. 

  누구 한 사람 내편이 되어주지 않을 때 그리고 어느 누구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술 한잔을 앞에 놓고 내가 나에게 해주는 이 한마디... '괜찮다.. 그래..

괜찮다....'  이렇게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힘은 바로 자신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해 베푸는 관용.... 하지만 물론.. 이것이 변명이

되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떻게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 과정이 있어야만

자신에 대한 합리화나 용서도 가능하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과도한 나머지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자기

합리하에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기 연민마저도 포기한 채

생을 버리고 마는 사람들.. 그 양극단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 시점이 바로 마지막이라고 느껴질 때 거울 속의 내 눈을 보며

이제 그만 눈물은 쓱~쓱...문질러 닦고 '괜찮다, 다 괜찮다'고....말해보자.

 

그렇게 보면...난 자기합리화가 강한 사람에 가깝다.  오늘 운동 두 시간 한게 아깝다고

술은 그만 마시자고 그렇게 다짐하고도 내 정신건강을 위해 음주를 허용하는

나 자신에게 허탈하기도 하지만 .. 그래도 말해본다.. '괜찮다'...고

내일은 또 내일의 희망이 있고.. 내일은 또 운동을 할 거니까..난 괜찮은 거라고.